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합니다(박용태목사)
2014.08.23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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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박용태목사
이목지신(移木之信)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중국의 춘추전국 시대 위나라 출신으로 진나라가 중국 최초의 통일 제국이 되는데 기여한 상앙(BC 390~338)이라는 법가(法家) 사상가로부터 유래한 이야기입니다. 당시 진나라는 행정을 맡은 관료들의 부정부패 때문에 백성들은 나라에서 하는 일이라면 콩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믿지 않는 형편이었다고 합니다. 상앙은 국가 개혁이 성공하려면 무엇보다 시급한 일이 백성들의 신뢰를 얻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다음과 같은 방법을 시도했습니다. 먼저 당시 수도였던 함양성 남문 앞에 3장(丈) 높이의 나무기둥을 세웠습니다. 그리고 이 나무를 북문으로 옮기는 사람에게는 100금(金)을 주겠다는 방을 붙였습니다. 그런데 아무도 그 나무를 옮기지 않았습니다. 백성들은 이런 하찮은 일을 했다고 해서 나라에서 거액의 상금을 줄 리 없다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상금을 높여서 천금(千金)을 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래도 아무도 나서지 않았습니다. 또 다시 상금을 올려서 만금(萬金)을 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때서야 한 백성이 밑져야 본전이라고 생각했는지 나무기둥을 옮겼습니다. 상앙은 약속대로 나무 기둥을 옮긴 사람에게 만금(萬金)을 상으로 주었다고 합니다. 그 후에야 비로소 백성들은 나라에서 하는 일을 믿게 되었고 상앙은 추진하려던 개혁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사회를 건강하게 세워 가는데 있어서 국가와 정책, 정부에 대한 신뢰가 얼마나 중요한 문제인지 모릅니다.
논어에 이런 글이 있습니다. 자공이 공자에게 정치에 관해 질문을 했을 때, 공자가 대답하기를 “정치란 군사와 경제, 그리고 백성들의 신뢰”라고 대답했습니다. 자공이 묻기를, “만약 세 가지 중 하나를 버려야 한다면 어느 것을 버려야 하겠습니까?”했더니 공자는 “군사를 버려라”고 했습니다. 만약 나머지 두 가지 중에서 하나를 버리지 않을 수 없다면 무엇을 버려야 하겠습니까? 물었을 때 “경제를 버리라”고 했습니다. 덧붙여서 말하기를 “예로부터 백성이 죽는 일을 겪지 않는 나라가 없었지만, 백성들의 신뢰를 얻지 못하면 나라가 설 수 없는 것”이라고 했다는 것입니다.
타락한 세상에서 사건과 사고는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는 일입니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죽고 다치는 사람도 생겨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상식이 통하는 사회라면 왜 그런 일이 벌어졌는지, 어떻게 하면 그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방안을 찾아내고 조치하는 것이 당연할 것입니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4개월이 지나고 있습니다. 전체적인 사건 경위조차 아직 드러나지 않고 있을뿐더러 여태 찾지 못한 실종자도 10명입니다. 진상을 규명하고 재발방지를 위해 사회적 노력을 기울이자고 촉구하는 유가족들과 시민들의 당연한 요청은 어찌된 영문인지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습니다. 정치권에서는 교묘한 말과 논리로 지극히 상식적인 주장을 배척하고 있습니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4월 16일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가 분명하게 드러나게 되면 큰 상처를 입을만한 세력이나 인물이 있고, 그 세력은 우리나라 정치권을 좌지우지 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그 힘을 이용해서 진상규명을 조직적으로 방해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사건의 진상과 관련하여 온갖 유언비어가 난무하고 있는데, 무능한 정치인들이 자초한 일이라고 할 것입니다. 정부와 정치를 신뢰할 수 없고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아야 하는 것이 얼마나 괴로운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이 땅에 공의와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기만 기도합니다. (8월 19일(화) CBS전북방송 크리스천칼럼 방송원고)
