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칼럼

참된 사랑(박은경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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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된 자랑
박은경집사

내가 부득불 자랑할진대 내가 약한 것을 자랑하리라.(고후 11:30)

  사랑의 사전적 의미는 자기와 관계있는 것을 남에게 드러내어 뽐냄이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자기 PR시대임을 온몸으로 체득한다. 피할 것은 피하고, 알릴 것은 알리는 것이 피알이라는 말이 있듯이 나를 좀 더 멋지게 드러낼 수 있는 일은 알리고, 나를 실추시킬 만한 것은 조용히 드러내지 않는다.
  사도 바울은 자신을 비방하는 고린도 성도들에게 자신의 자랑거리를 말한다. 그러나 바울의 자랑거리는 우리의 일반적인 자랑과는 전혀 다르다. 자신의 출신이나 직업, 학력 등을 자랑하지 않고, 도리어 자신의 약함과 수치를 자랑한다.
  복음을 전하다 죽기 직전까지 매를 맞았고, 여행길에서 배가 파선한 적도 있으며, 강도의 위협에 늘 노출되어 있었으며, 목마르고 굶주리며, 헐벗었던 일들을 자랑한다. 바울의 자랑은 한마디로 고난에 관한 것이었다. 바울은 모두가 부러워할 유대인이며, 당대의 엘리트이자 로마의 시민권자이기도 했다. 하지만 바울은 오히려 이런 세상적인 자랑을 버리고 우리가 생각 할 때 실패한 것들만 늘어놓았다. 복음을 전하며 당한 고난들을 자랑하였다. 바울은 실패한 것처럼 보이는 일들을 통해서 놀랍게 일하시는 주님을 자랑하였다.
  나는 무엇을 자랑하고 있는가? 나는 무엇을 드러내고자 하는가?
세상 사람들이 보기엔 부족하고 연약한 모습이기에 숨기고 싶은 부분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연약함을 통하여 일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만을 자랑하는 것이야말로 참된 자랑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나를 드러내며 과시하기보다 내 안에서 역사하시는 주님만을 드러내는 것이 참된 자랑이리라.
  연약하며 보잘 것 없는 나를 통해 일하시는 주님만을 날마다 드러내며, 주님을 위한 수고와 공동체를 위한 헌신, 한 사람 한사람에 대한 사랑과 간절함이 나의 자랑이 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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