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성도들이 있습니다(박용태목사님)
2013.08.13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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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고마운 성도들이 있습니다.
박용태목사
우리 교회에 할머니 권사님이 한 분 계신데, 집보다 예배당에 계시는 것을 더 좋아 하시는 분입니다. 이 할머니 권사님이 지금 몇 주간 멀리 사는 따님 댁으로 다니러 가셨습니다. 할머니 권사님이 계실 때와 계시지 않을 때 교회에 큰 차이가 있습니다. 군데군데 권사님의 손이 닿지 않으니 예배당이 지저분해 지는 것입니다. 할머니 권사님은 예배당 어느 한 구석에 잡풀이라도 돋아나는 것을 그냥 두고 보지 못하시기 때문에 권사님이 한 바퀴 돌고 나면 예배당이 깨끗해집니다. 어제 낮에는 예배당 주방 앞에서 무슨 고약한 냄새가 나길래 둘러선 사람들이 모두들 이게 무슨 냄새지? 하면서 냄새의 원인을 찾아 나섰습니다. 찾고 보니 음식쓰레기 통이었습니다. 할머니 권사님이 새벽기도회를 마치고 나면 항상 커다란 음식쓰레기 통을 깨끗하게 씻어 두시기 때문에 그 동안에는 냄새가 전혀 나지 않았는데 권사님이 자리를 비우시니, 비워진 음식쓰레기 통이지만 뜨거운 여름 날씨를 이기지 못하고 고약한 냄새를 풍기게 되었던 것입니다. 집보다 예배당을 좋아 하시고 세상 어떤 것보다 예수님을 더 사랑하시는 권사님은 정말 귀한 분입니다.
새벽기도를 마치고 나면 언제나 예배당 마당을 쓸어 주시는 또 다른 권사님과 집사님이 계십니다. 우리 교회는 조그마한 마당이 있고 예배당 입구에 큰 나무들이 두어 그루 서 있기 때문에 요즘은 그마나 괜찮지만 낙엽 지는 가을이라도 되면 떨어져 내리는 나뭇잎이 정말 엄청납니다. 그런데 그것을 아침저녁으로 일삼아 쓸어내는 권사님들이 계십니다. 그 권사님들이 요즘 건강이 좋지 않아 몸을 마음대로 움직이기 어려우시니, 은퇴하신 안수집사님 한 분이 그 일을 도맡아 하십니다. 덕분에 우리 교회는 관리집사님이 따로 계시지 않지만 예배당 앞이 항상 깨끗합니다. 한평생 사업을 하시다가 은퇴하신 집사님은 지금도 건강하시기 때문에 주중에 모 요양병원 호스피스 사역봉사도 하시면서 섬기시는데 참 아름다운 모습이 아닐 수 없습니다.
지난 주간에는 교회 안에 겹초상이 났습니다. 초상이 나면 성도들이 당연히 조문을 가는데 성도들의 입장에서 보자면 부담되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교회 안에 잘 알려진 성도가 아닌 경우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착한 성도들이라 빈손으로 갈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죽음이란 예고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부고를 돌린다고 해서 모든 일 내려 놓고 금방 달려오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닙니다. 또 교회 초상은 한번만 조문하는 것이 아니라 두 세 차례 찾아가서 예배를 드리기 때문에 시간 부담이 훨씬 많습니다. 이 모든 일들을 다 성도를 사랑하며 섬기는 일이라 당연하게 여기며 감당해 주는 교회 일꾼들이 고마울 뿐입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새벽마다 예배당에 나와서 기도하는 성도들이 얼마나 고마운지 모릅니다. 교회 안에 참 이상한 일 중에 하나는 반드시 기도해야 할 사람은 기도할 줄 모르고, 굳이 아쉬울 것 없는 분들이 열심히 기도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분들은 자신을 위해 기도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 특히 연약한 성도들과 교회, 나라와 민족, 온 세상 모든 열방을 위해 기도합니다. 남의 문제를 짊어지고 기도하는 것입니다. 저는 가끔씩 새벽에 일어날 때면 마치 방바닥이 저를 끌어당기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새벽에 일어나서 기도하는 것이 그만큼 피곤한 일입니다. 그런데 목사보다 더 부지런히, 더 뜨겁게 기도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정말 고마운 분들입니다. 정말 귀한 분들입니다. 사랑하고 축복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7월 23일(화) CBS전북방송 크리스천칼럼 방송원고)
