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도사를 기리며(박용태목사)
2013.03.15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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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변도사를 기리며
박용태목사
보름 전쯤 오랫동안 교회 안에서 함께 동역하던 친구 한 사람이 선교지로 떠났습니다. 그는 참 충성스럽고 헌신적인 일꾼이었습니다. 너무 정직하고 단순한 사람이라 길지 않은 인생살이에 고생을 많이 했지만 마음이 삐뚤어지지 않았습니다. 인생의 쓴 맛을 본 사람들에게서 쉽게 볼 수 있는 것처럼 세상을 비관하거나 사람을 원망하지 않고, 변함없이 정직하게 살아 보려고 몸부림치던 순진한 사람이었습니다. 주님과 교회를 사랑하는 마음이 지극했습니다. 교회 안에 무슨 일이 생기면 열일을 제쳐 두고 교회로 달려오는 몇안되는 사람 중에 한 사람이었습니다. 실제로 우리 교회 안에는 그의 손길이 닿지 않은 부분이 거의 없습니다. 그는 무슨 일에서든지 가장 험하고 힘든 일을 앞장서서 도맡아 처리하던 고마운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특히 교회 안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을 귀하게 여겼습니다. 자신이 청년 시절에야 복음을 알고 회심한 터라 어린이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일, 또 아이들을 교회 안에서 믿음으로 잘 기르는 일이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저는 그가 교회를 사랑해서 아이들을 돌보기 시작했는지 아니면 본래부터 아이들을 좋아하고 사랑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왜냐하면 그가 주일학교 교사로 일하기 시작했을 때는 우리 교회 주일학교가 대단히 연약한 상태였기 때문입니다. 교회가 어려움이 있어 아이들을 충분히 건사하지 못할 때 그가 나서서 허물어진 주일학교를 챙기기 시작했다는 이야기를 누군가로부터 얼핏 듣기는 했지만 사실 여부는 분명하게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가 주일학교 어린이들을 열심히 돌보았다는 것입니다. 그는 오랫동안 우리 교회 주일학교의 유초등부 부장이었습니다. 정말 열심히 일했습니다. 열정이 지나쳐서 이따금 긴장관계가 형성된 적도 있었지만 그의 열정은 다른 이해타산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 그야말로 순수한 열정이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누구나 그의 따뜻한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몇 안되던 주일학교 학생들을 백명 가까이 출석하는 주일학교로 일구었던 것은, 하나님의 은혜와 여러 동역하던 교사들의 땀방울이 뒷받침 된 것이 분명하지만 그의 헌신과 수고가 큰 동력이었다는 사실을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런 변도사가 선교지로 떠났습니다. 선교지에 주일학교를 세우기 위한 도움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본인이 주일학교 부장이었던 관계로 선교지를 왔다 갔다 하면서 주일학교 교사를 훈련해 주었습니다. 마땅한 돌봄을 받지 못하던 선교지 아이들의 눈망울을 보면서 그의 내면에 잠자고 있던 선교사로의 부르심이 되살아났습니다. 젊은 날 선교사가 되고자 헌신 한 적이 있었던 것입니다. 신학교에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변집사에서 변전도사로 변신했는데 저는 대개 그를 변도사로 불렀습니다. 변도사는 젊은 날 사업의 실패로 인해 경제적으로 큰 곤란을 겪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 뒤 새롭게 시작한 사업이 잘 되어서 돈을 많이 벌면서, 오랫동안 괴롭히던 빚도 다 갚고, 이제 그야말로 살만한 시절을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선교사로서의 부르심에 순종하기 위해 그는 잘 나가던 사업을 내려놓았습니다. 그가 얼마나 고민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옆에서 볼 때는 대단히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모든 삶을 정리하고 선교지로 떠났습니다. 그가 떠난 지 보름정도 되었습니다. 그런데 문득 그가 보고 싶습니다. 그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집니다. 변도사는 참 귀한 성도요 좋은 친구였습니다.
