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돌아가는 세상을 바로잡는 법 박용태목사
2014.08.12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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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거꾸로 돌아가는 세상을 바로잡는 법
박용태목사(전주제자교회)
100년 전 일본이 우리나라를 집어삼키려고 할 때, 경북 영덕지방에 태백산호랑이라는 별명을 가진 신돌석이라는 평민출신 의병장이 있었습니다. 1905년부터 1908년까지 약 3년간 경북지방을 무대로 일본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현상금을 노리고 배신한 부하들에게 암살당하는 바람에 30세 나이로 요절했습니다. 신돌석장군에게 어린 외아들이 있었는데 암살당할 때쯤 죽었고, 부인(한재여, 1878~1952)이 있었는데 남편이 죽고 난 후 40년 이상 찢어지는 가난과 고통 속에서 살다가 죽었다고 합니다.
신돌석장군이 태어났던 1878년, 같은 해 똑같이 경북영덕에서 태어난 문명기라는 유명한 친일파가 있습니다. 항일의병운동을 주도했던 신돌석은 30세에 죽었지만 문명기는 90세까지 장수했습니다. 문명기는 부인뿐만 아니라 첩도 있었는데 후손들도 번창했다고 합니다. 장손자는 서울대를 졸업한 의사였는데, 미국 유학도 다녀오고 대한의사협회 회장, 세계의사회 회장도 하고, 유신시절 영덕지방에서 4선 의원을 한데다 노태우 정권에서 보건사회부 장관까지 했습니다.
보통 뇌물을 바치거나 아첨할 때 사바사바한다고 말하는데, 문명기라는 사람이 바로 사바사바한다는 말을 만들어낸 장본인이라고 합니다. 생선장수를 하면서 경찰서장 집에 일본말로 사바이라고 하는 청어를 자주 가져다주면서 경찰서장의 마음을 샀습니다. 경찰서장을 등에 업고 한지 제조업, 나중에는 금광을 운영하면서 돈을 많이 벌었습니다. 그 돈을 군국주의 일본을 위한 국방성금으로 내 놓으면서 전국적으로 유명인사가 되었습니다. 해방 후에도 문명기는 자자손손 영덕지방을 무대로 떵떵거리면서 잘 살았습니다. 독립운동 했던 사람은 삼대가 망하고 친일한 사람은 삼대가 잘산다는 말이 있는데 사실이 그렇습니다. 정치, 경제, 언론 등 각 영역에서 이름만 대면 알만한 유명한 사람들 중에는 민족을 배신하고 나라를 팔아먹은 조상덕분에 잘살게 된 사람들이 많습니다. 사회와 역사를 정의롭게 세우지 못하니 세상이 거꾸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타락한 세상에서는 이처럼 악한 사람이 떵떵거리며 잘 살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돈을 벌고 출세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람이 위세를 부리게 되고, 정직하고 진실한 사람은 남들이 하지 않는 고생을 사서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세상에서 악한 사람이 승승장구하는데 반해 진실하고 정직한 사람이 고생할 때 너무 당황할 필요 없습니다. 그것은 단지 우리가 타락한 세상, 어그러지고 비정상적인 세상, 거꾸로 돌아가는 세상을 살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 주는 증거일 뿐입니다. 정상적인 세상일 것 같으면 당연히 악한 사람은 망하고 선한 사람은 복을 받을 것입니다. 그러나 정상적인 세상이 아니요 타락한 세상이이기 때문에 이 땅에서는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많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다만 이 세상의 타락한 질서, 어그러진 풍조에 빌붙어 살지 말아야 합니다. 문명기는 일본식 집에서 일본 옷을 입고 일본말을 썼다고 합니다. 일본에 빌붙어 살았던 것입니다. 창피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나라의 부정부패정도가 심각하다고 합니다. 고위공직자 인사청문회에서 자주 보는 것처럼 떵떵거리며 위세 부리는 사람들 중에는 부정부패에 깊이 물들어 있으면서 그것을 부끄럽게 생각할 줄도 모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더러운 세상에 빌붙어 사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진실하고 정직하게 산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기꺼이 바른 길을 걸어야 합니다. 그것이 거꾸로 돌아가는 세상을 바로잡는 가장 단순한 방법입니다.(8월 5일(화) CBS전북방송 크리스천칼럼 방송원고)
* 박용태목사의 CBS 전북방송 크리스천칼럼 매주 화요일 15:55 FM 103.7 MHz
박용태목사(전주제자교회)
100년 전 일본이 우리나라를 집어삼키려고 할 때, 경북 영덕지방에 태백산호랑이라는 별명을 가진 신돌석이라는 평민출신 의병장이 있었습니다. 1905년부터 1908년까지 약 3년간 경북지방을 무대로 일본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현상금을 노리고 배신한 부하들에게 암살당하는 바람에 30세 나이로 요절했습니다. 신돌석장군에게 어린 외아들이 있었는데 암살당할 때쯤 죽었고, 부인(한재여, 1878~1952)이 있었는데 남편이 죽고 난 후 40년 이상 찢어지는 가난과 고통 속에서 살다가 죽었다고 합니다.
