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안전망을 구축해야 합니다(박용태목사님)
2013.10.19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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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사회적 안전망을 잘 구축해야 합니다.
박용태목사
가나안을 향해 가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이 도피성을 만들라고 말씀하시는 장면이 신명기 19장과 민수기 35장에 나옵니다. 그 말씀에 따라 가나안을 정복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도피성을 여섯 군데 설치했습니다(수 20장). 도피성은 갑작스런 사고로 이웃을 죽게 만든 사람이 도망가서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피난처였습니다. 불의의 사고를 일으킨 가해자를 구제하기 위한 일종의 사회적 안전장치였던 것입니다.
가나안은 비록 하나님이 돌보시는 땅이었지만 여전히 타락한 세상이었습니다. 모든 지파 모든 가족들이 생활할 수 있는 땅을 나누어 주셨지만 타락한 세상에서는 여러 가지 이유로 빈부격차가 생겨날 수 있는데다, 가난한 사람들이 끊어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서로를 돕고 구제할 수 있는 사회 시스템을 만들어야 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십일조와 면제년, 희년 같은 경제 제도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해관계의 다툼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공정하게 시시비비를 가릴 수 있도록 엄격한 재판제도를 만들었습니다.
성경을 묵상하다 보면 율법의 가장 중요한 기능이 공의와 정의가 살아 숨 쉬는 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사랑과 배려, 섬김과 희생의 정신이 배어 있는 율법을 잘 따르기만 하면 남녀노소 빈부귀천 누구든지 평안을 누리며 살 수 있는 사회가 이스라엘공동체였습니다. 농사와 추수법, 안식일과 안식년, 희년, 십일조 등 모든 율법 규정의 목표가 실상 사회적 약자를 잘 배려하는 사회적 안전망을 형성하는데 있었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낭만적인 신앙을 가진 분들이 있습니다. 신앙생활을 잘 하기만 하면 인생에 아무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심지어 기복적인 무당신앙을 가진 분들도 있습니다. 예수를 믿기만 하면 모든 재난이 떠나가고 좋은 일만 일어날 것이라고 믿는 것입니다. 낭만적인 신앙, 기복적인 신앙은 성경적이지 않습니다.
비록 예수 믿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지만 우리가 여전히 타락한 세상을 살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타락한 세상에서는 예상하지 못한 사건 사고들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병이 들거나, 감당할 수 없는 어려움이 들이닥치기도 합니다. 사건 사고는 예수 믿고 안 믿고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일어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고통을 동반하는 사건 사고가 일어나는 이유는 하나님이 우리를 돌보시지 않아서가 아니라 우리가 여전히 타락한 세상을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분별력 있는 사람이라면 타락한 세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사건 사고, 언제 밀려올지 모르는 풍파를 대비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가나안 땅에 들어가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도피성을 비롯한 여러 가지 사회적 안전망을 만들게 하신 하나님의 마음을 잘 헤아려야 합니다. 사회적 안전망 중에서 십일조처럼 개인적 헌신에 기댄 것도 있지만, 도피성이나 희년 제도 같은 것은 개인의 힘으로는 유지할 수 없는 사회제도라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사회적 약자를 돌보는 일을 개인적 헌신이나 시혜적 자선에만 떠맡기는 것이 아니라 사회제도와 법으로 강제하는 것입니다. 최근 우리 사회에서 뒤늦게 무상급식, 무상보육, 기초노령연급 등 사회복지제도에 대한 논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사회적 안전망은 많으면 많을수록, 든든하면 든든할수록 좋은 것입니다. 사회적 안전망을 잘 갖추는 것이 하나님의 뜻입니다. (10월 8일(화) CBS전북방송 크리스천칼럼 방송원고)
* 박용태목사의 CBS 전북방송 크리스천칼럼 매주 화요일 15:55 FM 103.7 MHz
박용태목사
가나안을 향해 가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이 도피성을 만들라고 말씀하시는 장면이 신명기 19장과 민수기 35장에 나옵니다. 그 말씀에 따라 가나안을 정복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도피성을 여섯 군데 설치했습니다(수 20장). 도피성은 갑작스런 사고로 이웃을 죽게 만든 사람이 도망가서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피난처였습니다. 불의의 사고를 일으킨 가해자를 구제하기 위한 일종의 사회적 안전장치였던 것입니다.
가나안은 비록 하나님이 돌보시는 땅이었지만 여전히 타락한 세상이었습니다. 모든 지파 모든 가족들이 생활할 수 있는 땅을 나누어 주셨지만 타락한 세상에서는 여러 가지 이유로 빈부격차가 생겨날 수 있는데다, 가난한 사람들이 끊어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서로를 돕고 구제할 수 있는 사회 시스템을 만들어야 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십일조와 면제년, 희년 같은 경제 제도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해관계의 다툼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공정하게 시시비비를 가릴 수 있도록 엄격한 재판제도를 만들었습니다.
성경을 묵상하다 보면 율법의 가장 중요한 기능이 공의와 정의가 살아 숨 쉬는 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사랑과 배려, 섬김과 희생의 정신이 배어 있는 율법을 잘 따르기만 하면 남녀노소 빈부귀천 누구든지 평안을 누리며 살 수 있는 사회가 이스라엘공동체였습니다. 농사와 추수법, 안식일과 안식년, 희년, 십일조 등 모든 율법 규정의 목표가 실상 사회적 약자를 잘 배려하는 사회적 안전망을 형성하는데 있었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낭만적인 신앙을 가진 분들이 있습니다. 신앙생활을 잘 하기만 하면 인생에 아무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심지어 기복적인 무당신앙을 가진 분들도 있습니다. 예수를 믿기만 하면 모든 재난이 떠나가고 좋은 일만 일어날 것이라고 믿는 것입니다. 낭만적인 신앙, 기복적인 신앙은 성경적이지 않습니다.
비록 예수 믿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지만 우리가 여전히 타락한 세상을 살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타락한 세상에서는 예상하지 못한 사건 사고들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병이 들거나, 감당할 수 없는 어려움이 들이닥치기도 합니다. 사건 사고는 예수 믿고 안 믿고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일어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고통을 동반하는 사건 사고가 일어나는 이유는 하나님이 우리를 돌보시지 않아서가 아니라 우리가 여전히 타락한 세상을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분별력 있는 사람이라면 타락한 세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사건 사고, 언제 밀려올지 모르는 풍파를 대비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가나안 땅에 들어가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도피성을 비롯한 여러 가지 사회적 안전망을 만들게 하신 하나님의 마음을 잘 헤아려야 합니다. 사회적 안전망 중에서 십일조처럼 개인적 헌신에 기댄 것도 있지만, 도피성이나 희년 제도 같은 것은 개인의 힘으로는 유지할 수 없는 사회제도라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사회적 약자를 돌보는 일을 개인적 헌신이나 시혜적 자선에만 떠맡기는 것이 아니라 사회제도와 법으로 강제하는 것입니다. 최근 우리 사회에서 뒤늦게 무상급식, 무상보육, 기초노령연급 등 사회복지제도에 대한 논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사회적 안전망은 많으면 많을수록, 든든하면 든든할수록 좋은 것입니다. 사회적 안전망을 잘 갖추는 것이 하나님의 뜻입니다. (10월 8일(화) CBS전북방송 크리스천칼럼 방송원고)
* 박용태목사의 CBS 전북방송 크리스천칼럼 매주 화요일 15:55 FM 103.7 MH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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