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칼럼

아비들아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라<이동휘 목사(바울선교회 대표이사)>

본문

아비들아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라
   
호주머니에서 동전을 몇 번 훔쳐 군것질하는 것을 눈치 챈 아버지는 아들이 학교에 갈 때마다 500원 동전을 엄마 몰래 손에 꼭 쥐어주어 보냈다. 아버지가 분명 모를 리가 없을 터인데.. 덜컥! 가슴 죄이며 뉘우치고 그때부터 평생 “존경 아버지”로 모셨다. 무식하면서도 속 깊은 아버지 또 하나. 깊은 산골에서 도시중학교로 유학 간 아들이1학년 그 반의 꼴찌성적표를 아버지께 감히 보여 드릴 수 없어서 68분의 1로 변조했다. 1등이란 표시가 된 것이다. 아버지는 쪼들리는 살림에도 돼지를 잡아 1등 축하 동네잔치를 벌였다. 겁에 질린 아들은 집을 뛰쳐나갔고 그때부터 마음을 조여 묶고 계속 우등만 했고 교수가 되었다. 양심에 찔린 아들은 결혼도 하고 아들까지 둔 처지이지만 시골 아버지에게 양심 선언하러 비장한 걸음을 떼었다. “아버지~ 중학교 1학년 때~ 성적을 제가 사실은~” 말을 꺼내자마자 “네 자식이 들을까 싶다. 나도 안다.” 화제를 바꾸신다. 아버지는 알았던 것이다. 아버지의 심오한 마음! K대학 총장 아버지의 일화다. 전혀 또 다른 아버지도 있다. 명성 있는 법률가 아버지를 둔 아들이 징역선고를 받는 날이다. 그 아버지를 극히 잘 아는 재판장은 “자네 아버지에 대해 나름대로 기억에 남는 일이 있을 터인데..” 아버지를 통한 교훈을 주고 싶어서다. “네 잘 압니다. 어려서 아버지와 놀고 싶어서 아버지 방에 갔는데 나가서 놀아라! 이 책을 다 읽어야 한다.” 관심조차 주지 않았습니다. 아버지의 조언을 듣기 위해 찾았을 때는 글을 쓰고 있으면서 바쁘니 나가 놀아라! 할 뿐이었습니다. 제 부친을 훌륭한 법률가로 무척 존경합니다. 그러나 저는 잃어버린 아버지일 뿐입니다” 재판장 왈 “이럴 수가! 책을 다 읽었지만 아들을 잃었구나.”
왜 성경은 자녀에 대한 아버지의 태도를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라는(엡 6:3) 한 마디로 요약했을까. 그럼 무엇이 자녀를 격노케 하는 것일까.
★ 자식에게 짜증 부리며 화만 내는 부모, 설명은 안하고 빈정거리고 면박만 주는 일방적인 부모, 자주 매를 드는 아버지, 반찬 투정하는 아버지, 부부둥지를 깨버려 자녀의 거처를 쓸쓸케 만든 부모, 자녀를 생명으로 보지 않고 성적(成績)으로 따지는 부모, 자녀를 성취욕의 대상자로 보는 부모, 다른 아이와 비교하여 가슴에 독침을 쏘아대는 부모, 자신의 진보는 외면하고 신세타령만 하는 부모, 자녀를 무시하므로 애정을 분노로 바꾸는 부모, 자녀를 떠나보낼 줄 모르는(창2:24) 부모, 기도와 성경과는 담 쌓은 경건치 않은 부모다.★
부모의 은혜를 아는 자녀만을 강조하는 고자세에서, 자녀의 은혜를 감사할 줄 아는 겸손의 태도로 바꿔야 한다. 형편없이 보이는 자식의 실력이 바로 당신의 그 나이 때의 평균 실력이다. 세 살짜리는 세 살로 완벽하고 열 살은 지금 열 살로 완벽함을 믿어야 한다. 어느 시인의 글귀가 풀풀 스며든다. “스물에는 세상을 바꾸겠다며 돌을 들었고 서른에는 아내를 바꾸어 놓겠다며 눈초리를 들었고 마흔에는 아이를 바꾸고 말겠다며 매를 들었고 쉰에야 바뀌어야 할 사람이 바로 나임을 깨닫고 들었던 것 다 내려 놓았습니다.”(조정민)
부모의 할 일은 이제 잔소리를(자녀 듣기엔 다 그렇다) 고요히 내려놓고 하나님께 맡기는 일이다. “주의 교훈과 훈계로 양육”(엡6:4) 함을 기초교육으로 삼아라. 우리 가정의 가보 제1호인 자녀를 최고 스승인 예수님께 맡기며 인격자로 키워라. 정서적 안정감과 함께 영적인 안정감을 갖출 때 반석 위에 서 있는 성숙한 인간이 된다. 환경적 안정감은 그 다음이다. 자녀들은 자기의 삶속에서 알알이 잘 배워가고 있다. 사랑과 영성의 흐름만은 가정에서 흡수해야 한다. 신앙의 위력을 부모의 삶에서 채취해야 한다. 날마다 드리는 가정예배는 계승될 가문의 전통으로 삼아라. 삶의 버팀목이 될 것이다.
                  출처 -  http://bauri.org/gb/bbs/board.php?bo_table=ldhcol&wr_id=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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