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있지 마세요.(담임목사님)
2014.05.20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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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가만히 있지 마세요.
박용태목사
최근 세월호 사건을 통해 부패하고 타락한 세상의 민낯을 보고 있습니다. 너무 마음 아픈 일이라 뉴스 보기도 겁이 난다고 말하는 분들이 있을 정도입니다. 비록 가슴 저미는 고통이 밀려오지만 이번 사건은 결코 잊어버리거나 외면할 수 없는 일입니다. 세월호 때문에 국가경제가 어렵다고 말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슬픔에 잠긴 시민들이 삶을 절제하느라 소비가 위축되는 면이 있지만 국가경제의 어려움은 세월호 때문이 아닙니다. ‘국가 경제’ 운운하는 사람들이 항상 위기 때마다 ‘국가 경제’를 들먹이면서 시민들의 의식을 마비시키고, 돈과 경제가 가장 중요하다는 식의 논리로 국가를 운영하다보니 세월호 참사 같은 일이 벌어졌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이런 때일수록 침묵하고 가만히 있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침묵은 단순히 가만히 있는 것이 아닙니다. 누군가 말했듯이 불의를 보고서도 가만히 침묵하는 것은 침묵이 아니라, 불의를 긍정하고 허용하는 또 하나의 행동입니다.
세월호 참사는 우리 사회가 부정부패의 사슬에 얼마나 견고하게 묶여 있는지, 또 자기 욕심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람들이 기업뿐만 아니라 종교계, 정치계 등 모든 사회 영역에 얼마나 깊이 뿌리 내리고 있는지를 보여 주는 대표적인 사건입니다. 비참한 일을 당했지만 불의하고 악한 세력일수록 시민들이 침묵하며 가만히 있기를 바랄 것입니다.
그러므로 가만히 있으면 안됩니다. 불의를 비판하고, 악한 사람을 대항해야 합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질문해야 합니다. 글을 쓰고 토론을 하고 그러면 이제 어떻게 할 것인지 대책을 모색해야 합니다. 권위에 대한 근본적인 불신풍조가 번져 가고 있습니다. 어쩔 수 없는 세상이라고 냉소하고 있는 것은 무책임한 일입니다. 이번 일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모든 사람의 책임이니 모두가 회개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얼핏 옳은 말처럼 들리지만 모두가 책임지고 모두가 회개하자는 식의 논리는 정말 이 문제에 대하여 책임을 져야 할 사람들이 좋아 할만한 논리입니다. 모두의 책임이라는 식으로 말하다가 결국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상황으로 몰아가기가 쉬울 것입니다.
교묘한 논리, 슬픔과 고통을 빌미로 반드시 드러내고 고쳐야 할 것을 덮고 넘어가려는 시도를 조심해야 합니다. 무죄한 자의 피가 바다에서 부르짖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예수 믿는 사람들은 하나님을 향하여 ‘가만히 계시지 말고’, ‘일어나사’ ‘악을 행하는 자의 속임수를 드러내시고’ ‘죄악을 행하는 사람을 심판’하시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이 땅에 ‘정의와 공의가 강물처럼 흐르게’ 해 달라고 기도해야 합니다. 단지 몇몇 깃털을 뽑아낸다고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닌 것은 분명합니다. 이 사건에 얽힌 모든 부정부패의 사슬을 다 끊어내고 썩은 부분을 다 도려내 버리면 정권이 무너질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우리 사회 안에서 돈을 숭배하고 어떡해서든 자기 욕망을 충족시키려고 몸부림치는 가치관의 거대한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다면 정권이 바뀐 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는 일입니다. 기도만큼 효과적인 방법이 없습니다.
