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칼럼

세상을 대항하는 것이 바른 신앙입니다. 박용태목사(전주제자교회)

본문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애굽에서 이끌어 내셨을 때, 애굽은 화려함과 풍요로움과 안전을 보장해주는, 세상에서 가장 강한 힘을 가진 곳이었습니다. 그 시대 사람들이 꿈꾸며 욕망하는 모든 것을 갖추고 있던 애굽에서 하나님이 자기 백성을 이끌어 내셨습니다. 애굽은 하나님의 백성들이 머물러 살 곳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애굽은 자신들의 욕망충족을 위해서라면 히브리인처럼 연약한 사람들을 노예로 부릴 만큼 강한 힘을 숭배하는 곳이었습니다. 출애굽 정신, 특히 애굽에서 자기 백성을 이끌어 내시면서 하나님이 말씀하신 율법의 교훈을 잘 묵상하면 세상과 다른 정의와 공의의 정신을 배우게 됩니다. 하나님이 애굽의 악한 풍속과 별반 다를 것이 없는 가나안의 풍속을 따르지 말라고 극구 경계하신 이유도 같은 맥락입니다. 바알종교와 같이 자기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삶은 악한 것이요, 인생의 목표를 더 화려하고 더 풍요로운 삶을 사는데 두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바람직한 삶은 하나님의 통제를 받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지배를 받으면 타락한 세상에서 고단한 이웃을 보듬어 안고 고통당하는 이의 눈에서 눈물을 닦아주는 삶을 살게 됩니다. 연약한 이를 불쌍히 여기거나 사랑으로 품지 않는다면 하나님을 바르게 섬기는 것이 아닙니다.
세상은 강함을 좋아합니다. 다른 사람의 연약함을 이용해서라도 자기욕망을 충족시키는 것을 정당화합니다. 물론 도덕적인 사회라면 자기 욕망을 충족시키는 과정에서 기본적인 상식과 규칙을 따르게 됩니다만 도덕과 원칙이 허물어진 사회라면 욕망의 무한충족을 꿈꾸는 악한 사람들을 통제할 수 없습니다. 결국 사회가 점점 수렁으로 빠져들어 붕괴할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되는 것입니다. 성경을 읽고 예수를 믿는 사람들은 이런 세상의 풍조에 저항할 수밖에 없습니다. 욕망충족을 꿈꾸며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해서 자기 욕망을 채우는 일을 정당화하는 신앙은 병들고 타락한 종교에 불과합니다.
구약성경을 읽으면서 타락한 세상에서 출세할 것을 꿈 꿀 것이 아니라 출애굽의 정신을 배워야 합니다. 신약성경을 읽으면서 강함을 자랑하며 승리만을 추구 했던 로마제국 속에서 연약함으로 조롱받으면서도 십자가 지신 예수를 믿고 따랐던 그리스도인의 삶을 배워야 합니다.
우리 사회가 대통령과 또 그를 둘러싼 많은 사람들의 부정과 비리 때문에 큰 진통을 겪고 있습니다. 분별력이 부족한 대통령을 내세워 자신의 탐욕을 채웠던 사람들이 그저 언론에 언급되고 있는 한 두 사람이 아닙니다. 새누리당을 비롯한 정치계, 검찰, 언론, 재벌, 국정원 등 수많은 사람들이 오랜 세월 조직적으로 권력을 이용해서 자신들만의 더러운 이득을 탐해 왔습니다. 문제는 이런 못된 짓을 하는 사람들을 편들고 지지했던 사람들 중에 유명한 기독교인들이 끼어 있다는 것입니다. 이제야 비로소 권력을 쥔 사람의 친구 노릇을 했던 교회 지도자들이 옳고 그름을 분별하지 못하는 영적 맹인들이요, 짓지 못하는 개와 같은 선지자들이며 교회의 명예를 허무는 십자가의 원수라는 점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바른 복음은 반드시 욕망에 매인 세상과 맞서게 만듭니다. 자기욕망을 숭배하며 자기 꿈을 이루기 위해 무슨 짓이든 할 수 있는 것은 기독교가 아닙니다. 세상을 대항할 줄 알아야 바른 신앙입니다.    (11월 8일(화) CBS전북방송 5분메시지 방송원고)
* 박용태목사의 CBS 전북방송 5분메시지 매주 화요일 21시 29분  FM 103.7 MH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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