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칼럼

선악과를 만들어 주신 은혜(박용태목사님)

본문

선악과를 만들어 주신 은혜
박용태목사
창세기를 읽으면서 왜 하나님이 에덴동산에 굳이 선악과를 만들어서 문제를 일으켜야만 했느냐고 질문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선악과는 사람 앞에 놓인 덫이나 함정이 아닙니다. 선악과는 하나님이 사람을 위해 베풀어주신 여러 가지 은혜 중에 하나였습니다. 창세기 2장에는 하나님이 사람을 위해 베풀어 주신 복을 길게 나열하고 있는데 에덴동산, 생명나무,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 돕는 배필 등입니다. 생명나무가 사람을 위한 은혜요 축복이었다면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도 사람을 위한 축복이요 은혜였던 것입니다.
요컨대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는 인간이 서 있어야 할 자리를 가르쳐 주는 표지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 교회 식당에 정수기가 있는데 차가운 물과 뜨거운 물이 동시에 나오는 것입니다. 뜨거운 물이 나오는 곳에 <뜨거우니 조심하세요>라는 경고판이 붙어 있습니다. 우리 몸은 강철이 아닙니다. 뜨거운 물에 접촉하면 상처를 입게 됩니다. 그래서 경고문이 붙어 있는 것입니다. 도로에 가면 <과속금지>라는 표지판이 있습니다. 과속을 하면 사고가 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뿐만 아니라 <과속금지>라는 표지판 뒤에는 단속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기도 합니다. 위험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에 미리 경고하는 것입니다. 경고판은 자동차를 방해하기 위한 덫이 아니라 운전자를 배려하고 도와주는 좋은 것입니다.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는 그런 점에서 사람을 배려하고 도와주기 위한 하나님의 경고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는 사람이 하나님이 아니라 사람이라는, 인간의 본질적인 한계를 가르쳐 주는 표지판입니다.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가 가르쳐 주는 것은 옳고 그른 것은 하나님이 정하신다는 것입니다. 무엇이 올바르고,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 도덕성의 기준, 공의와 불의의 기준은 사람이 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객관적이고 보편적인 진리로서 하나님이 정하시는 것입니다. 사람은 하나님께 순복하면서 하나님이 옳다고 하는 것에 대하여 아멘하고, 하나님이 아니라고 하는 것에 대하여 아니라고 해야 하는 것입니다.
예나 지금이나 옳고 그른 것을 스스로 정하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옳고 그른 것을 스스로 정하는 것은 자신이 하나님 노릇을 하는 것입니다. 교만한 사람들은 하나님 앞에 순복하지 않고 스스로 하나님 노릇을 하려고 합니다. 지음 받은 인생, 하나님이 주신 만큼 살아 갈 수밖에 없는 인생임에도 불구하고 무슨 일이든지 제 마음대로 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또 그것을 자유라고 주장합니다. 그런 주관적 자유는 자신이 누릴 때야 좋지만 누군가 다른 사람이 우리 옆에서 그런 주관적 자유를 마음대로 누리려고 하면 인생이 상당히 고달파 질 것입니다. 주관적인 자유를 주장하는 사람은 통제가 불가능하고 자기중심적이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에게 고통과 아픔을 줍니다. 바로 그것이 죄요 악입니다.
하나님은 그렇게 살지 말라고 하십니다. 사람은 하나님 앞에서 하나님께 순종하며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는 옳고 그른 것은 하나님이 정하신다는 사실을 선포하면서 우리의 안전하고 행복한 삶을 보장해 주시려는 하나님의 큰 은혜입니다. 더 나아가서 하나님이 악하다고 말씀하시는 삶을 거절하고 하나님이 옳다고 인정 하시는 삶을 살라고 하시는 거룩한 초대장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살아가는 사람인 것을 기억하면서 옳고 그른 것을 명백하게 말씀하시는 하나님께 순복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1월 7일(화) CBS전북방송 크리스천칼럼 방송원고)
 * 박용태목사의 CBS 전북방송 크리스천칼럼 매주 화요일 15:55  FM 103.7 MH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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