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칼럼

은혜를 흘려보내는 자리에 서 있어야 합니다. (박용태목사)

본문

교회 안에서 성도들이 지켜야 할 자리가 있습니다. 믿음의 사람들이 자신들이 서 있어야 할 자리에 든든하게 서 있을 때 교회가 아름답게 세워지는 법입니다. 영적으로 성숙하게 되면 교회 안에서 자신이 서 있어야 할 자리를 잘 파악할 수 있는 안목을 얻게 됩니다.
교회 안에서 다른 사람의 주목을 끌면서 눈에 띄는 자리에 서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으면 교회가 시험에 빠집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만든 성막에서 증거궤라든지, 떡상이나 등잔대 등 정말 귀하고 아름답게 만들어진 성물을 보통사람은 평생가야 볼 수 없는 성소에 세워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교회 안에서도 정말 귀하고 중요한 분들, 교회를 교회되게 하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하시는 분들은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숨어 있는 법입니다. 앞에 나서서 떠들어 대는 사람들은 대개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은 것입니다.
특히 교회 안에서의 위치를 직분이라 생각하고 그 직분을 계급처럼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대단히 위험한 일입니다. 교회 안에서는 어떤 직분, 어떤 위치에 서 있든지 그 자리가 우열을 가늠하는 기준이 아니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직분에 대해 왜곡된 생각을 갖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교회 안에 직분 자체를 없애 버려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교회는 복음전파와 구제 등 교회 고유의 사명을 감당해야 할 공동체적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처음부터 교회를 이끌어 나갈 집사와 장로 등 직분자를 세웠습니다. 직분을 무시하고 교회 안에서 직분을 없애려고 하는 것은 성경이 가르치는 바가 아닙니다.
다만 교회 안에서의 위치를 설령 직분으로 간주한다할지라도 직분이란 언제나 다른 성도를 유익하게 하는 것으로 나타나야 합니다.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은사는 여러 가지나 성령은 같고 직분은 여러 가지나 주는 같으며 또 사역은 여러 가지나 모든 것을 모든 사람 가운데서 이루시는 하나님은 같으니 각 사람에게 성령을 나타내심은 유익하게 하려 하심이라(고전12:4-7)
교회 안에 여러 가지 직분이 있고 다양한 역할이 있지만 모든 것은 하나님이 주신 은사대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은사(恩賜)가 무엇입니까? 은사는 하나님에 베풀어 주시는 은혜와 복을 주변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는 것을 의미합니다. 교회 안에서 맡겨진 역할이 무엇이든지, 어떤 자리, 어떤 위치에 서 있든지 이웃들에게 믿음과 사랑과 긍휼을 흘려보내면서 다른 사람을 유익하게 하는 자리에 서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인생을 살면서 자기 앞가림이나 하는데 급급할 것이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 복이 될 만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은혜를 흘려보내는 자리에 설 수 있기를 바랍니다.  (8월 25(화) CBS전북방송 크리스천칼럼 방송원고) 
* 박용태목사의 CBS 전북방송 크리스천칼럼 매주 화요일 15:55  FM 103.7 MH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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