제자 칼럼

밝은 면을 보아주기 김인규집사(전주제자교회)

본문

모든 일에는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이 있다. 우리가 어떤 면을 보고 반응하느냐에 따라 그 일이 긍정적인 일이 되기도 하고 부정적인 일이 되기도 한다. 우리는 흔히 부정적인 일이 생기니 부정적으로 반응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고 생각한다. 그러나 어떤 상황에 대해서도 우리는 긍정적으로 반응할 수 있다. 일어나는 사건에 대해서는 내가 선택할 수 없지만 그 사건에 대한 반응은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나의 반응이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것이라면 가능한 한 긍정적인 반응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의 만남이 서로 긍정적인 측면을 부각시켜 바라보아 이루어졌기에 이것은 서로에게 어색한 것이 아니다. 연애할 때는 많은 것이 밝고 좋게 보이지 않았던가. 그러나 생활에 부딪치면서 불편함을 경험하고 연애 때의 열정적인 감정이 수그러들면서 부정적인 감정이 점차 커지고 상대방의 작은 것에서도 어두운 측면을 발견해가게 된다.
  어떻게 상대방의 밝은 면을 보아줄 수 있을까? 우선 나의 반응은 나의 선택이며 나의 책임이라는 점을 인정해야한다. 나의 반응은 상대방의 모습에 자동적으로, 당연하게 반응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분명 나의 반응은 나의 선택이며 따라서 그에 대한 책임은 나에게 있다. 이는 곧 나의 반응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말이다. 상대의 어떤 면을 바꾸기는 매우 어렵지만 나의 반응을 변화시키는 것은 상대적으로 매우 쉬운 일이다. 늦게 들어오는 남편에게 일찍 들어오라고 바가지를 긁어 남편을 바꾸려하기 보다는 늦게 들어오느라 수고하고 힘든 것에 격려와 안타까움을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집안 청소와 정리가 되어 있지 않은 것을 보면서 아내의 부지런하지 못함을 탓하기 보다는 아기보고 집안일 하느라 수고한 것에 측은함을 표현하면서 내가 치워주겠다고 반응할 수 있다.
  다음으로는 모든 일에 숨어있는 긍정적인 측면을 믿고 찾는 것이 필요하다. 선하신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창조하시고 유지하시며 나에게 이 사람과 이 사건을 허락하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룰 것을 믿으며 그분의 뜻, 합력하는 기능을 찾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빅터 프랭클은 아우슈비츠 수용소라는 극단적인 상황에서도 삶의 긍정적인 측면을 찾고 누림으로써 살아날 수 있었다. 하나님께서 내게 이 배우자를 허락하신 것은 내가 가진 장점으로 배우자의 단점을 보완하며, 그의 자원으로 나의 부족한 점을 채워 서로의 온전한 모습을 이루고자 하심인 것이다. 따라서 상대방의 연약한 점이 발견된다면 이는 그것을 세워줄 능력을 내게 길러주시려는 하나님의 뜻으로 받아들이자. 그래서 어떻게 저 모습을 도와줄 것인가를 생각하며 그 능력을 길러주실 하나님을 바라보자.
  마지막으로 긍정적인 정서를 자주 표현하는 것이 필요하다. 좋아, 고마워, 잘했어 등의 작은 언어표현, 사랑스런 눈짓, 가벼운 포옹과 신체접촉, 쪽지나 문자 메시지 등은 서로에 대한 긍정적인 감정을 발달시키고 이는 상대방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하는 힘을 길러준다. 사랑하게 되면 모든 것이 사랑스럽게 보이고 부정적으로 보이는 상황에서도 사랑하는 반응을 할 수 있게 된다. 작은 씨앗이 큰 나무로 자라듯이 작은 긍정적 표현이 커다란 변화를 이루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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