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칼럼

고마운 성도들이 있습니다2(박용태목사)

본문

고마운 성도들이 있습니다.Ⅱ
박용태목사
요즘 교회는 여름사역으로 분주합니다. 여름 사역 중에 가장 중요한 일은 뭐니 뭐니 해도 어린이들을 위한 성경학교와 청소년, 젊은이들을 위한 수련회입니다. 성경학교와 수련회는 젊은이들이 말씀과 기도에 집중하도록 돕는 시간이기 때문에 이 때 복음에 대한 확신을 얻고 삶이 새롭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성경학교와 수련회를 진행하기가 만만치 않습니다. 과도하다 못해 괴물처럼 변해 버린 교육현실에서 보충수업이며 학원에 매인 어린이와 학생들이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실상 학생의 문제가 아니라 부모들의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녀들이 학교나 학원을 가지 않고 성경학교와 수련회에 참석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부모들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아이들을 불러 모아 성경학교와 수련회를 진행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닙니다. 더욱이 성경학교와 수련회를 진행하려면 교사들이 먼저 헌신해야 합니다. 성경학교와 수련회를 진행하기 위해 몇 차례씩이나 모여 기도하고 연습하고 밤 새워 교재를 만들고 공간을 꾸미는 것은 힘이 많이 드는 일입니다. 제 하고 싶은 일만 하는데 익숙한 요즘 어린이들을 붙들고 말씀을 나누고 기도하면서 복음에 귀를 기울이도록 만드는 것은 거의 진이 빠질만한 일입니다. 뿐만 아니라 교사들은 성경학교와 수련회를 진행하기 위해 일 년에 며칠 되지 않는 휴가를 빼서 헌신해야 하는데 사실 이것이 가장 힘든 일입니다. 성경학교와 수련회를 위해 휴가를 써 버리면 개인적으로 쉴 수 있는 시간, 혹 가족들과 함께 보낼 수 있는 시간을 상당한 정도로 포기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성경학교와 수련회를 위해 기꺼이 그런 헌신을 감당해 주는 교사들이 눈물 날 정도로 고맙습니다.
성경학교를 진행하는 교사들과 어린이들을 위해 주방에서 식사를 준비해 주시는 권사님들과 집사님들이 너무 고맙습니다. 뜨거운 여름, 활활 타오르는 가스불 앞에서 땀을 뻘뻘 흘리면서 음식과 반찬을 장만하는 모습을 보면 얼마나 안쓰러운지 모릅니다. 그래도 연신 재미난 농담을 주고받으면서 즐겁고 행복하게 일하는 모습이 정말 고맙습니다. 그런 일을 조금이라도 돕기 위해 직장에서 조퇴를 하고서라도 달려오시는 혜영집사님은 너무 큰 감동입니다. 남자의 힘이 필요하다며 주방 한 쪽을 맡아 서서 기꺼이 무거운 짐을 다 들어 주시고 설거지까지 도맡아 하시는 김집사님도 너무 고맙습니다. 땀을 너무 많이 흘려서 하루에 몇 번이라도 옷을 갈아입어야 하지만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당연히 자신이 감당해야 할 일로 여기며 헌신해 주시는 권사님들과 집사님들이 너무 감사합니다. 몸살이 날 정도로 힘들게 일하고 나서 몸을 추스르기 위해 병원에도 가고 침도 맞을 때가 있지만, 이 모든 일을 즐겁게 여기는 권사님과 집사님들이 너무 고맙습니다.
세월이 지나갈수록 이처럼 묵묵히 주님을 섬기는 성도들이 얼마나 귀하고 고마운 분들인지 깨닫게 됩니다. 아무런 대가도 없는 일인데, 도리어 열심히 일하고 나면 잘했네 못했네 이런 사람 저런 사람들로부터 말이나 듣게 되는 불편한 일인데, 굳이 나서서 짐을 짊어지지 않아도 누가 타박할 수 없는 일인데, 기꺼이 나서서 땀 흘리며 일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보배와 같은 하나님의 사람인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제가 볼 때도 귀하기 그지없는 성도들인데 예수님께서도 이렇게 말씀하실 것입니다.
 “잘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적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많은 것을 네게 맡기리니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여할지어다(마25:23)”
고마운 성도들을 주님의 이름으로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7월 30일(화) CBS전북방송 크리스천칼럼 방송원고)
 * 박용태목사의 CBS 전북방송 크리스천칼럼 매주 화요일 15:55  FM 103.7 MHz
0
로그인 후 추천하실 수 있습니다.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