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칼럼

입술의 고백이 중요합니다. (박용태목사)

본문

어려움을 겪는 분들에게 안부를 묻기 위해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물어보면 가끔씩 ‘괜찮습니다.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답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자신의 속내를 드러내지 않으려고 하는 것입니다. 가장 큰 이유는 자존심 때문입니다. 자신의 연약함을 드러내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요 자존심 상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 앞에서 은혜를 묵상할 때마다 깨닫는 것은 인생을 살면서 연약해도 괜찮다는 것입니다. 자존심을 생각하면서 괜히 폼 잡는 것보다는 상한 심정과 연약한 마음을 토로하는 것이 훨씬 더 성숙한 태도입니다. 타락한 세상을 혼자 힘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광야 같은 인생을 함께 기대고 서로 돌봐주면서 더불어,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교회를 세워 주셨습니다. 삶이 흔들리고 마음이 무너져 내릴 때면 혼자 끌어안고 버티려고 하기 보다는 ‘기도해 달라’고 부탁하는 것이 좋습니다. 교회는 짐을 함께 짊어지는 공동체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비록 자신의 처지가 바람 앞에 등불 같고, 넘어지는 담과 흔들리는 울타리 같더라도 경우에 따라서는 ‘나는 결코 흔들리지 않는다.’고 외쳐야 할 때도 있습니다.
시편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나의 영혼이 잠잠히 하나님만 바람이여 나의 구원이 그에게서 나오는도다 오직 그만이 나의 반석이시요 나의 구원이시요 나의 요새이시니 내가 크게 흔들리지 아니하리로다(시62:1-2)
자신의 형편과 처지를 생각하면 불안과 두려움을 벗어날 길이 없습니다. 그러나 담대하게 ‘내가 흔들리지 않는다.’고 외치는 것입니다. 어떻게 이런 고백이 가능합니까? 하나님이 우리 인생의 반석이요, 구원이시며, 요새가 되어 주시기 때문입니다. 현실을 생각하면 위태롭기 그지없지만 하나님을 생각하면 담대함과 용기가 일어나는 것입니다. 그래서 위태롭고 흔들리는 현실 속에서 내가 결코 흔들리지 않는다고 고백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가데스바네아에서 거대한 가나안 민족과 자신들을 비교하며 스스로 메뚜기 같다고 비하하던 믿음 없는 사람들 앞에서 ‘그들은 우리의 밥/먹이(민14:9)’이라고 외쳤던 갈렙과 여호수아가 붙들었던 믿음의 고백과 같은 것입니다. 감옥에 갇혀 있는 곤고한 처지에서도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 외쳤던 사도바울의 고백과 같은 것입니다.
어렵고 힘들 때 진실한 태도가 중요합니다. 그러나 진실함을 넘어서 믿음의 눈과 믿음의 입술로 외치는 고백은 더 중요한 것입니다. 믿음 있는 사람은 언제 어떤 형편에서든지 예수의 이름으로 일어설 수 있습니다. 단순히 현실에 매어 살지 말고 예수 이름 외치면서 살아계신 하나님의 은혜와 긍휼을 힘입어 살 수 있기를 바랍니다.  (9월 1일(화) CBS전북방송 크리스천칼럼 방송원고) 
* 박용태목사의 CBS 전북방송 크리스천칼럼 매주 화요일 15:55  FM 103.7 MH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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