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칼럼

하나님의 경륜을 생각해야 합니다. 박용태목사(전주제자교회)

본문

하나님은 세상 역사 가운데서 어떤 거룩한 계획, 경륜을 가지고 있는 분입니다. 하나님이 아무런 목적 없이 세상을 창조하신 것이 아닙니다. 세상 역사가 그저 우연에 의해 흘러가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사람을 창조하셨을 때도 어떤 거룩한 의도를 가지고 지으셨습니다(창1:27-28). 아브라함, 이삭, 야곱을 택하시고 그 후손들을 거룩한 공동체로 세우려 하셨을 때도 하나님이 마음에 품고 계셨던 거룩한 목적이 있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아브라함의 후손들로 이루어진 언약의 공동체는 어떤 사명을 짊어지고 있는 공동체였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이 처음부터 강조하신 것입니다(창18:18-19).
요컨대 하나님은 여호와의 도를 지켜 의와 공도를 행하는 공동체를 만들고 싶어 하셨습니다. 그래서 그 공동체를 통해서 온 세상, 천하 만민에게 복을 주고 싶어 하셨습니다. 출애굽 과정에서도 구원 받은 백성들에게 주어진 사명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말씀하셨습니다(출19:5-6). 하나님은 구원 얻은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특히 어떻게 당시 애굽이나 가나안의 문화, 풍조와 구별되는 삶을 살아야 할 것인지 대단히 상세하게 말씀하셨습니다. 그것이 바로 성경에 기록된 하나님의 율법입니다. 율법의 기본정신은 거룩함이요(레 19:1-2),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연약한 이를 사랑하고 배려하는 삶입니다. 그래서 신약성경이 율법의 핵심을 사랑이라(마22:35-40), 하나님 앞에서 정결하고 더러움이 없는 경건은 곧 고아와 과부를 그 환난 중에 돌보고 또 자기를 지켜 세속에 물들지 아니하는 그것이라고(약1:27) 말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은 역사 안에서 구원의 사역을 펼쳐 내시는 하나님이 마음에 품고 계신 목적, 하나님의 경륜입니다.
오늘날 예수 믿는 모든 사람이 다 아브라함의 믿음의 후손들입니다(롬4:16). 성경은 택하신 족속, 왕 같은 제사장들, 거룩한 나라, 그의 소유가 된 백성 등, 구약 이스라엘 백성들을 가리키는 모든 표현들을 예수 믿는 사람들에게 서슴없이 적용합니다(벧전2:9). 그러므로 우리 역시 우리를 구원하신 하나님이 우리를 통해 이루어 내고자 하는 어떤 거룩한 목적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엡2:10).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면서 하나님의 도움을 받아 자기 꿈을 이루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뜻, 하나님의 목적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목적, 자기 꿈을 이루기 위해 하나님의 능력을 이용하려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마치 우상처럼 이용하려는 자세입니다. 병든 신앙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구원과 돌보시는 은혜를 경험했던 이스라엘이 망하고 예루살렘 성전이 무너졌던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자신들에게 사명으로 맡겨진 하나님의 경륜, 하나님의 목적을 잊어버린 채, 자기 꿈을 이루려고 하나님을 이용했을 때 결국 무너져 버렸던 것입니다.
성경이야기는 하나님이 타락한 세상을 구원하시고 거룩한 공동체를 회복하시려고 얼마나 열심히 일하고 계신지를 보여 줍니다. 하나님이 무엇을 위해, 왜 열심히 일하시는지를 생각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경륜, 하나님의 목적을 우리 사명으로 받아야 합니다. 하나님과 같은 마음을 품고, 같은 목적을 이루기 위해 일하는 제자가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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