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칼럼

인도 비젼트립을 다녀와서(김현지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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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비전트립을 다녀와서
                                                              - 고1 김현지

처음엔 아빠가 현서와 나에게 인도에 가지 않겠냐고 제안을 해서 신청했다. 팀 안에서는 거의 말 한마디도 해보지 못한 분들도 있었고, 게다가 이제 중2 올라가는 네 명의 남자아이들 때문에 골머리를 안을 거 같다는 생각을 하고 갔다. 그런데 막상 가서 보니 다들 착한 아이들이였고 듬직하게 느껴졌다. 어른들과도 많이 친해진 계기가 되어서 더욱 즐거운 여행이 되었다.
처음 인도에 도착했을 때 충격을 먹은 것은 무질서한 도로였다. 심지어는 차선이 없고 사람보다 차가 우선인 이 나라에서 과연 일주일간 교통사고를 당하지는 않을지 생각까지 했다. 그 이후 눈에 들어온 인도의 풍경은 기차역에서 본 거지였다. 어느 여자아이가 와서 나에게 손을 내밀며 돈을 달라고 하는데 아이가 무슨 죄가 있어서 이러고 있을까. 처음 겪어보는 상황에 조금은 무섭기도 했다. 이런 아이들이 수도 없이 많겠지. 이 아이들에 비해 나는 얼마나 행복하고 풍족한 삶을 살고 있나 싶었다. 요즘 QT를 하면서 계속 감사하는 삶을 살아야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이곳을 보고 그 생각이 더 뚜렷해졌었다.
보팔에서는 현지 교회 사람들을 만났다. 나는 어떻게든 생각을 전하고 싶어 바디랭귀지로 대화했다. 신기한 건 그 사람들 다 알아들었다는 것. 서로 말하지는 않았지만 꼭 대화하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말이 안통해도 서로를 느끼고 즐거워하고 이 사람들을 만난 것에 대해 감사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질 수 있다는게 너무 신기하고 인도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보팔에서 3일을 머물면서 그분들과 함께 피크닉도 가고 예배도 드렸는데 우리교회 예배와는 달리 찬양을 하는 시간이 무지 길었다. 다 힌디어라서 예수라는 이름밖에는 알아듣지 못했지만 그 사람들의 열정과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을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 많은 사람이 있지도 않았고 좋은 환경도 아니었으며 악기는 탬버린에 불과하였음에도 그들은 그들이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목소리로 하나님을 찬양했다. 교회에서 고등부 찬양팀을 하고 있는 나로썬 큰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떠나는 날, 델리의 크리스찬 학교에 가서 찬양을 하는 아이들을 보았다. 작게는 3살 정도 아이들부터 14살 정도의 아이까지 함께 모여 웃으며 찬양하고 있었다. 정말 좁은 공간이었다. 우리집 거실정도나 될까. 가뜩이나 비가 와서 습기가 가득했지만 아이들은 웃으면서 즐겁게 수업을 듣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며 나는 절로 웃음이 나와서 함께 박수치며 노래했다. 또 우리가 준비했던 공연과 풍선을 만들어 주면 웃으며 고맙다고 말하는 그들에게 뭔가를 더 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도에서는 정말 수많은 사람들과 수많은 것들을 보았다. 정말 셀 수 없이 많은 신들과 그것들을 섬기는 사람들을 보며 안타깝고 슬펐다. 또 그들을 보며 감사와 열정을 배웠다. 그리고 그들을 위해 기도하고 지금 내가 가진 것에 만족하고 감사하며 살아가기로 마음먹었다. 다시 한 번 가고 싶은 인도. 한번에 변화할 수 없다는 건 알지만 우리나라의 100년 전처럼 커다란 부흥이 일어나 내가 다시 인도 땅을 밟은 그 날 조금, 아주 조금이라도 그 땅이 변화한 걸 보고 싶다는 소망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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