* 박용태목사의 CBS 전북방송 크리스천칼럼 매주 화요일 15:55 FM 103.7 MHz
박용태목사
이목지신(移木之信)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중국의 춘추전국 시대 위나라 출신으로 진나라가 중국 최초의 통일 제국이 되는데 기여한 상앙(BC 390~338)이라는 법가(法家) 사상가로부터 유래한 이야기입니다. 당시 진나라는 행정을 맡은 관료들의 부정부패 때문에 백성들은 나라에서 하는 일이라면 콩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믿지 않는 형편이었다고 합니다. 상앙은 국가 개혁이 성공하려면 무엇보다 시급한 일이 백성들의 신뢰를 얻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다음과 같은 방법을 시도했습니다. 먼저 당시 수도였던 함양성 남문 앞에 3장(丈) 높이의 나무기둥을 세웠습니다. 그리고 이 나무를 북문으로 옮기는 사람에게는 100금(金)을 주겠다는 방을 붙였습니다. 그런데 아무도 그 나무를 옮기지 않았습니다. 백성들은 이런 하찮은 일을 했다고 해서 나라에서 거액의 상금을 줄 리 없다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상금을 높여서 천금(千金)을 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래도 아무도 나서지 않았습니다. 또 다시 상금을 올려서 만금(萬金)을 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때서야 한 백성이 밑져야 본전이라고 생각했는지 나무기둥을 옮겼습니다. 상앙은 약속대로 나무 기둥을 옮긴 사람에게 만금(萬金)을 상으로 주었다고 합니다. 그 후에야 비로소 백성들은 나라에서 하는 일을 믿게 되었고 상앙은 추진하려던 개혁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사회를 건강하게 세워 가는데 있어서 국가와 정책, 정부에 대한 신뢰가 얼마나 중요한 문제인지 모릅니다.
논어에 이런 글이 있습니다. 자공이 공자에게 정치에 관해 질문을 했을 때, 공자가 대답하기를 “정치란 군사와 경제, 그리고 백성들의 신뢰”라고 대답했습니다. 자공이 묻기를, “만약 세 가지 중 하나를 버려야 한다면 어느 것을 버려야 하겠습니까?”했더니 공자는 “군사를 버려라”고 했습니다. 만약 나머지 두 가지 중에서 하나를 버리지 않을 수 없다면 무엇을 버려야 하겠습니까? 물었을 때 “경제를 버리라”고 했습니다. 덧붙여서 말하기를 “예로부터 백성이 죽는 일을 겪지 않는 나라가 없었지만, 백성들의 신뢰를 얻지 못하면 나라가 설 수 없는 것”이라고 했다는 것입니다.
타락한 세상에서 사건과 사고는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는 일입니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죽고 다치는 사람도 생겨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상식이 통하는 사회라면 왜 그런 일이 벌어졌는지, 어떻게 하면 그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방안을 찾아내고 조치하는 것이 당연할 것입니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4개월이 지나고 있습니다. 전체적인 사건 경위조차 아직 드러나지 않고 있을뿐더러 여태 찾지 못한 실종자도 10명입니다. 진상을 규명하고 재발방지를 위해 사회적 노력을 기울이자고 촉구하는 유가족들과 시민들의 당연한 요청은 어찌된 영문인지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습니다. 정치권에서는 교묘한 말과 논리로 지극히 상식적인 주장을 배척하고 있습니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4월 16일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가 분명하게 드러나게 되면 큰 상처를 입을만한 세력이나 인물이 있고, 그 세력은 우리나라 정치권을 좌지우지 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그 힘을 이용해서 진상규명을 조직적으로 방해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사건의 진상과 관련하여 온갖 유언비어가 난무하고 있는데, 무능한 정치인들이 자초한 일이라고 할 것입니다. 정부와 정치를 신뢰할 수 없고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아야 하는 것이 얼마나 괴로운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이 땅에 공의와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기만 기도합니다. (8월 19일(화) CBS전북방송 크리스천칼럼 방송원고)
* 박용태목사의 CBS 전북방송 크리스천칼럼 매주 화요일 15:55 FM 103.7 MH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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