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칼럼

세상을 대적하는 믿음의 용기가 필요합니다.(박용태목사님)

본문

박용태목사
예전에 경북대학교에서 경영학을 가르치시던 정충영교수님(대구 남산교회 장로님)이 보내주시는 남산편지(www.nsletter.net)에 위대한 복음전도자 디엘 무디에 관한 일화가 실렸던 적이 있습니다.
디엘 무디 목사님이 사역하시던 교회 교인 중 한 사람이 양조장을 크게 지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에서는 복음이 처음 들어 올 때, 당시 망국병이었던 술이나 담배를 금했기 때문에 술 담배를 하지 않는 것이 교회의 전통입니다. 그러나 외국에서는 술이나 담배에 대하여 자유롭게 생각하는 교회들도 있습니다. 아마 이 교인도 술에 대하여 자유롭게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양조장을 만들어서 사업을 하려는 이 교인이 개업을 하기 전에 담임목사인 무디 목사를 청해 예배를 드리려고 했습니다. 당연히 양조장 주인은 자신의 양조장 사업이 크게 발전하도록 기도해 주기를 바랐을 것입니다. 개업예배에 초청을 받아 간 무디 목사님이 설교를 하시고는 그 교인과 새롭게 시작하는 사업을 위해 축복기도를 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무디 목사님이 앞으로 나가 두 손을 높이 들고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사랑 많으신 아버지 하나님! 이 양조장이 내일 문을 열기 위해 오늘 예배를 드렸습니다. 그러나 살아계신 하나님, 기도하옵나니 이 양조장의 문이 내일 열리지 않게 해주시옵소서. 이 양조장의 문이 열리면 엄청나게 많은 술이 생산될 것이고, 그러면 수많은 사람들이 이 술을 마시고 타락하게 될 것입니다. 또 이 술에 취해서 정신을 잃게 될 것이고, 온갖 방탕한 일들을 저지르게 될 것입니다. 전능하신 아버지 하나님! 제발 오늘밤 주인의 마음을 감동시키셔서 이 양조장 문이 열리지 않도록 도와주시옵소서!”
무디 목사님이 기도 하시는 동안 고개를 숙이고 있던 사람들은 모두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예배를 마친 뒤에 개업 축하 파티를 하려던 사람들은 기도가 마치자 말자 서둘러 자리에서 빠져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개업예배가 엉망이 되어 버렸습니다.
무디 목사님을 초청했던 양조장 주인은 분을 삭이기가 힘들었습니다. 무디 목사를 초청한 것을 크게 후회했습니다.  그 날 밤 양조장 주인은 너무 화가 나서 한잠도 잘 수 없었다고 합니다. 화가 나서 뒤치락거리다가는 원망과 함께 불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자신이 하는 일이 올바른 지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는 새벽녘에 이르러 기도하면서 자신이 하려는 사업이 하나님의 뜻에 어긋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는 눈물을 흘리며 양조장 문을 열지 않기로 하나님 앞에서 결심했습니다. 그리고 선한 일에 양조장 건물을 사용할 것을 다짐했습니다.
물론 그 다음날로 예정되어 있었던 양조장 개업은 취소되었습니다. 그리고 양조장으로 쓰려고 했던 그 건물은 나중에 무디 신학교의 학교 건물이 되어서 수많은 하나님의 일꾼들을 배출해 내는 데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이 글을 읽을 때 마음에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디엘무디 목사님과 같은 행동은 정말 하나님만 두려워하는 믿음의 용기를 가진 사람이 아니라면 할 수 없는 일일 것입니다. 사람의 체면을 생각하고, 나중을 생각한다면 어떻게 그런 식의 기도를 할 수 있었겠습니까? 이 글을 읽으면서 디엘 무디목사님도 훌륭하지만 그런 목사님의 말씀을 듣고 양조장 사업을 포기한 성도도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하나님 앞에서 책망을 받았을 때 자신에게 손해가 되지만 다 준비한 사업을 포기 할 수 있다는 것을 얼마나 대단한 일입니까?
사람의 눈치를 보지 않고 하나님만 바라보는 믿음의 용기, 돈이나 다른 이익을 생각하지 않고 말씀에 순종하려는 거룩한 믿음의 용기,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정말 필요한 덕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최근 세상과 구별된 삶을 살 것을 촉구하는 요한계시록을 묵상하면서 더욱 절실해 집니다.
 * 박용태목사의 CBS 전북방송 크리스천칼럼 매주 화요일 15:55  FM 103.7 MHz
0
로그인 후 추천하실 수 있습니다.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