(3월 5일(화) CBS전북방송 크리스천칼럼 방송원고)
* 박용태목사의 CBS 전북방송 크리스천칼럼 매주 화요일 15:55 FM 103.7 MHz
박용태목사
보름 전쯤 오랫동안 교회 안에서 함께 동역하던 친구 한 사람이 선교지로 떠났습니다. 그는 참 충성스럽고 헌신적인 일꾼이었습니다. 너무 정직하고 단순한 사람이라 길지 않은 인생살이에 고생을 많이 했지만 마음이 삐뚤어지지 않았습니다. 인생의 쓴 맛을 본 사람들에게서 쉽게 볼 수 있는 것처럼 세상을 비관하거나 사람을 원망하지 않고, 변함없이 정직하게 살아 보려고 몸부림치던 순진한 사람이었습니다. 주님과 교회를 사랑하는 마음이 지극했습니다. 교회 안에 무슨 일이 생기면 열일을 제쳐 두고 교회로 달려오는 몇안되는 사람 중에 한 사람이었습니다. 실제로 우리 교회 안에는 그의 손길이 닿지 않은 부분이 거의 없습니다. 그는 무슨 일에서든지 가장 험하고 힘든 일을 앞장서서 도맡아 처리하던 고마운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특히 교회 안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을 귀하게 여겼습니다. 자신이 청년 시절에야 복음을 알고 회심한 터라 어린이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일, 또 아이들을 교회 안에서 믿음으로 잘 기르는 일이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저는 그가 교회를 사랑해서 아이들을 돌보기 시작했는지 아니면 본래부터 아이들을 좋아하고 사랑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왜냐하면 그가 주일학교 교사로 일하기 시작했을 때는 우리 교회 주일학교가 대단히 연약한 상태였기 때문입니다. 교회가 어려움이 있어 아이들을 충분히 건사하지 못할 때 그가 나서서 허물어진 주일학교를 챙기기 시작했다는 이야기를 누군가로부터 얼핏 듣기는 했지만 사실 여부는 분명하게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가 주일학교 어린이들을 열심히 돌보았다는 것입니다. 그는 오랫동안 우리 교회 주일학교의 유초등부 부장이었습니다. 정말 열심히 일했습니다. 열정이 지나쳐서 이따금 긴장관계가 형성된 적도 있었지만 그의 열정은 다른 이해타산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 그야말로 순수한 열정이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누구나 그의 따뜻한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몇 안되던 주일학교 학생들을 백명 가까이 출석하는 주일학교로 일구었던 것은, 하나님의 은혜와 여러 동역하던 교사들의 땀방울이 뒷받침 된 것이 분명하지만 그의 헌신과 수고가 큰 동력이었다는 사실을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런 변도사가 선교지로 떠났습니다. 선교지에 주일학교를 세우기 위한 도움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본인이 주일학교 부장이었던 관계로 선교지를 왔다 갔다 하면서 주일학교 교사를 훈련해 주었습니다. 마땅한 돌봄을 받지 못하던 선교지 아이들의 눈망울을 보면서 그의 내면에 잠자고 있던 선교사로의 부르심이 되살아났습니다. 젊은 날 선교사가 되고자 헌신 한 적이 있었던 것입니다. 신학교에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변집사에서 변전도사로 변신했는데 저는 대개 그를 변도사로 불렀습니다. 변도사는 젊은 날 사업의 실패로 인해 경제적으로 큰 곤란을 겪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 뒤 새롭게 시작한 사업이 잘 되어서 돈을 많이 벌면서, 오랫동안 괴롭히던 빚도 다 갚고, 이제 그야말로 살만한 시절을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선교사로서의 부르심에 순종하기 위해 그는 잘 나가던 사업을 내려놓았습니다. 그가 얼마나 고민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옆에서 볼 때는 대단히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모든 삶을 정리하고 선교지로 떠났습니다. 그가 떠난 지 보름정도 되었습니다. 그런데 문득 그가 보고 싶습니다. 그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집니다. 변도사는 참 귀한 성도요 좋은 친구였습니다.
(3월 5일(화) CBS전북방송 크리스천칼럼 방송원고)
* 박용태목사의 CBS 전북방송 크리스천칼럼 매주 화요일 15:55 FM 103.7 MH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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