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칼럼

묵상나눔(로마서 8:1-17)<정미영집사>

본문

묵상나눔(로마서 8:1-17)
  정미영 집사

“그러므로 생명의 성령의 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나니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생명의 성령의 법이 죄와 사망의 법에서 너를 해방하였음이라.(롬8:1)”

  은혜 축제를 통하여 우리에게 가정의 소중함을 더 잘 깨우치도록 인도하시고, 우리 교회가 사랑으로 헌신하는 가족공동체임을 깨닫게 하신 주님을 찬양합니다.
  로마서 말씀을 통해 율법과 율법의 정죄로부터 우리를 해방시키시는 하나님을 마주합니다. 죄와 사망의 법은 더 이상 예수님을 통하여 새 생명 얻은 우리들을 정죄할 수 없음에 감사합니다.
  지난 은혜축제 기간 동안 이원론적 영성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세상을 성(聖)과 속(俗)으로 이분하고 차별하는 이원론에 대해 구체적인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성과 속이 하나님 안에서 하나이고, 믿는 것과 아는 것이 일치되어야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다시금 깨닫습니다.
  일상의 삶 속에서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밥, 설거지, 청소를 하는 일이 교회에서 식사를 준비하고 설거지를 하고 청소하는 일과 비교하여 전혀 속된 것이 아니라는 것에 기꺼이 동의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열심히 일상을 살아갑니다.
  그런데 조용히 마음속에서 두려움이 생겨납니다. 인생의 어느 순간 어떤 선택의 기로에서 혹은 판단력과 지혜를 발휘해야 할 때 자신이 가진 기독교적 가치관, 소신, 생각을 따라 말하고 행동한다고 스스로 생각합니다. 주님 앞에 죄 짓는 일이 아니라고 확신하는 것이죠. 그러나 그것은 때로 여전히 제 안에 갇힌 편견과 편협한 사고의 결과에 불과할 때가 있습니다. 심지어 죄의 모습을 띠기고 합니다.
  또 하나, 자기 자신은 늘 주님을 기쁘게 하는 자리에 서 있다고 착각하는 두려움입니다. 자신만큼은 누가 뭐래도 그렇다고 확신에 차서는 주님을 마음 아프게 하는 것임을 깨달을 때 조차 ‘주님 제 마음 아시죠?’ 하며 늘 변명의 여지가 있는 것입니다. 주님 앞에 회개할 때도 단숨에 잘못을 인정하려 하지 않고 이건 이래서 저건 저래서 자꾸만 자신을 합리화하려고 합니다. 주님 앞에 회개하며 나아가야 할 일 조차도 자기변명이 자꾸만 많아집니다.
  언제나 지혜롭게 옳은 판단을 내리며 정말 주님이 기뻐하시는 자리에 설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 까요?
  율법과 율법의 정죄로부터 우리를 해방시키시는 하나님을 마주하고서도 저는 여전히 주님의 은혜가 아니고서는 제대로 된 판단도 소신도 행동도 아무 것도 할 수 없음을 깨닫습니다. 예수님 안에 머물며 생명을 주시는 성령의 법을 따르는 일조차 주님의 은혜 없이는 불가능한 일임을 고백합니다.
  성령에 속한 사람이 성령의 생각을 하고 성령을 따르는 삶을 살아가기를 소망합니다. 주님의 말씀으로 날마다 부지런히 자신을 점검하며,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성령의 생각과 일에 힘쓰며 살 수 있도록 저를 위해 기도해 주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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