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칼럼

불의에 대항하는 선지자가 되세요(박용태목사님)

본문

불의에 대항하는 선지자가 되세요.
박용태목사
성경에 나오는 가장 위대한 인물 중에 한 사람이 다윗입니다. 성경에는 골리앗을 물리친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다윗이 얼마나 성실한 마음으로 하나님을 사랑하며 섬겼는지에 대한 에피소드가 많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다윗은 항상 공의와 정의를 따르는 사람이었습니다. 다윗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예배자였고, 이스라엘 백성들을 예배하는 자리로 이끌었던 훌륭한 왕이었습니다. 그 모든 흔적이 시편에 많이 남아 있고, 사무엘 상하와 역대상에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다윗을 이어 왕이 된 솔로몬도 대단한 사람입니다. 그는 다윗의 후손으로서 성전을 건축했습니다. 솔로몬의 지혜와 부강함이라는 것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지경이었습니다. 오죽하면 “은금을 돌 같이 흔하게 하고 백향목을 평지의 뽕나무 같이 많게 하였다”(대하 1:15)고 하겠습니까?
그런데 솔로몬의 마지막 모습은 아름답지 않습니다. 그는 수많은 여인들에게 둘러싸여 결국 하나님을 배반하고 말았습니다. 솔로몬의 행적을 보면 그가 좋은 왕인지 악한 왕인지 헷갈릴 정도로 애매합니다. 물론 아버지 다윗도 여인 때문에 큰 죄를 범한 적이 있습니다. 솔로몬 자신이 바로 그 여인, 밧세바로부터 태어난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밧세바 사건 외에도 다윗의 생애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많은 허물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윗은 허물어지지 않았습니다. 이유가 무엇일까요?
지나치게 단순화하기는 어렵지만 다윗의 성공과 솔로몬의 실패를 나누는 기준이 선지자에게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윗 주변에는 훌륭한 선지자들이 있었습니다. 다윗의 죄와 허물을 과감하게 책망하며 회개를 촉구했던 나단이나 갓 선지자 같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다윗은 왕이었지만 언제나 하나님 편에서 말하는 선지자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고 순종했습니다. 허물과 죄를 들추어  내는 선지자의 권면을 달게 들었습니다. 다윗은 비록 범죄할 때가 있었지만 죄악 가운데 사로잡히지는 않았던 것입니다. 솔로몬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솔로몬은 당시 어떤 사상가보다 더 지혜로워서 모르는 것이 없었다고 합니다(왕상4:30-34). 그러나 솔로몬 곁에는 솔로몬을 바르게 이끌어 줄만한 선지자가 없었습니다. 솔로몬이 명백한 잘못을 저지를 때조차 그를 경고하고 책망할만한 사람이 없었던 것입니다.
선지자가 중요합니다. 선지자는 진리에 붙잡힌 사람입니다. 선지자는 불의를 모르는척할 수 없을 정도로 강직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입니다. 선지자는 언제나 하나님 편에 서 있는 사람입니다. 선지자가 바른 역할을 할 때 어둠의 정체가 드러나고 진리가 힘을 발휘하게 됩니다. 선지자가 제 역할을 감당했던 시대는 그나마 어둠 속에서 빛이 비쳤습니다. 엘리야나 엘리사가 일했던 시절, 이사야나 예레미야가 활동하고, 아모스나 호세아의 외침이 울려 퍼졌던 시대가 그렇습니다.
오늘날 우리 사회 곳곳에 어둠과 불의가 깊이 배어 있습니다. 이명박정부의 각종 통계 왜곡과 언론 길들이기, 원전비리, 4대강 사업이나 국가정보원의 불법선거 개입 문제 등 반드시 뿌리 뽑지 않으면 안될 문제들이 산적해 있습니다. 그러나 불의를 책망하면서 공의와 정의의 기준을 밝혀 줄만한 선지자의 목소리를 듣기 어렵습니다. 오늘날 교회의 이름 있는 지도자들 중에는 이런 불의를 공공연히 저지르는 악한 권력자를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홍보하는 일에 앞장섰던 분들도 있습니다. 반드시 회개해야 합니다. 불의를 대항하고 책망하는 선지자가 일어나면 소망이 있습니다. 어둠의 정체를 폭로하고 불의에 대항하는 선지자가 되시기 바랍니다.
(7월 16일(화) CBS전북방송 크리스천칼럼 방송원고)
 * 박용태목사의 CBS 전북방송 크리스천칼럼 매주 화요일 15:55  FM 103.7 MH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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