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라시아권역 MK수련회를 마치고 (김현경 집사)
2017.08.27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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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울선교회 권역별 수련회 MK캠프의 교사로 섬기기로 결심한 것은 2016년이었다. 그런데 2017년 1월, 암수술을 하고 3,4월 두달은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를 병행해야 했다. 8월의 수련회 참석여부를 다시 신중하게 생각해야 했고, 투병 중 교사워크숍에 참석할 수 없었기에 교사가 아닌 팀 닥터로 자원하게 되었다.
나의 첫 번 째 기도제목은 ‘건강 때문에 팀에 걱정거리가 되지 않게 해주세요.’였다. 30번의 방사선치료와 총 6번의 항암치료가 끝나자마자 바로 운동을 시작했고, 장시간 침대에 누워만 있어서 뭉친 어깨와 목을 풀기 위해 통증의학과 정형외과, 한의원 도수치료 등 안 해 본 것이 없었다(제가 아프고 보니 주위에 어깨통증으로 고생하시는 여집사님들이 눈에 보였다. 동병상련의 심정이랄까). 골반 방사선 검사로 다 망가져버린 장 상태도 걱정이었다. 하지만 감사하게도 더디기만 했던 몸의 회복이 출국날짜를 얼마 안남기고부터 눈에 띄게 좋아지는 것을 느꼈다.
출국 날. 우리 팀은 비행기 연착으로 인해 세 팀으로 나뉘어 우크라이나에 입국하게 되었고, 내가 속한 팀은 뜻밖에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1박을 하게 되었다. 마침 다음날이 주일이어서 항공사측에서 제공해준 호텔의 작은 룸에서 예배하게 되었다. 선교사들의 무덤으로 불리는 중앙아시아 중에서도 ‘스탄'으로 명명되어진 이 지역이 가장 기독교의 전파가 힘든 곳이라는 것과 그 중에서도 카자흐스탄에서는 바울 선교회 소속 선교사님이 멋진 선교센터까지 완공했다가 결국 추방되었다는 이야기를 허은영 선교사님께 듣고 복음의 불모지에 우리 팀을 머물게 하시고 예배하게 하신 하나님의 계획이 참 놀라움을 느꼈다.
또한 예배 중 바울선교회 본부장님의 말씀선포 가운데 많은 위로를 받았다. 암투병중 몸도 힘들었지만 ‘내가 무슨 죄를 지어서 하나님이 내게 이런 벌을 내리시나?’, ‘죄를 안지었다고는 못하겠지만 회개하면 용서해주신다고 하지 않았나?’, ‘하나님은 과연 선하신 하나님인가?’ 등의 생각들로 마음이 가난해져 있었고, 또 먹고 자고 배설하는 간단한 일상생활조차 내 맘대로 하지 못하고 남에게 의지해야만 했던 상황에서 느꼈던 무력감이 무엇보다 힘들었다. 아이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존재 자체로 가정에 기쁨을 주는 것처럼 하나님은 내가 뭔가 애쓰지 않아도 내 존재 자체로 날 귀하게 여기시고 기뻐하신다는 말씀이 얼마나 큰 위로가 되었다. 나는 가정과 직장, 교회에서 뭔가를 ‘함’으로써 내 존재를 증명해내려 했던 것이 하나님 앞에서 얼마나 큰 교만이었나 회개하면서 울고 또 울었다.
드디어 우크라이나에서 3개로 나뉘었던 팀이 모두 만나고 4박5일간의 유라시아 권역별 수련회가 시작되었다. 이구 집사님은 선교사님들 집회의 찬양인도자로, 허은영 선교사님은 MK 집회의 말씀선포자로, 또 청년들과 유병호/김선경 집사님 부부는 교사로, 진효와 은혁, 진혁이는 MK들과 함께 한국대표학생으로 신명나는 천국잔치를 즐겼다. 이 과정 중에서도 나는 여호와 이레를 경험했다. 한국에서 약을 준비할 때, 모든 종류의 약을 다 가져갈 수는 없으므로 어느 정도까지 약을 준비해야 할까 고민을 하게 된다. 그런데 이런 약까지 필요 있을까... 하면서 준비해간 약까지 모두 사용해야 할 일이 생긴 것이다. 생각해보면 지난 두 차례 태국단기선교에서도 같은 고백을 하게 하셨는데, 역시 하나님은 항상 준비하게 하시고 현지에서 사용하게 하신다.
나를 의사 되게 하시고, 암에 걸리게 하셔서 회복시키시고, 수련회 전체의 팀 닥터로 쓰임 받게 하시며, 동유럽의 아름다움까지 느끼게 하신 하나님은 대체 어떤 하나님이실까? 아직도 나를 향하신 주님의 뜻이 무엇인지 알 길이 없다. 투병기간 동안 나를 위해 기도해주시고 눈물 흘려주신 목사님과 성도님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언제 재발할지모르는 두려움 속에서 하나님만 바라보며 가난한 마음으로 하루를 살아내고 있는 우리 교회 암 환우 분들, 같이 힘내십시다. 죄책감과 무력감 속에서 기도조차 할 수 없을 때 <너의 존재자체가 우리 교회의 희망>이라고 말해준 남편 정태곤 집사님, 감사해요. 그리고 전주제자교회 공동체, 사랑합니다.
