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칼럼

평화를 외쳐야 합니다(박용태목사님)

본문

평화를 외쳐야 합니다.
박용태목사
솔로몬의 포학한 정치 때문에 솔로몬이 죽은 뒤에 이스라엘이 남과 북으로 갈라졌습니다. 북이스라엘은 벧엘과 단에 금송아지를 세우고 하나님을 떠나 이방사상과 문화를 따라 갔기 때문에 영적인 정통성을 잃어 버렸습니다. 아합왕에 이르러서는 조직적으로 바알신앙을 도입하기까지 했습니다. 정치, 경제적인 영향력이나 군사적인 세력으로 보자면 북이스라엘은 남유다에 비해 거의 다섯배에 이를만큼 큰 나라였지만 폭력적인 바알신앙에 지배당하다가 남유다보다도 거의 백사십년이나 일찍 망해 버립니다. 남유다는 비록 작은 나라였지만 예루살렘을 중심으로 하나님을 향한 예배를 유지했습니다. 그렇지만 더 경건하지는 못했습니다. 다만 하나님께서 다윗을 생각하셔서 남유다를 지켜 주셨습니다. 그러나 남유다 역시 이방문화의 종이 되어 버린데다 선지자들이 아무리 회개를 촉구해도 듣지 않았기 때문에 결국 주전 586년 바벨론에 침략을 당하고 망해 버립니다.
남유다와 북이스라엘은 출발부터 경쟁적인 관계였기 때문에 자주 전쟁을 벌였습니다. 비록 유다왕 여호사밧과 북이스라엘 왕 아합의 통치 시절 정략결혼을 시도하고 군사적 협력관계를 유지하기도 했지만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대개는 갈등하고 서로를 견제했습니다. 그런데 남유다와 북이스라엘이 정치적으나 군사적으로는 그처럼 날카롭게 대립하고 싸웠지만 영적인 측면에서는 적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이 남유다나 북이스라엘을 똑 같이 대하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바알신앙에 물들어 버린 북이스라엘을 위해서도 선지자를 세우셨습니다. 심지어 남유다에서 북이스라엘로 선지자를 파송하기도 하셨습니다. 아모스가 대표적인 인물입니다. 유명한 엘리야나 엘리사는 북이스라엘에서 활동했던 선지자였습니다. 하나님은 북이스라엘과 남유다를 차별하지 않으셨습니다. 하나님은 북이스라엘의 사회적 불의를 책망하시고, 똑같은 기준으로 남유다의 회개를 촉구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어떤 정치적 장벽에 매이지 않으셨습니다. 남유다의 르호보암이 북이스라엘과 전쟁하려 할 때 하나님은 막으셨습니다. 북이스라엘이 남유다를 침략하여 수많은 포로를 잡아 왔을 때 오뎃과 같은 하나님의 선지자들이 개선하는 군대 앞을 가로막고 서서, 사로잡아 온 유다 포로들은 형제들이니 마땅히 돌려보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결국 유다의 포로들을 먹이고 입혀서 돌려보내는 이야기가 역대하 28장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북이스라엘과 남유다가 정치적인 이해관계에 얽매어 치열하게 전쟁하며 다툴 때 하나님은 남유다와 북이스라엘을 철저하게 동족이요 형제로 대하셨습니다.
최근 남북이 심각한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비록 지난 날에도 사소한 갈등이 끊이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서로를 향한 위협적인 언사가 도를 넘어 서고 있는 것 같습니다. 걱정도 되지만, 밤이 깊을수록 새벽이 밝아온다는 측면에서 생각하자면 극단적인 대결이 진정한 의미에서의 화해국면으로 접어드는 극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다만 이런 정치적, 군사적 대결국면에서 예수 믿는 사람들은 그래도 평화를 위해 기도하고 평화에 대하여 말해야 합니다. 섣불리 남북한 어느 한쪽을 비방하거나 전쟁불사를 외치는 어리석은 사람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이스라엘의 선지자들이 어느 한쪽을 편들지 않고 하나님 편에 서서 평화를 외치며 평화를 위해 일했던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평화를 위해 기도하고 평화를 외치며 평화를 이루어내기 위해 일하는 사람을 통해서 평화의 싹이 터오를 것입니다. (4월 9일(화) CBS전북방송 크리스천칼럼 방송원고)
 * 박용태목사의 CBS 전북방송 크리스천칼럼 매주 화요일 15:55  FM 103.7 MH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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