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칼럼

천주교 프란시스 교황의 방한을 앞두고(박용태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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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프란시스 교황의 방한을 앞두고
박용태목사
8월 중순 천주교 프란시스교황이 우리나라를 방문한다고 합니다. 교황의 방문을 앞두고 개신교회 안에는 로마카톨릭과의 종교적 화해를 추구하는 움직임이 있는가 하면 로마카톨릭을 같은 기독교라고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분들의 목소리가 드세 지고 있습니다. 프란시스교황이 워낙 겸손하고 검소한 삶을 살면서 사회적 약자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아는 훌륭한 분이라고 알려져 있는터라, 교황의 방한을 계기로 카톨릭은 부흥하고 개신교회는 위축될까 염려하는 분도 있습니다.
모쪼록 교황의 방한이, 천주교 내부의 잔치로 끝날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 고통 받는 사회적 약자들의 슬픔을 덜어주고, 최근 우리 사회의 정의를 무너뜨리면서 불의와 불법을 일삼는 세력의 간담을 서늘하게 할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를 새롭게 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목사의 입장에서, 카톨릭이 성삼위일체 하나님을 인정하고 인간의 타락과 죄에 대하여, 또 예수 그리스도의 동정녀 탄생이나 십자가 죽음과 부활, 영원한 심판과 몸의 부활 그리고 영생, 영벌에 대하여 같은 믿음을 가지고 있는 것을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카톨릭이 성경 외에, 가톨릭교회 안에 전해져 내려오는 전통을 영구히 그르침이 없는, 성경에 기록되지 아니한 천주의 말씀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거룩한 전통에 근거하여 성모마리아가 원죄에 물듦이 없이 잉태되었다고 하는 무염시태(無染始胎)교리나 성모 마리아가 평생 동정녀로 살다가 하늘로 불러올림을 받았다는 몽소승천(蒙召昇天)교리를 주장하는 것도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성모마리아무염시태나 몽소승천은 거의 2000년 가까이 카톨릭 교회 안에서조차 없던 교리를 새로이 만든 것이 아닙니까?
교황을 신자들이나 성직자들의 대표로 여기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대리하여 온세상 교회를 다스린다고 주장하는 것이나, 천주교회에서 복음의 진리를 가르치며 신앙이나 도덕에 관한 것을 판정할 때마다 그르칠 수 없다는 교황 무류성을 주장하는 것도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지난 역사를 볼 때 십자군원정이나 종교재판 등 카톨릭 교회가 저지른 잘못이 얼마나 많이 있습니까?
뿐만 아니라 천주교회의 신자들이 천국과 연옥과 현세에서 온갖 선행(善行)으로 서로 도와준다는 성인통공(聖人通功)교리를 토대로 천주교회가 죄를 용서해 준다는 것도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최근 교황의 방문을 앞두고 카톨릭교회에서 전대사(全大赦)를 베풀고 있다고 하는데, 정말 교회가 죄를 용서해 줄 수 있습니까? 더욱이 죄의 잠벌(暫罰)을 면제시켜 준다는 대사의 은총을 연옥 영혼에게 양보할 수 있다고 하는데 그런 교리는 카톨릭이 16세기 종교개혁시대로부터 전혀 변하지 않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성인의 유골을 공경하는 것도 그렇습니다. 1984년 우리나라를 찾아 왔던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성인의 반열에 오른 한국 천주교 최초의 신부이자 순교자였던 김대건신부의 유골이 200개가 넘는 조각으로 나뉘어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것으로 아는데, 아무리 성인통공(聖人通功)에 기초한 공경지례(恭敬之禮)라고 하지만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요컨대 카톨릭교회는 성경이 가르치는 처음 신앙으로부터 너무 멀리 벗어나 버린 것으로 보입니다. 거룩한 전통이라는 이름 아래 베드로나 바울을 비롯한 초대교회 성도들이 알지 못했던 이상한 것들을 너무 많이 받아들여서 결국 진리를 오염시켜 버린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본래의 진리를 포기하고 교회를 오염시킨 카톨릭에 항의했던 16세기 종교개혁가들의 후손으로서, 로마카톨릭이나 개신교회가 오직 성경이 가르치는 바른 진리와 삶으로 함께 되돌아갈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7월 22일(화) CBS전북방송 크리스천칼럼 방송원고)
 * 박용태목사의 CBS 전북방송 크리스천칼럼 매주 화요일 15:55  FM 103.7 MH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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