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칼럼

그리스도인 - 투표를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박용태목사(전주제자교회)

본문

투표는 민주주의 사회 안에 살고 있는 사람이 꼭 행사해야할 권리요, 일종의 의무입니다. 지지를 요구하는 사람들이 많고, 주변에 누구를 지지하자고 속삭이는 소리가 들리는 상황에서 예수 믿는 사람들이 투표를 어떻게 하는 것이 바람직할까요?
 선거철이 되면 순진한 기독교들의 표를 훔치려는 세력이 등장하는데 분별력 없이 그런 속임수에 넘어가서 기독교인들이 부정과 비리로 얼룩진 정권을 지지하는 결과를 낳기도 했습니다. 독일의 히틀러정권을 전폭적으로 지지했던 사람들이 대부분 기독교인들이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기독교인들이 워낙 헷갈려하는 바람에 몇 년 전 IVP에서, 『어떻게 투표할 것인가: 한국 사회 핵심 이슈에 대한 기독교적 진단과 대안』이라는 책을 발간한 적도 있었지만, 지금은 절판된 상태입니다. 투표를 어떻게 해야 할까요?
1. 투표는 반드시 해야 합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최선의 후보가 당선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투표해야 합니다. 최선의 후보가 없다면 차선의 후보가 당선될 수 있도록 투표해야 합니다. 차선이나 심지어 차차선의 후보도 없다는 생각이 들면, 최악의 후보가 당선되지 않도록 투표해야 합니다(권혜수집사).
2. 그리스도인들은 기독교적 가치를 구현할 수 있는 후보를 지지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교회에 출석하는 사람이라고 해서 그 사람이 반드시 기독교적 가치를 구현해 낸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교회 출석하는 기독교인과 기독교적 가치는 구별해야 합니다.
3. 기독교적 가치를 구현한다고 할 때, 중요한 점은 사회적 약자를 보호할 의지와 계획을 가지고 있느냐는 것입니다. 가난한 이들에 대한 복지 정책을 중요하게 여기면서, 실업자나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삶을 개선해 내려고 하는 의지를 가지고 있느냐는 것을 보아야 합니다. 세월호 유가족을 비롯해서 우리사회 억울하고 원통한 이들의 마음을 만져 주려고 하는 의지를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4. 민족의 화해와 통일을 이루기 위한 노력을 정책 속에 담아내고 있는지를 질문해야 합니다. 남북간의 대립을 부추기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남북간 갈등을 해소하여 남북간 화해와 상생, 평화공존을 통한 상호번영을 추구하는 정책을 추구하는 것이 보다 더 바람직한 일입니다.
5. 경제, 토지정책 등에 있어서 극심한 빈부격차로 인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는지를 살펴보아야 합니다. 재벌개혁에 대한 의지, 중소기업 또는 소규모 자영업 육성계획, 부동산 투기 금지, 토지보유로 인한 불로소득을 억제하는 정책이 필요합니다.
6. 보편적 복지를 추구하는 것이 더 바람직합니다. 출산과 육아, 교육, 의료, 노동환경 등 제반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안정적인 삶을 보장하는 보편복지, 그리고 보편복지를 위한 재정확보 방안(부자 증세)을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7. 환경정책 - 핵에너지의 위험성을 인식하고 에너지 절약 기술, 또는 대체에너지 개발을 추구하는 정책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4대강 사업의 부작용을 해결해 내어야 합니다.
특히 앞으로 무슨 일을 하겠다는 약속보다는 그 후보가 지금까지 어떤 삶을 살아 왔는지, 그 정당이 이런 문제들에 대하여 어떤 입장을 취해 왔는지를 평가해 보아야 합니다. 미래의 약속이 아니라 과거의 행적을 보고 평가해야 합니다. 모쪼록 이번 선거를 통해 우리 사회 안에 공의와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은혜의 역사가 나타나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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