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칼럼

따뜻한 마음이필요합니다(박용태목사님)

본문

따뜻한 마음이 필요합니다.
박용태목사
얼마 전에 치과에 갔더니 스케일링을 하라고 해서 했습니다. 몇 번 더 와야 한다고 해서 치과를 다니고 있는데, 치위생사 한 분이 얼마나 밝게 웃으며 친절하게 말하는지 아주 마음에 쏙 들게 했습니다. 무뚝뚝하고 무표정하게 일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만나는 사람들을 싹싹하게 대한다는 것은, 서로의 마음을 즐겁게 해 주는 아주 좋은 성품이라고 하겠습니다. 착하고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어야 가능한 일일 것입니다.
운전을 하다 도로에서 차가 서로 마주칠 때 아주 못마땅하다는 듯 무서운 표정으로 노려보는 분들을 만날 때가 있습니다. 누가 잘못한 것도 아니고 다만 도로 사정상 그렇게 마주쳤을 뿐인데, 서로 양보하며 지나가기만 하면 그 뿐일 텐데 그토록 불쾌한 얼굴을 할 필요가 무엇일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물론 그런 분들도 자신 잘 아는 사람을 만나면 반갑게 인사할 터지요. 자신과 상관없는 남이라고 생각하고 다시 만날 일이 없는 사람이라 여기니 그런 표정으로 쏘아 보지 싶습니다.
설령 자신과 아무런 상관없는 남일지라도 따뜻한 마음으로 대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사람의 인격과 품위가 다른 사람을 대하는 자세에서 드러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우리 사회가 지나치게 경쟁적으로 변하면서 더불어 살아가는 즐거움을 잃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하겠습니다.
예수님의 유명한 교훈 중에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가 있습니다. 어떤 율법선생이 예수님에게 어떻게 해야 영생을 얻을 수 있습니까 하고 질문했습니다. 이 사람은 예수님에게 대답을 듣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예수님이 어떤 대답을 하는지 예수님을 시험하기 위해 질문한 것입니다. 예수님이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해야 한다고 말씀하시자 그러면 내 이웃이 누굽니까 하고 질문했습니다. 성경에는 이 사람이 자신을 옳게 보이려고, 자신을 과시하기 위해서 그런 질문을 했다고 합니다. 예수님이 이 율법선생에게 들려주신 말씀이 강도만난 사람을 도와 준 사마리아 사람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한 사람이 여행 중에 강도를 만나 거반 죽게 되었는데 그를 본 제사장이나 레위사람들은 그냥 지나가 버렸지만 당시 율법선생 같은 유대인들이 짐승처럼 멸시하고 상종도 하지 않았던 사마리아 사람이 지나가다 그 사람을 보고는 극진히 돌보아 주었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누가 강도만난 사람의 이웃이 되었는가? 질문하시면서 너도 가서 이와 같이 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 말씀의 핵심인 즉 사랑이 무엇이며 섬김이 무엇인지 논쟁하고 토론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곤경에 처해 있는 사람들을 따뜻한 마음으로 돌보아 주는 일이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에 등장하는 율법선생이나 제사장, 레위사람 등은 당시 유대사회의 일류계층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들입니다. 모든 사람위에 군림하는 신분을 가지고 있었지만, 누구에게나 멸시받던 사마리아 사람조차 갖고 있던 따뜻한 마음이 없었던 것입니다. 따뜻한 마음이 필요합니다. 가족에 대하여, 부모와 자녀에 대하여 따뜻한 마음을 품어 보세요. 직장의 동료들과 가끔 지나치며 만나는 이웃들에게 따뜻한 마음으로 미소를 지어 보세요.
더 나아가서 우리 곁에 있는 사회적 약자들, 특히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까지 따뜻한 마음을 품을 수 있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입니다. 알고 보면 다들 좋은 분들이요 귀한 영혼들이거든요. 따뜻한 마음이 필요합니다.
 (8월 27일(화) CBS전북방송 크리스천칼럼 방송원고)
 * 박용태목사의 CBS 전북방송 크리스천칼럼 매주 화요일 15:55  FM 103.7 MH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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