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칼럼

연약한 사람들 때문에 은혜를 누립니다. 박용태목사(전주제자교회)

본문

가나안성도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예수는 믿는데, 교회는 안나가는 성도들이라고 합니다. 주목할 만한 현상이 될 정도로 교회에 대하여 실망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는 것은 정말 애석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교회가 얼마나 중요하면 성경이 교회를 가리켜 그리스도의 몸이라고까지 하겠습니까? 또 교회를 그리스도의 신부라 말하기도 합니다. 교회는 결코 가벼운 것이 아닙니다. 건강하고 좋은 교회를 세우려고 몸부림을 쳐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좋은 교회를 세우는데 필수적인 것은 다른 성도들과 좋은 관계를 맺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바라보며 신앙생활 하는 데는 별 문제가 없습니다. 예수님은 언제나 좋은 분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교회 안에서 다른 성도들과 돈독한 관계를 맺는 것은 확실히 부담스러운 일입니다. 우리 곁에 있는 사람들이 다 좋은 사람은 아니고 또 설령 어느 정도 좋은 사람이라고 해도 각기 나름대로 연약함을 짊어지고 있는 죄인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교회 안에는 다른 성도들과 얽히기를 극구 싫어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어떤 점에서 보자면 오늘날 교회는 다른 성도들과 얽히지 않아도 신앙생활 하는 데 별로 불편함이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신앙생활에서 예배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다, 예배당에 들어와서 앞만 보면서 진행되는 예배 순서에 참여하면 예배를 드렸다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현대사회의 문화 자체도 개인이 홀로 살아가는데 불편함이 없는 방향으로 발전해 가고 있습니다. 사회적으로도 나홀로족이 늘어나는데 교회 안에서조차 홀로 주님만 바라보는 고립형 신앙인이 늘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예배가 중요하지만 그것이 신앙의 유일한 요소라거나 충분한 요소는 되지 못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다른 성도들과의 관계 맺기 없는 나 홀로 신앙이란 불가능한 것입니다. 예수를 믿는 신앙 자체가 공동체적인 성격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를 믿고 신앙생활을 시작할 때 세례를 받는데, 세례는 원칙적으로 교회라고 하는 신자들의 공동체 안으로 들어오는 예식입니다. 교회를 그리스도의 몸이다, 하나님의 성전이라고 말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는 교회가 본질적으로 공동체적이라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영적인 성숙은 다른 성도들과의 공동체적 관계 속에서 이루어지는 섬김을 통해서만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혼자 성경을 읽을 수 있고 혼자 기도할 수도 있지만 예수님을 닮아가는 영적인 성숙은 공동체적 관계 속에서만 가능한 것입니다. 요컨대 다른 성도들을 용서하고 용납할 수 있는 정도만큼, 다른 성도들을 사랑하며 섬길 수 있는 깊이만큼 예수님을 닮아가는 것입니다.
건강한 신앙, 올바른 영적인 성숙이 교회 안에서 다른 성도들과의 관계를 통해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연약한 성도를 통해 흘러오는 은혜가 있습니다. 연약함을 이해하고 용서 용납하며 섬기는 과정을 통해 하나님이 우리 안에 일하시는 것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물론 관계 때문에 고통과 아픔을 겪을 수 있습니다만 그 순간 예수님의 고난에 참여하며 예수님과의 연합을 누릴 수 있습니다. 다른 연약한 성도들과의 돈돈한 관계가 은총의 신비를 풍성하게 누릴 수 있는 은혜의 방편입니다.    (11월 10일(화) CBS전북방송 5분메시지 방송원고) 
* 박용태목사의 CBS 전북방송 5분메시지 매주 화요일 21시 29분  FM 103.7 MH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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