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칼럼

은혜를 주목할 줄 알아야 합니다. (박용태목사)

본문

한 때 저는 만나는 사람의 약점과 빈틈을 꿰뚫어 보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어떤 모임과 조직에 들어가면 그 모임의 문제점이 무엇이며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 지를 쉽게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그것이 제가 가진 통찰력이요 능력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말씀을 계속 묵상하다 보니 그런 약점을 먼저 볼 줄 아는 것이 능력이 아니라 비판적인 마음 때문인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부족한 점이 없는 사람이나 조직이 어디 있겠습니까? 아무리 훌륭한 사람도 따져 보면 연약한 면이 있을 것이요 아무리 짜임새 있는 조직이라도 나름대로의 한계가 있을 것입니다. 빈틈을 찾아내어 지적하는 것으로는 자신을 드러낼 수는 있었지만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거나 사람들의 활력을 불러일으킬 수 없었습니다.
“우리가 세상의 영을 받지 아니하고 오직 하나님으로부터 온 영을 받았으니 이는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은혜로 주신 것들을 알게 하려 하심이라(고전2:12)”는 말씀이 있습니다. 성령충만한 사람은 빈틈을 볼 줄 아는 사람이 아니라 ‘은혜로 주어진 것’을 볼 줄 아는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도바울도 그 말썽 많은 고린도교회에 편지하면서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에게 주신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내가 너희를 위하여 항상 하나님께 감사(고전1:4)’한다고 고백했던 것입니다.
월간지 <좋은 생각>에서 이런 글을 본적이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랍비를 찾아 왔습니다. 자기 아들이 너무 부모 말을 안 듣고 자꾸 가출을 하는데, 지금까지 23번이나 가출을 했다는 것입니다. 도무지 방법이 없으니 제발 이 아들 좀 따끔하게 훈계해 주십사 데려 왔다는 것입니다. 억지로 랍비 앞에 끌려 온 그 아들을 보니 정말 불량한 태도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랍비가 그 말썽꾸러기 아들을 물끄러미 쳐다보다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너 참 대단 하구나 어떻게 23번이나 집으로 돌아올 생각을 할 수 있었던 거냐?” 가출을 일삼던 아이를 책망하고 혼낸 것이 아니라 집으로 돌아왔던 행동을 칭찬했던 것입니다.
남의 좋은 점을 볼 줄 모르고, 늘 부족하고 모자란 점만 보는 사람이 있습니다.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이 있을 때 굳이 어두운 면을 주목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우리 마음이 병들었기 때문에 그늘만 보이는 것이요 우리 눈이 삐뚤어져 있기 때문에 허물만 보인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합니다. 생각해 보세요. 세상에 허물 뿐인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아무리 연약한 사람에게도 하나님이 심어 놓으신 은혜가 있습니다. 은혜를 주목하면서 감사할 줄 알고, 칭찬할 줄 알아야 분별력 있는 사람입니다.
(6월 23일(화) CBS전북방송 크리스천칼럼 방송원고) 
* 박용태목사의 CBS 전북방송 크리스천칼럼 매주 화요일 15:55  FM 103.7 MH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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