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칼럼

유라시아권역 MK캠프를 마치고 (김선경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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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수련회 주제곡으로 불렀던 “손잡고 함께 가세~ ♬” 찬양 가사처럼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동유럽은 그런 땅이었다. 믿음의 사람들이 처음 밟는 길이 아닌 곳, 수천 년 동안 주님을 따른 흔적이 온 땅 곳곳에 있는 곳. 하지만 우월한 외모와 장대한 기골을 가진 현지인들로 인해 낯설고 두려워 보였던 곳. 그 땅에 속속 도착하는 MK들을 만나기 전까지 이 찬양을 묵상하고 묵상했다.
  12개의 나라에서 24명의 MK들이 모였다. 3살부터 25살까지 나이 격차가 심한 MK들 명단을 보고, 전체 활동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을까 염려했다. 하지만 그것은 기우일 뿐 주제곡이 시작되자 유치부 아이들이 무대 앞으로 뛰어 나와 찬양했고, 이내 수련회는 성령께서 춤추시는 은혜의 장이 되었다. 성령께서 춤추시는 수련회가 되게 해달라고 수개월 전부터 MK교사들은 모일 때마다 기도했는데, 신실하신 주님께서는 첫날부터 예비하신 은혜를 부어주셨다.

  이번 유라시아권역 MK수련회는 개인적으로 몇 가지 의미가 있었다. 대학교 1학년 터키 단기선교 이후 20년 만에 가는 선교 여행이란 점에서, 그리고 온 가족이 참여하는 MK수련회라는 점에서 그랬다. 하지만 수련회에 가기로 결정하기까지 몇 가지 고민들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무엇보다 남편과 나 둘 다 MK담임교사로 섬겨야 했기에 두 아들들이 얼마나 능동적으로 협조해 줄 수 있는가 하는 문제였다. 우리 부부를 빼면 청년들로만 구성된 MK교사팀에게 우리 아이들로 인해 폐를 끼치는 일이 일어날까봐 노심초사하였다.
두 번째로는 “MK 학습캠프”에서 한국어교사가 필요하다면 더욱 흔쾌히 가겠는데, 단순히 “MK 수련회”인데 꼭 “내”가 가야 하나 하는 질문과의 싸움이었다. 그것도 학교에 3일 연가까지 써가면서 말이다.
  수련회 첫째 날 밤, 하나님께서는 둘째아들 진혁이 사건을 통해 나의 그 알량한 교만함을 깨뜨리셨다. 성공적으로(?) 첫째 날 프로그램을 마치고 교사 브리핑 시간을 갖고 있는데, 먼저 숙소에 올라갔던 진혁이가 수면제를 소화제로 알고 복용한 것이다. 방에서 엄마아빠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던 아들들은, 진혁이가 두 번이나 낙상하고 이마를 다친 후에야 찾아와 고통을 호소했다. 그날 밤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우는 아들을 붙들고 마음 졸이다가, 망치로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듯 정신이 번쩍 들면서 하나님 앞에 바짝 엎드렸다. 나의 교만함, 염려와 걱정, 섣부른 판단과 불신 등을 자백하였고, 하나님을 온전히 의지하지 못하고 있음을 깨닫고 회개하였다. 더불어 수련회에 오기 전에 가졌던 복잡한 생각과 걱정들을 하나님 앞에 아뢰며, 이곳에서 겸손히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통로가 되게 해 달라고 간구했다.
  이 수련회 기간 동안 하나님께서는 나를 MK들 구원교사로 부르셨음을 상기시켜주셨다. 무엇보다 하나님께서는 이 기간 동안 MK들 영혼 한명 한명에게 얼마나 성실하게 일하고 계신 지를 깨닫게 하셨다. 그렇기에 나도 주님의 마음을 헤아려 MK들의 구원교사가 되어, 아이들과 함께 하나님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사실도 깨닫게 되었다.
  우리 반 MK들은 중학교 1학년으로 알바니아에 사는 솔이, 불가리아에 사는 하윤이, 영국 웨일즈에 사는 태훈이였다. 선교사가 되라는 MK맘 허은영 선교사님의 도전에는 “잘 모르겠다”로 반응하다가, 소명선언문을 쓰는 마지막 날 ‘어떤 일을 하든지 예수님을 전하며 사는 사람이 선교사라면 자기도 선교사가 되겠다.’는 고백들을 했다. 알바니아에서 집시들과 함께 공동체를 이루어 사는 꿈, 불가리아에서 선교사가 되는 꿈, 영국에서 피아노 연주로 예수님을 전하는 꿈을 아이들에게 주셨다. 그리고 나에게도 꿈을,,
  이번 MK수련회 주제 “REAL GENERATION”처럼 우리 MK들이 밟는 땅 곳곳, 우리가 살고 있는 땅 곳곳마다 무너진 성벽을 회복하는 느헤미야들로 자라나기를 기도한다. 때론 더디고 힘겨울지라도 주님 부르실 그 감격 붙잡고 살아갈 느헤미야들,, 2년 후에 또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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