이 와중에 정부에서 의료법인의 자회사를 통한 영리활동을 허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환자의 고통을 이용해서 기업이 돈을 벌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가난하고 연약한 사람들을 더 고통스럽게 만들 수 있는 정책입니다. 가만히 있지 말아야 합니다. 침몰하는 사회 속에서 가만히 있으면 안될 상황입니다. 움직이고 행동해야 합니다. (5월 13일(화) CBS전북방송 크리스천칼럼 방송원고)
* 박용태목사의 CBS 전북방송 크리스천칼럼 매주 화요일 15:55 FM 103.7 MHz
박용태목사
최근 세월호 사건을 통해 부패하고 타락한 세상의 민낯을 보고 있습니다. 너무 마음 아픈 일이라 뉴스 보기도 겁이 난다고 말하는 분들이 있을 정도입니다. 비록 가슴 저미는 고통이 밀려오지만 이번 사건은 결코 잊어버리거나 외면할 수 없는 일입니다. 세월호 때문에 국가경제가 어렵다고 말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슬픔에 잠긴 시민들이 삶을 절제하느라 소비가 위축되는 면이 있지만 국가경제의 어려움은 세월호 때문이 아닙니다. ‘국가 경제’ 운운하는 사람들이 항상 위기 때마다 ‘국가 경제’를 들먹이면서 시민들의 의식을 마비시키고, 돈과 경제가 가장 중요하다는 식의 논리로 국가를 운영하다보니 세월호 참사 같은 일이 벌어졌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이런 때일수록 침묵하고 가만히 있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침묵은 단순히 가만히 있는 것이 아닙니다. 누군가 말했듯이 불의를 보고서도 가만히 침묵하는 것은 침묵이 아니라, 불의를 긍정하고 허용하는 또 하나의 행동입니다.
세월호 참사는 우리 사회가 부정부패의 사슬에 얼마나 견고하게 묶여 있는지, 또 자기 욕심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람들이 기업뿐만 아니라 종교계, 정치계 등 모든 사회 영역에 얼마나 깊이 뿌리 내리고 있는지를 보여 주는 대표적인 사건입니다. 비참한 일을 당했지만 불의하고 악한 세력일수록 시민들이 침묵하며 가만히 있기를 바랄 것입니다.
그러므로 가만히 있으면 안됩니다. 불의를 비판하고, 악한 사람을 대항해야 합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질문해야 합니다. 글을 쓰고 토론을 하고 그러면 이제 어떻게 할 것인지 대책을 모색해야 합니다. 권위에 대한 근본적인 불신풍조가 번져 가고 있습니다. 어쩔 수 없는 세상이라고 냉소하고 있는 것은 무책임한 일입니다. 이번 일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모든 사람의 책임이니 모두가 회개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얼핏 옳은 말처럼 들리지만 모두가 책임지고 모두가 회개하자는 식의 논리는 정말 이 문제에 대하여 책임을 져야 할 사람들이 좋아 할만한 논리입니다. 모두의 책임이라는 식으로 말하다가 결국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상황으로 몰아가기가 쉬울 것입니다.
교묘한 논리, 슬픔과 고통을 빌미로 반드시 드러내고 고쳐야 할 것을 덮고 넘어가려는 시도를 조심해야 합니다. 무죄한 자의 피가 바다에서 부르짖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예수 믿는 사람들은 하나님을 향하여 ‘가만히 계시지 말고’, ‘일어나사’ ‘악을 행하는 자의 속임수를 드러내시고’ ‘죄악을 행하는 사람을 심판’하시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이 땅에 ‘정의와 공의가 강물처럼 흐르게’ 해 달라고 기도해야 합니다. 단지 몇몇 깃털을 뽑아낸다고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닌 것은 분명합니다. 이 사건에 얽힌 모든 부정부패의 사슬을 다 끊어내고 썩은 부분을 다 도려내 버리면 정권이 무너질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우리 사회 안에서 돈을 숭배하고 어떡해서든 자기 욕망을 충족시키려고 몸부림치는 가치관의 거대한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다면 정권이 바뀐 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는 일입니다. 기도만큼 효과적인 방법이 없습니다.
이 와중에 정부에서 의료법인의 자회사를 통한 영리활동을 허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환자의 고통을 이용해서 기업이 돈을 벌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가난하고 연약한 사람들을 더 고통스럽게 만들 수 있는 정책입니다. 가만히 있지 말아야 합니다. 침몰하는 사회 속에서 가만히 있으면 안될 상황입니다. 움직이고 행동해야 합니다. (5월 13일(화) CBS전북방송 크리스천칼럼 방송원고)
* 박용태목사의 CBS 전북방송 크리스천칼럼 매주 화요일 15:55 FM 103.7 MH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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