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칼럼

항공모함같은 교회가 되면 좋겠습니다(박용태목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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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모함 같은 교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박용태목사
항공모함 같은 교회가 있고 유람선 같은 교회가 있습니다. 항공모함이나 유람선은 다 같이 배에 많은 사람들이 타고 있지만 전혀 다릅니다. 우선 유람선은 모두 개인적인 휴식이나 유흥을 위해 배를 탑니다. 유람선에 탄 사람들은 배 바깥에서 펼쳐지는 경치 외에는 배 바깥에 관심을 가질 일이 없습니다. 배 안에 놀이시설과 구경거리, 휴식 공간 등 모든 것이 다 갖추어져 있습니다. 관광 외의 모든 활동이 배 안에서 이루어집니다. 유람선에 탄 사람들은 대부분 구경꾼입니다. 구경꾼에 비하면 적은 수의 직원들이 모든 사람들의 기호에 맞추어 최대한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합니다. 유람선을 탄 사람들은 유람선을 통해 얻을 이익에 관심이 있을 뿐이지 유람선 자체에 대한 책임을 지지는 않습니다. 뿐만 아니라 서로에 대하여 무관심합니다. 같은 유람선을 타고 있는 것은 그저 우연에 불과한 것입니다. 유람선에서 내려가기만 하면 전혀 상관없는 인생을 살아갈 사람들입니다. 그저 자신만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만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한 것입니다.
항공모함은 전혀 다릅니다. 특정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움직이는 배가 항공모함입니다. 항공모함은 거대하지만 배 안에 머물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설비는 최소화되어 있습니다. 외부에 있는 목표를 위해 움직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항공모함에 실려 있는 모든 장비는 언제나 외부를 향하고 있습니다. 항공모함에 실려 있는 비행기들은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바깥으로 나갔다가 임무를 끝내면 다시 돌아옵니다. 항공모함에는 구경꾼이 아무도 없습니다. 가장 말단 계급을 가진 장병부터 사령관에 이르기까지 모두에게 주어진 임무가 있고 또 그 임무는 서로 유기적으로 연관되어 있습니다. 서로 협력하지 않으면 임무수행에 실패하게 되어 있습니다. 항공모함에 타고 있는 사람들의 임무 중에는 항공모함 자체를 기동하기 위한 것도 있지만 궁극적으로 항공모함은 그 자체를 움직이는 것보다는 외부에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는데 보다 더 큰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틈만 나면 놀고 쉬는 유람선과 달리 항공모함은 틈만 나면 주어진 임무를 보다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훈련을 합니다. 주어진 임무를 수행해 내지 못한다면 항공모함은 아무런 소용이 없는 배가 되기 때문입니다.
유람선 같은 교회는 사람들이 교회 안에서 위로를 받고 쉬려고만 합니다. 소수의 봉사자가 다수의 구경꾼 같은 성도들을 섬기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입니다. 교회 안에서는 북적거리지만 교회 안에만 매어 있을 뿐 있을 뿐 세상을 돌아볼 줄 모릅니다. 개인적인 삶에 관심이 쏠려 있습니다. 심지어 서로의 영적 상태에 대한 책임감조차 없이 제 앞가림만 하면서 살아갈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본래 교회란 자신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교회 바깥세상을 위해 존재하는 기관입니다. 성도들은 교회를 기반으로 해서 세상 밖으로 나가 하나님의 백성다운 삶으로 세상을 섬기다가 다시 교회로 돌아오는 것입니다. 교회는 머무는 곳이라기보다는 재충전하고 다시 세상으로 출격하기 위한 기지와 같습니다. 이를 위해 모든 사람들이 감당해야 할 임무가 있습니다. 받은 은사대로 서로를 섬기면서 교회 바깥에서 감당해야 할 사명을 보다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서로를 돕고 격려합니다. 이를 통해 마치 항공모함이 영토를 확장해 나가듯이 세상 안에서 하나님나라의 지경을 확장해 나가는 것입니다. 항공모함 같은 교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12월 3일(화) CBS전북방송 크리스천칼럼 방송원고)
 * 박용태목사의 CBS 전북방송 크리스천칼럼 매주 화요일 15:55  FM 103.7 MH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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