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칼럼

오직 일상 · 오직 은혜 (박용태목사)

본문

요즘 우리 성도들과 함께 잠언을 묵상하고 있는데 두 가지 마음에 깊이 깨닫는 것이 있습니다.
먼저 일상생활이 얼마나 중요한가 하는 것입니다.
잠언은 지혜와 지식의 근본이 여호와를 경외할 줄 아는 것이라고 말하면서 여호와를 경외할 줄 아는 사람의 특징을 반복해서 설명하는데, 철저하게 일상적인 삶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성적인 유혹을 조심해라. 배우자에게 충실해야 한다. 말을 함부로 하지 말고 다른 사람에게 유익을 주는 말을 해야 한다. 게으르지 말고 성실하게 일해야 한다. 가난한 이웃을 힘써 도와주어야 한다. 자녀를 하나님의 사람으로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돈을 벌고 쓸 때, 인생을 즐기는 과정에서 언제나 하나님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사회 안에서 공의와 정의를 붙들어야 한다는 등입니다.
예배를 비롯한 종교적인 활동에 대해서는 거의 언급하지 않으면서 철저하게 일상적인 삶에서 하나님 경외하는 신앙을 따라 살 것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오늘날에는 잠언이 가르치는 것과는 정반대로 일상적인 삶에서는 철저하게 세상 풍조를 따라 살면서, 예배당 안에서 이루어지는 종교적인 의식에 참여하는 것으로만 자기 신앙을 입증하려는 사람이 많습니다. 종교적인 면에서만 보자면 그야말로 독실한 사람이지만, 상식적인 측면에서 볼 때는 공의와 정의, 정직을 포기한 채 항상 자기욕망의 종으로 사는 것입니다. 잠언의 기준에서 보자면 삐뚤어진 신앙입니다. 이처럼 일상적인 삶을 악한 세상과 구별되게 살도록 만들어 주지 못하는 종교는 잠언의 기준대로 말하자면 미련하며 어리석을 뿐만 아니라 악하기까지 한 것입니다. 바른 신앙이란 철저하게 일상적인 삶을 거룩하고 경건하게 만들어 가는 것이 되어야 합니다.

두 번째 잠언에서 배우는 것은 오직 은혜 외에는 소망이 없다는 것입니다.
일상적인 삶에서 하나님의 명령과 규례를 따라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배우면 배울수록 절망감이 밀려옵니다. 마치 밝은 빛이나 깨끗한 거울 앞에서 추한 것이 더 분명하게 드러나는 것처럼 무엇이 올바른 삶이고 또 무엇이 악한 삶인지를 알면 알수록 내 안에 그처럼 선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이 없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잠언을 읽고 묵상할 때마다 죄를 씻어 주시고 허물을 용서해 주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깨닫게 됩니다. 내 안에 의로운 삶을 살 수 있는 능력이 없지만 내 허물 짊어지고 죽임 당하신 예수님 덕분에 의롭다고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복인지 모르겠습니다.
예수님을 더 힘껏 의지하고 예수님을 더 많이 사랑해야 하겠습니다. 
(5월 26일(화) CBS전북방송 크리스천칼럼 방송원고) 
* 박용태목사의 CBS 전북방송 크리스천칼럼 매주 화요일 15:55  FM 103.7 MH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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