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사회를 사는 법(박용태목사)
2014.09.02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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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위험사회를 사는 법
박용태목사
세상에 위험한 일이 얼마나 많은지 모르겠습니다. 시리아나 이라크, 팔레스틴의 전쟁, 서부 아프리카에서 급속하게 번지는 에볼라 바이러스, 중국과 미국 등지에서 일어나는 지진에 대한 소식도 비록 멀리서 일어나는 일이지만 우리 마음을 상당히 불안하게 합니다.
또 씽크홀이라고 갑자기 도로나 땅이 꺼지는 일이 자주 일어나는 바람에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번지고 있습니다. 부산, 창원 등지에 비가 갑자기 너무 많이 내려서 많은 피해가 났고 여러 사람들이 죽었습니다. 특히 ‘4월 16일 세월호참사’ 이후에 언제 어디서든 불의의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예전과 달리 더 민감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를 언제 어디서든 재난에 가까운 사건과 사고가 일어날 수밖에 없는 위험 사회라고 분석하는 학자들도 있습니다. 사건과 사고가 우연히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일어날 수밖에 없는 필연적인 요인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상지대학교 홍성태교수가 쓰고 당대출판사에서 펴낸 『대한민국 위험사회』라는 책이 있습니다. 홍교수는 이 책에서 우리나라는 곳곳에 은폐된 채 도사리고 있는 위험이 너무 많다고 말합니다. 이를테면 625이후 가장 많은 사람이 동시에 숨졌던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나, 300명 이상이 갇혀 있던 배가 눈앞에서 침몰하는 것을 무기력하게 지켜보아야 했던 세월호 참사와 같이,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충격적인 사고와 재난이 벌어질 가능성이 많다는 것입니다. 홍교수는 우리나라가 이처럼 곳곳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사회가 되어 버린 이유를 맹목적인 개발주의, 도덕적 부패, 사회적 양극화, 민주주의의 부재 등으로 꼽습니다. 특히 홍교수는 우리나라가 제도와 기술이 모자라서가 아니라 부정과 부패가 만연해서 제도와 기술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기 때문에 후진적인 재난과 사고조차 막아 낼 수 없을 만큼 위험한 사회가 되어 버렸다고 말합니다. 요즘은 언론에서 사라져 버렸습니다만 지난 해 원자력 발전소에 위조부품을 대거 사용한 것이 발각된 적이 있습니다. 이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 지 모릅니다. 원자력 발전소에 사고가 나면, 체르노빌이나 일본 후쿠시마에서 보는 것처럼 그 지역은 사람이 살 수 없는 죽음의 땅으로 변해 버립니다. 감당 할 수 없는 온갖 질병과 재난이 수십, 수백 년간 밀려닥치게 됩니다. 지금 고리원자력 발전소 주변 반경 30km안에만 300만 명도 넘는 사람들이 살고 있습니다. 혹여 사고라도 나게 되면 이 많은 사람들은 어디로 피난을 갈 수 있을까요? 부정과 부패가 우리를 얼마나 불안한 삶으로 몰아넣고 있는지 모릅니다.
물론 아무리 위험한 상황 속에서도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에서도 우리와 함께 하시며 지켜 주실 하나님”(시23:4)을 의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보호란 마술적인 것이 아닙니다. 도리어 우리를 지켜 주시는 하나님은 우리에게 안전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라고 말씀하십니다. 십계명을 보세요. 계명 하나하나를 뜯어보면 위험하고 불안한 세상을 만들지 말고 서로 신뢰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불의에 대항하면서 정의와 공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예수 믿는 사람의 사명입니다(암5:24). 더욱이 불의한 세상의 죄악에 짓눌려 신음하며 고통 하는 사람이 있을 때, 그들을 끌어안고 상처를 싸매 주며 다시 일으켜 세우는 것이 성경이 말하는 ‘이웃사랑’의 핵심 내용입니다. 위험사회 - 불안에 떨 것이 아니라 위험한 요소를 적극적으로 제거하면서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 가야 하겠습니다. (8월 26일(화) CBS전북방송 크리스천칼럼 방송원고)
* 박용태목사의 CBS 전북방송 크리스천칼럼 매주 화요일 15:55 FM 103.7 MHz
박용태목사
세상에 위험한 일이 얼마나 많은지 모르겠습니다. 시리아나 이라크, 팔레스틴의 전쟁, 서부 아프리카에서 급속하게 번지는 에볼라 바이러스, 중국과 미국 등지에서 일어나는 지진에 대한 소식도 비록 멀리서 일어나는 일이지만 우리 마음을 상당히 불안하게 합니다.