신돌석장군이 태어났던 1878년, 같은 해 똑같이 경북영덕에서 태어난 문명기라는 유명한 친일파가 있습니다. 항일의병운동을 주도했던 신돌석은 30세에 죽었지만 문명기는 90세까지 장수했습니다. 문명기는 부인뿐만 아니라 첩도 있었는데 후손들도 번창했다고 합니다. 장손자는 서울대를 졸업한 의사였는데, 미국 유학도 다녀오고 대한의사협회 회장, 세계의사회 회장도 하고, 유신시절 영덕지방에서 4선 의원을 한데다 노태우 정권에서 보건사회부 장관까지 했습니다.
보통 뇌물을 바치거나 아첨할 때 사바사바한다고 말하는데, 문명기라는 사람이 바로 사바사바한다는 말을 만들어낸 장본인이라고 합니다. 생선장수를 하면서 경찰서장 집에 일본말로 사바이라고 하는 청어를 자주 가져다주면서 경찰서장의 마음을 샀습니다. 경찰서장을 등에 업고 한지 제조업, 나중에는 금광을 운영하면서 돈을 많이 벌었습니다. 그 돈을 군국주의 일본을 위한 국방성금으로 내 놓으면서 전국적으로 유명인사가 되었습니다. 해방 후에도 문명기는 자자손손 영덕지방을 무대로 떵떵거리면서 잘 살았습니다. 독립운동 했던 사람은 삼대가 망하고 친일한 사람은 삼대가 잘산다는 말이 있는데 사실이 그렇습니다. 정치, 경제, 언론 등 각 영역에서 이름만 대면 알만한 유명한 사람들 중에는 민족을 배신하고 나라를 팔아먹은 조상덕분에 잘살게 된 사람들이 많습니다. 사회와 역사를 정의롭게 세우지 못하니 세상이 거꾸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타락한 세상에서는 이처럼 악한 사람이 떵떵거리며 잘 살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돈을 벌고 출세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람이 위세를 부리게 되고, 정직하고 진실한 사람은 남들이 하지 않는 고생을 사서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세상에서 악한 사람이 승승장구하는데 반해 진실하고 정직한 사람이 고생할 때 너무 당황할 필요 없습니다. 그것은 단지 우리가 타락한 세상, 어그러지고 비정상적인 세상, 거꾸로 돌아가는 세상을 살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 주는 증거일 뿐입니다. 정상적인 세상일 것 같으면 당연히 악한 사람은 망하고 선한 사람은 복을 받을 것입니다. 그러나 정상적인 세상이 아니요 타락한 세상이이기 때문에 이 땅에서는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많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다만 이 세상의 타락한 질서, 어그러진 풍조에 빌붙어 살지 말아야 합니다. 문명기는 일본식 집에서 일본 옷을 입고 일본말을 썼다고 합니다. 일본에 빌붙어 살았던 것입니다. 창피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나라의 부정부패정도가 심각하다고 합니다. 고위공직자 인사청문회에서 자주 보는 것처럼 떵떵거리며 위세 부리는 사람들 중에는 부정부패에 깊이 물들어 있으면서 그것을 부끄럽게 생각할 줄도 모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더러운 세상에 빌붙어 사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진실하고 정직하게 산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기꺼이 바른 길을 걸어야 합니다. 그것이 거꾸로 돌아가는 세상을 바로잡는 가장 단순한 방법입니다.(8월 5일(화) CBS전북방송 크리스천칼럼 방송원고)
* 박용태목사의 CBS 전북방송 크리스천칼럼 매주 화요일 15:55 FM 103.7 MH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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