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잔이 넘치나이다(정태곤집사)
2013.03.08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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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잔이 넘치나이다 -필리핀 비전 트립을 다녀와서
정태곤집사
이번 필리핀 비전 트립에 우리 가정이 참여하게 될 줄은 생각하지도 못했습니다. 조 장로님께서 부탁하셨을 때도 사나흘씩 병원을 비우는 것은 안 된다고 거절했고, 나중에 아내에게도 갈수 없다고 들어서 당연히 이번에도 안 가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목사님께서 간곡히 아내에게 부탁하셔서 덜컥 순종(?)하는 바람에 덩달아서 나와 아이까지 묶음으로 따라가게 되었습니다. 준비모임에서 필리핀에 대해 공부하고 약품을 준비할 때까지 만해도 실감이 나지 않았는데, 두마게띠 공항에 내려서 뜨거운 바람을 맞고서야 실감이 났습니다. 사전에 전해들은 바로는 750명 정도의 환자가 올 것으로 예상됐는데 전공이 영상의학이라 내가 과연 얼마나 잘 감당해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있었으나, 현지 교회의 탁월한 준비덕분에 물 흐르듯 매끄럽게 수많은 환자들을 진료할 수 있었습니다. 더구나 팔에 큰 농양이 있었던 아이를 절개후 배농해서 좋아진 경우가 있어서 하나님께서 이 아이를 위해 나를 보내신 것으로 알고 별 쓸모없는 나도 쓰신 것에 감사했습니다.
사순절 첫 주일에 실리만 대학교회에서 드린 예배는 성가대의 찬송 덕에 마치 천상에서 드리는 예배처럼 느껴졌고 오후에 현지 교회에서 드린 예배는 흙냄새가 물씬 나는 땅의 예배였습니다.
둘째 날 오후 진료는 현지교회 교인들을 중심으로 했는데, 진료 후 교회에서 차려준 케잌과 음료가 녹색 테이블위에 놓여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뒤로는 출렁거리는 바다와 야자수가 보이고 목사님의 뜨거운 감사기도를 들으면서 다윗의 시편23편이 생각났습니다. ‘주께서...상을 베푸시고...내 잔이 넘치나이다’ 이것은 마치 주의 백성을 위로하시고 성령 안에서 하나되게 하시는 주님께서 직접 차려주신 상처럼 내게 다가왔습니다.
짧은 의료사역을 마치고 먼저 귀국하면서 생각나는 점이 있었습니다. 날씨나 환경이 바뀌어서 불평하고, 종 취급 받는 것 보다는 대접받는 것에 익숙해서 무거운 짐은 남에게 양보하는 나와 어떻게든 불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배려하고 돌봐주시며 일생을 주님께 드려서 머나먼 이국 땅에서 사역하시는 선교사님이 대조되었습니다. 섬기고 격려하려고 갔다가 오히려 분에 넘치는 섬김과 격려를 받고 돌아왔습니다. 이것은 나를 부끄럽게 만들었고 다시 한번 감사하는 자로, 섬기는 자로 살아가리라는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선하신 하나님께서 부르실 때는 좋은 것으로 채워주시며 잔에 넘치는 복을 부어 주시는 것을 경험하는 은혜의 시간이었습니다.
의료사역은 처음인지라 준비를 아무리 철저히 했을지라도 부족한 부분이 생기기 마련인데, 주님께서 빈틈을 다 메꿔주신 것이 감사했고, 팀원들간에 서로 사랑으로 봉사하며 섬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 알게 되었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주어지면 모든 일정을 소화하면서 하나님의 마음을 더 배우고 선교사님을 더 격려하고 대회도 많이 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아무쪼록 이번 비전 트립이 선교사님의 사역에 조금이나마 격려와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정태곤집사
이번 필리핀 비전 트립에 우리 가정이 참여하게 될 줄은 생각하지도 못했습니다. 조 장로님께서 부탁하셨을 때도 사나흘씩 병원을 비우는 것은 안 된다고 거절했고, 나중에 아내에게도 갈수 없다고 들어서 당연히 이번에도 안 가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목사님께서 간곡히 아내에게 부탁하셔서 덜컥 순종(?)하는 바람에 덩달아서 나와 아이까지 묶음으로 따라가게 되었습니다. 준비모임에서 필리핀에 대해 공부하고 약품을 준비할 때까지 만해도 실감이 나지 않았는데, 두마게띠 공항에 내려서 뜨거운 바람을 맞고서야 실감이 났습니다. 사전에 전해들은 바로는 750명 정도의 환자가 올 것으로 예상됐는데 전공이 영상의학이라 내가 과연 얼마나 잘 감당해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있었으나, 현지 교회의 탁월한 준비덕분에 물 흐르듯 매끄럽게 수많은 환자들을 진료할 수 있었습니다. 더구나 팔에 큰 농양이 있었던 아이를 절개후 배농해서 좋아진 경우가 있어서 하나님께서 이 아이를 위해 나를 보내신 것으로 알고 별 쓸모없는 나도 쓰신 것에 감사했습니다.
사순절 첫 주일에 실리만 대학교회에서 드린 예배는 성가대의 찬송 덕에 마치 천상에서 드리는 예배처럼 느껴졌고 오후에 현지 교회에서 드린 예배는 흙냄새가 물씬 나는 땅의 예배였습니다.
둘째 날 오후 진료는 현지교회 교인들을 중심으로 했는데, 진료 후 교회에서 차려준 케잌과 음료가 녹색 테이블위에 놓여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뒤로는 출렁거리는 바다와 야자수가 보이고 목사님의 뜨거운 감사기도를 들으면서 다윗의 시편23편이 생각났습니다. ‘주께서...상을 베푸시고...내 잔이 넘치나이다’ 이것은 마치 주의 백성을 위로하시고 성령 안에서 하나되게 하시는 주님께서 직접 차려주신 상처럼 내게 다가왔습니다.
짧은 의료사역을 마치고 먼저 귀국하면서 생각나는 점이 있었습니다. 날씨나 환경이 바뀌어서 불평하고, 종 취급 받는 것 보다는 대접받는 것에 익숙해서 무거운 짐은 남에게 양보하는 나와 어떻게든 불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배려하고 돌봐주시며 일생을 주님께 드려서 머나먼 이국 땅에서 사역하시는 선교사님이 대조되었습니다. 섬기고 격려하려고 갔다가 오히려 분에 넘치는 섬김과 격려를 받고 돌아왔습니다. 이것은 나를 부끄럽게 만들었고 다시 한번 감사하는 자로, 섬기는 자로 살아가리라는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선하신 하나님께서 부르실 때는 좋은 것으로 채워주시며 잔에 넘치는 복을 부어 주시는 것을 경험하는 은혜의 시간이었습니다.
의료사역은 처음인지라 준비를 아무리 철저히 했을지라도 부족한 부분이 생기기 마련인데, 주님께서 빈틈을 다 메꿔주신 것이 감사했고, 팀원들간에 서로 사랑으로 봉사하며 섬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 알게 되었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주어지면 모든 일정을 소화하면서 하나님의 마음을 더 배우고 선교사님을 더 격려하고 대회도 많이 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아무쪼록 이번 비전 트립이 선교사님의 사역에 조금이나마 격려와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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