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 날만 기다리지 마세요.(박용태목사)
2014.11.07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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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날만 기다리지 마세요.
박용태목사(전주제자교회)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 이삭, 야곱 세 사람 중에 제일 오래 살았던 분은 이삭입니다. 아브라함이 175세, 야곱이 147세에 죽었는데 이삭은 180세에 죽었습니다. 그런데 이삭은 아브라함, 야곱과 비교하면 제일 적은 분량으로 기록되어 있을 뿐 아니라 특히 말년에 어떤 삶을 살았는지 전혀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창세기 27장에 이삭이 나이가 많아 눈이 어두워 잘 보지 못했으며, 자신이 늙어 어느 날 죽을는지 알지 못한다고 생각했다는 사실만 드러나 있습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삭은 자신이 늙었기 때문에 언제 죽을지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그 이후 최소한 30-40년을 더 살았다는 것입니다. 살아갈 날이 많이 남아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언제 죽을지 모른다고 생각하며 살았던 것입니다. 이삭은 그 때부터 잊혀 진 사람이 되었습니다. 주목할 만큼 가치 있는 삶을 살지 못했습니다. 살았으나 죽은 것과 방불한 사람이었던 것입니다.
이삭의 아들 에서와 야곱 사이에 벌어진 갈등은 어쩌면 이삭이 너무 일찍 삶에 대한 의욕과 애착을 놓아 버린 채, 자신이 언제 죽을지 모른다고 생각하면서 아버지로서의 사명을 제대로 감당하지 못했기 때문에 벌어진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나이가 많이 들었든지, 죽을병에 걸렸는지 어떤 형편에서도 이처럼 죽을 날만 기다리며 사는 것은 대단히 어리석은 일입니다. 예수님이 다시 오시는 그 날 그 순간까지 살아 있는 것이 아니라면 결국에는 모든 사람들이 다 죽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설령 죽을 인생이라 할지라도 하나님이 맡겨주신 사명이 있을 터 인데, 살아갈 날 동안 하나님이 맡겨 주신 사명을 충성스럽게 감당하는 것이 더 귀하고 아름다운 삶이 될 것입니다.
2005년 유엔에이즈계획(UNAIDS)의 선임고문에 발탁된 케이트 톰슨이라는 여성이 있습니다. 케이트 톰슨은 1987년 봄, 당시 26살이었을 때 에이즈를 유발하는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에 감염됐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고 합니다. 먹고살 길도 막막했을 뿐만 아니라 스스로 절망에 빠져서 몇 달 동안 난방도 안 되는 방에 누워 죽을 날만 기다렸다고 합니다. 그러나 몇 달이 지나도 죽음은 찾아오지 않았습니다. 케이트 톰슨은 이럴 바에는 ‘남은 생을 나 같은 사람들을 위해 쓰자’고 마음먹고, 영국 최초의 여성 HIV 감염자 모임인 ‘포지티블리 위민’을 결성했습니다. 전문가들과 감염자들을 엮은 모임은 회원 수가 1천명이 넘는 시민단체로 성장했고, 그 여세로 1992년에는 ‘국제 HIV감염여성 커뮤니티’(ICW) 설립에도 앞장섰습니다. 이런 활동이 알려지면서 2005년 유엔에이즈계획에 발탁된 것입니다. 지난 20여 년간 케이트 톰슨은 석사학위와 보석공예 자격증도 따고, 결혼도 했다고 합니다. 의미 있는 삶을 살기 시작하자 실제로 그 삶이 의미 있는 인생이 되었습니다.