* 박용태목사의 CBS 전북방송 크리스천칼럼 매주 화요일 15:55 FM 103.7 MHz
박용태목사
우리 교회에 할머니 권사님이 한 분 계신데, 집보다 예배당에 계시는 것을 더 좋아 하시는 분입니다. 이 할머니 권사님이 지금 몇 주간 멀리 사는 따님 댁으로 다니러 가셨습니다. 할머니 권사님이 계실 때와 계시지 않을 때 교회에 큰 차이가 있습니다. 군데군데 권사님의 손이 닿지 않으니 예배당이 지저분해 지는 것입니다. 할머니 권사님은 예배당 어느 한 구석에 잡풀이라도 돋아나는 것을 그냥 두고 보지 못하시기 때문에 권사님이 한 바퀴 돌고 나면 예배당이 깨끗해집니다. 어제 낮에는 예배당 주방 앞에서 무슨 고약한 냄새가 나길래 둘러선 사람들이 모두들 이게 무슨 냄새지? 하면서 냄새의 원인을 찾아 나섰습니다. 찾고 보니 음식쓰레기 통이었습니다. 할머니 권사님이 새벽기도회를 마치고 나면 항상 커다란 음식쓰레기 통을 깨끗하게 씻어 두시기 때문에 그 동안에는 냄새가 전혀 나지 않았는데 권사님이 자리를 비우시니, 비워진 음식쓰레기 통이지만 뜨거운 여름 날씨를 이기지 못하고 고약한 냄새를 풍기게 되었던 것입니다. 집보다 예배당을 좋아 하시고 세상 어떤 것보다 예수님을 더 사랑하시는 권사님은 정말 귀한 분입니다.
새벽기도를 마치고 나면 언제나 예배당 마당을 쓸어 주시는 또 다른 권사님과 집사님이 계십니다. 우리 교회는 조그마한 마당이 있고 예배당 입구에 큰 나무들이 두어 그루 서 있기 때문에 요즘은 그마나 괜찮지만 낙엽 지는 가을이라도 되면 떨어져 내리는 나뭇잎이 정말 엄청납니다. 그런데 그것을 아침저녁으로 일삼아 쓸어내는 권사님들이 계십니다. 그 권사님들이 요즘 건강이 좋지 않아 몸을 마음대로 움직이기 어려우시니, 은퇴하신 안수집사님 한 분이 그 일을 도맡아 하십니다. 덕분에 우리 교회는 관리집사님이 따로 계시지 않지만 예배당 앞이 항상 깨끗합니다. 한평생 사업을 하시다가 은퇴하신 집사님은 지금도 건강하시기 때문에 주중에 모 요양병원 호스피스 사역봉사도 하시면서 섬기시는데 참 아름다운 모습이 아닐 수 없습니다.
지난 주간에는 교회 안에 겹초상이 났습니다. 초상이 나면 성도들이 당연히 조문을 가는데 성도들의 입장에서 보자면 부담되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교회 안에 잘 알려진 성도가 아닌 경우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착한 성도들이라 빈손으로 갈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죽음이란 예고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부고를 돌린다고 해서 모든 일 내려 놓고 금방 달려오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닙니다. 또 교회 초상은 한번만 조문하는 것이 아니라 두 세 차례 찾아가서 예배를 드리기 때문에 시간 부담이 훨씬 많습니다. 이 모든 일들을 다 성도를 사랑하며 섬기는 일이라 당연하게 여기며 감당해 주는 교회 일꾼들이 고마울 뿐입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새벽마다 예배당에 나와서 기도하는 성도들이 얼마나 고마운지 모릅니다. 교회 안에 참 이상한 일 중에 하나는 반드시 기도해야 할 사람은 기도할 줄 모르고, 굳이 아쉬울 것 없는 분들이 열심히 기도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분들은 자신을 위해 기도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 특히 연약한 성도들과 교회, 나라와 민족, 온 세상 모든 열방을 위해 기도합니다. 남의 문제를 짊어지고 기도하는 것입니다. 저는 가끔씩 새벽에 일어날 때면 마치 방바닥이 저를 끌어당기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새벽에 일어나서 기도하는 것이 그만큼 피곤한 일입니다. 그런데 목사보다 더 부지런히, 더 뜨겁게 기도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정말 고마운 분들입니다. 정말 귀한 분들입니다. 사랑하고 축복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7월 23일(화) CBS전북방송 크리스천칼럼 방송원고)
* 박용태목사의 CBS 전북방송 크리스천칼럼 매주 화요일 15:55 FM 103.7 MH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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