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칼럼

바리새인처럼 되지 마세요.(담임목사님)

본문

바리새인처럼 되지 마세요.
박용태목사
복음서를 읽다보면 예수님이 바리새인들을 혹독하게 책망하시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바리새인들을 향해서 “천국 문을 사람들 앞에서 닫고 자신도 들어가지 않을 뿐 아니라 들어가려 하는 사람을 들어가지 못하게 가로막는 자들”이라고 말씀하십니다(마23:13). 바리새인들을 독사의 새끼들이라고 책망하십니다(마23:33). 바리새인들이 왜 이토록 무서운 책망을 받아야 했을까요? 바리새인 때문에 믿음이 무너지고 교회가 병들 가능성이 많기 때문입니다. 바리새인에 대한 예수님의 경고를 단순히 이천년 전 이스라엘에 있었던 사람에 대한 말씀이라고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바리새인은 언제든지 등장할 가능성이 있고, 우리 시대에도 바리새적인 신앙이 이미 만연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바리새인의 가장 큰 문제는 외식하는 것입니다. 외식이란 마치 배우처럼 자신을 아름답게 꾸미는 것을 의미합니다. 바리새인들은 남들이 보기에 훌륭한 모습으로 자신을 꾸미는데 익숙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사람들에게 잘 보여서 다른 사람들의 칭찬을 듣고 다른 사람들로부터 대접 받는 것을 좋아 했습니다. 또 바리새인들은 남들을 가르치는 것을 좋아 했습니다. 이래라 저래라 말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바리새인이었습니다. 무엇보다 바리새인들은 돈을 좋아 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눅16:14). 세상에 돈보다 더 중요한 것이 없다고 생각했고 돈이 많다는 것은 하나님의 축복을 받은 증거라고 여겼습니다.
문제는 바리새인들이 하나님의 말씀에 진실하게 순종하는 사람이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바리새인들은 자신들의 허물과 감추어진 모습이 드러나는 것을 싫어했습니다. 바리새인들이 예수님을 죽이고 싶도록 미워했던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예수님은 사람들 앞에서 훌륭하게 보이려고 하는 바리새인들을 향해 폼 잡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진실하고 정직하신 예수님은 그럴듯하게 꾸며 대는 데 익숙한 바리새인들의 정체를 여지없이 폭로해 버렸습니다. 결국 바리새인들은 예수님의 말씀 듣는 것을 상당히 불편하게 생각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를 불편하게 만들 때가 있습니다. 특히 말씀이 우리의 허물을 드러낼 때는 견디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나 결국 그 말씀 앞에 설령 눈물을 흘리면서라도 복종하게 될 때면 우리 삶이 아름답게 변하고 자라는 법입니다. 바리새인들은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도리어 자신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예수님을 없애 버리려 했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듣기 싫다는 것입니다. 바리새인이 모든 말을 다 듣기 싫어하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의 기분을 좋게 해 주는 말은 잘 듣습니다. 다만 마음을 불편하게 만드는 말 – 변화를 촉구하는 말은 듣기 싫어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듣고 싶은 말만 골라서 듣는 것이 우리 영혼에 유혹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합니다. 요즘 텔레비전이나 인터넷을 통해 설교를 듣는 분들이 많습니다. 좋은 일입니다. 다만 한 가지 염려되는 것은 즐겁고 재미있는 이야기, 자신에게 유익하다고 생각하는 말을 골라서 들을 때 정말 그것이 우리 영혼에 유익을 줄까 하는 것입니다. 말씀을 듣다가 다른 급한 일이 생기면 꺼 버리기도 하고, 부담스럽거나 듣기 싫다는 생각이 들면 채널을 바꿔버리기도 합니다. 말씀을 듣는다기보다는 말씀을 소비하고 있습니다. 말씀 앞에 무릎 꿇는 것이 아니라 말씀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늘 말씀을 듣지만 정말 말씀 앞에 굴복하고 있는지 자신을 돌아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종교적인 일에 익숙한 겉모습이 아니라 내면의 진실성을 점검해야 하겠습니다. (4월 1일(화) CBS전북방송 크리스천칼럼 방송원고)
 * 박용태목사의 CBS 전북방송 크리스천칼럼 매주 화요일 15:55  FM 103.7 MH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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