『뒤늦게 발동 걸린 인생들의 이야기』라는 책이 있습니다(김덕영, 다큐스토리 출간). 이 책에는 인생의 황혼기라고 생각하는 6-70대 심지어는 80이 넘어서까지 새로운 인생에 도전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예를 들면 괴테가 ‘파우스트’를 완성시킨 나이가 83세였다든지, 위대한 발명가 에디슨이 마지막 특허신청을 했을 때가 83세였다는 등입니다. 또 미국의 할머니 화가 그랜마 모제스는 시골 농장에서 평생을 가난하게 살다가 78세에 처음 붓을 잡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는데, 101세까지 살면서 1,600점의 그림을 세상에 남겼다고 합니다. 사람의 생사화복은 하나님께 달린 일입니다. 언제 어떤 형편에서든지 죽을 날만 기다릴 것이 아니라 세상에 복이 될 만한 사명을 감당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10월 28일(화) CBS전북방송 크리스천칼럼 방송원고)
* 박용태목사의 CBS 전북방송 크리스천칼럼 매주 화요일 15:55 FM 103.7 MHz
박용태목사(전주제자교회)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 이삭, 야곱 세 사람 중에 제일 오래 살았던 분은 이삭입니다. 아브라함이 175세, 야곱이 147세에 죽었는데 이삭은 180세에 죽었습니다. 그런데 이삭은 아브라함, 야곱과 비교하면 제일 적은 분량으로 기록되어 있을 뿐 아니라 특히 말년에 어떤 삶을 살았는지 전혀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창세기 27장에 이삭이 나이가 많아 눈이 어두워 잘 보지 못했으며, 자신이 늙어 어느 날 죽을는지 알지 못한다고 생각했다는 사실만 드러나 있습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삭은 자신이 늙었기 때문에 언제 죽을지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그 이후 최소한 30-40년을 더 살았다는 것입니다. 살아갈 날이 많이 남아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언제 죽을지 모른다고 생각하며 살았던 것입니다. 이삭은 그 때부터 잊혀 진 사람이 되었습니다. 주목할 만큼 가치 있는 삶을 살지 못했습니다. 살았으나 죽은 것과 방불한 사람이었던 것입니다.
이삭의 아들 에서와 야곱 사이에 벌어진 갈등은 어쩌면 이삭이 너무 일찍 삶에 대한 의욕과 애착을 놓아 버린 채, 자신이 언제 죽을지 모른다고 생각하면서 아버지로서의 사명을 제대로 감당하지 못했기 때문에 벌어진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나이가 많이 들었든지, 죽을병에 걸렸는지 어떤 형편에서도 이처럼 죽을 날만 기다리며 사는 것은 대단히 어리석은 일입니다. 예수님이 다시 오시는 그 날 그 순간까지 살아 있는 것이 아니라면 결국에는 모든 사람들이 다 죽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설령 죽을 인생이라 할지라도 하나님이 맡겨주신 사명이 있을 터 인데, 살아갈 날 동안 하나님이 맡겨 주신 사명을 충성스럽게 감당하는 것이 더 귀하고 아름다운 삶이 될 것입니다.
2005년 유엔에이즈계획(UNAIDS)의 선임고문에 발탁된 케이트 톰슨이라는 여성이 있습니다. 케이트 톰슨은 1987년 봄, 당시 26살이었을 때 에이즈를 유발하는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에 감염됐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고 합니다. 먹고살 길도 막막했을 뿐만 아니라 스스로 절망에 빠져서 몇 달 동안 난방도 안 되는 방에 누워 죽을 날만 기다렸다고 합니다. 그러나 몇 달이 지나도 죽음은 찾아오지 않았습니다. 케이트 톰슨은 이럴 바에는 ‘남은 생을 나 같은 사람들을 위해 쓰자’고 마음먹고, 영국 최초의 여성 HIV 감염자 모임인 ‘포지티블리 위민’을 결성했습니다. 전문가들과 감염자들을 엮은 모임은 회원 수가 1천명이 넘는 시민단체로 성장했고, 그 여세로 1992년에는 ‘국제 HIV감염여성 커뮤니티’(ICW) 설립에도 앞장섰습니다. 이런 활동이 알려지면서 2005년 유엔에이즈계획에 발탁된 것입니다. 지난 20여 년간 케이트 톰슨은 석사학위와 보석공예 자격증도 따고, 결혼도 했다고 합니다. 의미 있는 삶을 살기 시작하자 실제로 그 삶이 의미 있는 인생이 되었습니다.
『뒤늦게 발동 걸린 인생들의 이야기』라는 책이 있습니다(김덕영, 다큐스토리 출간). 이 책에는 인생의 황혼기라고 생각하는 6-70대 심지어는 80이 넘어서까지 새로운 인생에 도전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예를 들면 괴테가 ‘파우스트’를 완성시킨 나이가 83세였다든지, 위대한 발명가 에디슨이 마지막 특허신청을 했을 때가 83세였다는 등입니다. 또 미국의 할머니 화가 그랜마 모제스는 시골 농장에서 평생을 가난하게 살다가 78세에 처음 붓을 잡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는데, 101세까지 살면서 1,600점의 그림을 세상에 남겼다고 합니다. 사람의 생사화복은 하나님께 달린 일입니다. 언제 어떤 형편에서든지 죽을 날만 기다릴 것이 아니라 세상에 복이 될 만한 사명을 감당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10월 28일(화) CBS전북방송 크리스천칼럼 방송원고)
* 박용태목사의 CBS 전북방송 크리스천칼럼 매주 화요일 15:55 FM 103.7 MH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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