또 씽크홀이라고 갑자기 도로나 땅이 꺼지는 일이 자주 일어나는 바람에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번지고 있습니다. 부산, 창원 등지에 비가 갑자기 너무 많이 내려서 많은 피해가 났고 여러 사람들이 죽었습니다. 특히 ‘4월 16일 세월호참사’ 이후에 언제 어디서든 불의의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예전과 달리 더 민감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를 언제 어디서든 재난에 가까운 사건과 사고가 일어날 수밖에 없는 위험 사회라고 분석하는 학자들도 있습니다. 사건과 사고가 우연히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일어날 수밖에 없는 필연적인 요인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상지대학교 홍성태교수가 쓰고 당대출판사에서 펴낸 『대한민국 위험사회』라는 책이 있습니다. 홍교수는 이 책에서 우리나라는 곳곳에 은폐된 채 도사리고 있는 위험이 너무 많다고 말합니다. 이를테면 625이후 가장 많은 사람이 동시에 숨졌던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나, 300명 이상이 갇혀 있던 배가 눈앞에서 침몰하는 것을 무기력하게 지켜보아야 했던 세월호 참사와 같이,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충격적인 사고와 재난이 벌어질 가능성이 많다는 것입니다. 홍교수는 우리나라가 이처럼 곳곳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사회가 되어 버린 이유를 맹목적인 개발주의, 도덕적 부패, 사회적 양극화, 민주주의의 부재 등으로 꼽습니다. 특히 홍교수는 우리나라가 제도와 기술이 모자라서가 아니라 부정과 부패가 만연해서 제도와 기술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기 때문에 후진적인 재난과 사고조차 막아 낼 수 없을 만큼 위험한 사회가 되어 버렸다고 말합니다. 요즘은 언론에서 사라져 버렸습니다만 지난 해 원자력 발전소에 위조부품을 대거 사용한 것이 발각된 적이 있습니다. 이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 지 모릅니다. 원자력 발전소에 사고가 나면, 체르노빌이나 일본 후쿠시마에서 보는 것처럼 그 지역은 사람이 살 수 없는 죽음의 땅으로 변해 버립니다. 감당 할 수 없는 온갖 질병과 재난이 수십, 수백 년간 밀려닥치게 됩니다. 지금 고리원자력 발전소 주변 반경 30km안에만 300만 명도 넘는 사람들이 살고 있습니다. 혹여 사고라도 나게 되면 이 많은 사람들은 어디로 피난을 갈 수 있을까요? 부정과 부패가 우리를 얼마나 불안한 삶으로 몰아넣고 있는지 모릅니다.
물론 아무리 위험한 상황 속에서도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에서도 우리와 함께 하시며 지켜 주실 하나님”(시23:4)을 의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보호란 마술적인 것이 아닙니다. 도리어 우리를 지켜 주시는 하나님은 우리에게 안전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라고 말씀하십니다. 십계명을 보세요. 계명 하나하나를 뜯어보면 위험하고 불안한 세상을 만들지 말고 서로 신뢰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불의에 대항하면서 정의와 공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예수 믿는 사람의 사명입니다(암5:24). 더욱이 불의한 세상의 죄악에 짓눌려 신음하며 고통 하는 사람이 있을 때, 그들을 끌어안고 상처를 싸매 주며 다시 일으켜 세우는 것이 성경이 말하는 ‘이웃사랑’의 핵심 내용입니다. 위험사회 - 불안에 떨 것이 아니라 위험한 요소를 적극적으로 제거하면서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 가야 하겠습니다. (8월 26일(화) CBS전북방송 크리스천칼럼 방송원고)
* 박용태목사의 CBS 전북방송 크리스천칼럼 매주 화요일 15:55 FM 103.7 MH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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