나의 첫 번 째 기도제목은 ‘건강 때문에 팀에 걱정거리가 되지 않게 해주세요.’였다. 30번의 방사선치료와 총 6번의 항암치료가 끝나자마자 바로 운동을 시작했고, 장시간 침대에 누워만 있어서 뭉친 어깨와 목을 풀기 위해 통증의학과 정형외과, 한의원 도수치료 등 안 해 본 것이 없었다(제가 아프고 보니 주위에 어깨통증으로 고생하시는 여집사님들이 눈에 보였다. 동병상련의 심정이랄까). 골반 방사선 검사로 다 망가져버린 장 상태도 걱정이었다. 하지만 감사하게도 더디기만 했던 몸의 회복이 출국날짜를 얼마 안남기고부터 눈에 띄게 좋아지는 것을 느꼈다.
출국 날. 우리 팀은 비행기 연착으로 인해 세 팀으로 나뉘어 우크라이나에 입국하게 되었고, 내가 속한 팀은 뜻밖에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1박을 하게 되었다. 마침 다음날이 주일이어서 항공사측에서 제공해준 호텔의 작은 룸에서 예배하게 되었다. 선교사들의 무덤으로 불리는 중앙아시아 중에서도 ‘스탄'으로 명명되어진 이 지역이 가장 기독교의 전파가 힘든 곳이라는 것과 그 중에서도 카자흐스탄에서는 바울 선교회 소속 선교사님이 멋진 선교센터까지 완공했다가 결국 추방되었다는 이야기를 허은영 선교사님께 듣고 복음의 불모지에 우리 팀을 머물게 하시고 예배하게 하신 하나님의 계획이 참 놀라움을 느꼈다.
또한 예배 중 바울선교회 본부장님의 말씀선포 가운데 많은 위로를 받았다. 암투병중 몸도 힘들었지만 ‘내가 무슨 죄를 지어서 하나님이 내게 이런 벌을 내리시나?’, ‘죄를 안지었다고는 못하겠지만 회개하면 용서해주신다고 하지 않았나?’, ‘하나님은 과연 선하신 하나님인가?’ 등의 생각들로 마음이 가난해져 있었고, 또 먹고 자고 배설하는 간단한 일상생활조차 내 맘대로 하지 못하고 남에게 의지해야만 했던 상황에서 느꼈던 무력감이 무엇보다 힘들었다. 아이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존재 자체로 가정에 기쁨을 주는 것처럼 하나님은 내가 뭔가 애쓰지 않아도 내 존재 자체로 날 귀하게 여기시고 기뻐하신다는 말씀이 얼마나 큰 위로가 되었다. 나는 가정과 직장, 교회에서 뭔가를 ‘함’으로써 내 존재를 증명해내려 했던 것이 하나님 앞에서 얼마나 큰 교만이었나 회개하면서 울고 또 울었다.
드디어 우크라이나에서 3개로 나뉘었던 팀이 모두 만나고 4박5일간의 유라시아 권역별 수련회가 시작되었다. 이구 집사님은 선교사님들 집회의 찬양인도자로, 허은영 선교사님은 MK 집회의 말씀선포자로, 또 청년들과 유병호/김선경 집사님 부부는 교사로, 진효와 은혁, 진혁이는 MK들과 함께 한국대표학생으로 신명나는 천국잔치를 즐겼다. 이 과정 중에서도 나는 여호와 이레를 경험했다. 한국에서 약을 준비할 때, 모든 종류의 약을 다 가져갈 수는 없으므로 어느 정도까지 약을 준비해야 할까 고민을 하게 된다. 그런데 이런 약까지 필요 있을까... 하면서 준비해간 약까지 모두 사용해야 할 일이 생긴 것이다. 생각해보면 지난 두 차례 태국단기선교에서도 같은 고백을 하게 하셨는데, 역시 하나님은 항상 준비하게 하시고 현지에서 사용하게 하신다.
나를 의사 되게 하시고, 암에 걸리게 하셔서 회복시키시고, 수련회 전체의 팀 닥터로 쓰임 받게 하시며, 동유럽의 아름다움까지 느끼게 하신 하나님은 대체 어떤 하나님이실까? 아직도 나를 향하신 주님의 뜻이 무엇인지 알 길이 없다. 투병기간 동안 나를 위해 기도해주시고 눈물 흘려주신 목사님과 성도님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언제 재발할지모르는 두려움 속에서 하나님만 바라보며 가난한 마음으로 하루를 살아내고 있는 우리 교회 암 환우 분들, 같이 힘내십시다. 죄책감과 무력감 속에서 기도조차 할 수 없을 때 <너의 존재자체가 우리 교회의 희망>이라고 말해준 남편 정태곤 집사님, 감사해요. 그리고 전주제자교회 공동체,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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