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칼럼

예수님이 밀알입니다. 박용태목사(전주제자교회)

본문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는 말씀은(요12:24) 예수님이 죽음을 앞두고 스스로 자신의 죽음이 갖는 의미를 설명하기 위해 하신 말씀입니다. 예수님은 나사로처럼 죽은 사람을 다시 살려내기도 하셨지만 정작 자신은 죽음을 피하지 않으시고 죽음을 향해 나아가셨습니다. 스스로 죽음을 내다보시면서(요12:7, 13:1) 마음에 큰 괴로움을 느끼고 있었지만(요12:27, 13:21) 자신의 죽음이 스스로 이 땅에 오신 사명을 감당하는 일이요 영광을 얻는 순간인 것을 생각하시면서(요12:27-33) 죽음을 향해 나아가셨습니다.
예수님의 생애에서 주목해야 할 가장 중요한 사건이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인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오병이어사건이나 죽은 나사로를 살리신 것처럼 예수님이 행하신 표적과 기적이 많지만 그것은 십자가의 중요성에 비하면 별 가치가 없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많은 무리들을 가르치신 말씀도 사실 십자가 때문에 의미가 살아나는 것이지 십자가가 없다면 예수님의 교훈조차 빛을 바라게 될 것입니다. 우리 구주 예수님이 영광을 얻으신 결정적인 계기가 바로 십자가입니다. 십자가야 말로 하나님이 우리와 온 세상 모든 민족을 구원하시는 은혜의 방편이었기 때문입니다.
십자가는 예수님이 우리의 죄와 허물을 대신 짊어지시는 희생의 제사를 드리는 제단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죄인을 대신하여 드려진 희생 제물이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피 흘려 죽으시는 죽음을 통해 죄인이 죄 씻음을 얻고 죄 용서를 받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죄와 허물은 예수님이 대신 짊어지시고, 예수님의 거룩함과 의로움은 우리에게 덧입혀졌습니다. 우리를 대신하여 예수님이 죄인의 자리에 서서 형벌을 받으셨고 그 덕분에 우리는 예수님처럼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특권을 누리게 된 것입니다.
모름지기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십자가에 죽으신 예수님을 깊이 묵상해야 합니다. 십자가에 죽으신 예수님을 힘껏 찬송해야 합니다. 더 나아가서 십자가에 죽으신 예수님을 따라갈 수 있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도 말씀하시기를 “사람이 나를 섬기려면 나를 따르라 나 있는 곳에 나를 섬기는 자도 거기 있으리니”(요12:26) 하셨습니다. 예수님을 섬기려면 예수님이 있는 곳에 함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이 있는 곳은 땅에 떨어져 죽임 당하는 자리입니다. 예수님은 또 말씀하시기를 “자기의 생명을 사랑하는 자는 잃어버릴 것이요 이 세상에서 자기의 생명을 미워하는 자는 영생하도록 보전하리라”(요12:25)고 하셨습니다. 천국에 가면 예수님은 우리가 이 땅에서 얼마나 많은 복을 누렸는지에 대해 묻지 않으시고 얼마나 많은 복을 희생하고 포기했는지를 물으실 것입니다. 많이 희생하고 많이 포기한 사람이 큰 복을 누리는 사람입니다. 천국에서는 희생과 포기, 더 많은 고난을 경험한 사람이 더 큰 영광을 얻게 될 것입니다. 썩어지는 밀알이 되신 예수님을 따라 희생하며 다른 사람을 위해, 더 풍성한 복음의 열매를 위해 손해 보는 삶을 사십시오. 희생과 포기가 부담스러울지라도 결코 물러서지 마십시오. 자기 생명을 포기하는 사람만이 그 생명을 영원토록 보존할 것이며, 예수님의 희생을 본받아 사는 사람이 큰 영광을 얻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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