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칼럼

믿음은 하나님을 기다리는 것입니다(박용태목사님)

본문

믿음은 하나님을 기다리는 것입니다.
박용태목사
지난 한해를 돌이켜 보면 아쉬운 일들이 더러 있습니다. 특히 이루지 못한 꿈이 있으면 마음 한 구석이 빈 것 같은 느낌이 들 수도 있겠습니다. 구약성경 잠언 13장 12절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소망이 더디 이루어지면 그것이 마음을 상하게 하거니와 소원이 이루어지는 것은 곧 생명 나무니라
타락한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 삶에서 무슨 일이든지 내가 원하는 시간에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속이 상하고, 실패했다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원하는 꿈을 다 이루었다고 해서 반드시 성공이라고 말할 수도 없습니다. 더 중요한 일은 하나님이 원하시는 일을 하나님과 더불어, 하나님의 방법으로 이루어 내었느냐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꿈을 이루지 못했다고 해서 인생이 반드시 실패로 끝나는 것도 아닙니다.
이루지 못한 꿈에 대한 소망을 묵상하면서 배우는 것은 믿음이란 하나님을 기다리는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무슨 일이든지 재빨리 처리해버리려고 하는 조바심으로 가득한 시대, 기다림은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면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위대한 믿음은 기다림 속에서 만들어집니다.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은 하나님이 약속하신 아들, 이삭을 얻기 위해 30년 이상을 기다렸습니다. 아브라함, 이삭, 야곱에게 맹세하신 하나님의 축복이 성취되기까지 400년 이상 기다려야 했습니다.
물론 하나님을 기다리지 않고, 스스로의 힘과 재간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사람들이 더러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기다리지 못하고 자기 방법을 동원할 경우 대개 실패로 끝나는 법입니다.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약속을 기다리지 못해 스스로의 힘으로 낳은 아들 이스마엘은 하나님의 인정을 받지 못했습니다. 기다리지 못해서 실패한 사람 중에 대표적인 인물이 이스라엘 초대왕 사울입니다. 선지자 사무엘이 기다리라고 했지만 불레셋의 침략에 맞서 기다리기를 포기하고 스스로 번제를 드렸다가 혹독한 책망을 들어야 했습니다.
하나님은 눈에 보이는 분이 아니기 때문에 기다린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닙니다. 막연한 듯 여겨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정말 믿음 있는 사람이라면 하나님이 일하실 여지를 마련해 드려야 합니다. 모든 일을 자기 생각과 계획대로 다 처리해 버린다면 결국 삶에서 하나님을 내 쫓아 버리는 결과를 낳을 것입니다.
지나치게 목표지향적인 삶을 사는 것이 우리 영혼에 해가 될 수도 있습니다. 자기 목표를 내려놓고 하나님의 일, 하나님의 때, 하나님의 방법을 생각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다윗은 왕으로 기름부음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사울왕의 핍박을 피해 20대 젊은 시절을 도망자로 살아야 했습니다. 수배령이 내렸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 누가 자신을 신고할지, 언제 어디서 암살자가 튀어나올지 모르는 불안하고 위태로운 삶을 살았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다윗이 사울을 죽일 기회를 두 번이나 잡았습니다. 주변 사람들은 모두 다윗에게 원수를 없애 버릴 수 있도록 하나님이 주신 기회라고 말했습니다. 다윗은 하나님이 기름 부어 세우신 왕을 자기 손으로 해칠 수 없다고 거절했습니다. 물론 그로 인해 더 오랜 시간 더 많은 고생을 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스스로 힘으로 권력을 움켜쥐려 하지 않고 다만 묵묵히 하나님을 기다릴 줄 알았던 그런 신앙고백이 다윗을 위대한 하나님의 사람으로 만들어 주었던 것입니다. 믿음이란 그처럼 하나님을 기다릴 줄 아는 것입니다(12월 31일(화) CBS전북방송 크리스천칼럼 방송원고)
 * 박용태목사의 CBS 전북방송 크리스천칼럼 매주 화요일 15:55  FM 103.7 MH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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