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일주년 - 귀하게 여겨야 할 분들이 있습니다. (박용태목사)
2015.04.17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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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남아프리카 공화국, 케이프타운대학교에서 세실 로즈의 동상을 철거했다고 합니다. 세실 로즈는 19세기 후반 아프리카에서 활동했던 영국 출신 사업가였는데, 금광과 다이아몬드광산을 개발해서 엄청난 부자가 되었습니다. 영국 식민지 총독도 역임하면서 중앙아프리카지역을 정복하고 원주민을 착취했던 유명한 제국주의자였습니다. 한 때 세실 로즈 같은 사람을 귀하게 여겨서 동상을 세웠지만, 이제 그 동상이 배설물을 뒤집어썼습니다. 세실 로즈의 삶에 대한 평가가 달라진 것입니다.
누구를 귀하게 여기느냐는 것이 중요합니다. 귀하게 여기는 그 사람이 우리 삶의 모델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교회의 문제점은 정말 귀하게 할 사람이 누군가 하는 것을 헷갈려하는데 있습니다. 교회 안에 이승만대통령 같은 분을 떠받들면서 그 분의 영화를 만들자고 주장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모금운동을 펼쳤지만 성과가 지지부진하다고 하는데,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최근 언론에 보도되는 대형비리 사건에 교회 장로들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진실하거나 정직한 분들이 아닌 것 같은데, 교회 장로가 되었다는 것은 결국 교회가 세상적인 위세를 빌미로 장로직을 맡긴 것이 아닌가하는 의문을 품게 됩니다.
세상의 기준으로 보는 VIP(중요인물)와 천국의 VIP는 기준 자체가 다릅니다. 세상에서는 힘과 세력 있는 사람을 주목합니다. 세상에서는 무엇이든지 제 뜻대로 할 수 있는 능력 있는 사람을 성공자라고 평가합니다. 그런 점에서 보자면 우리 예수님도 세상에서 성공한 인물이 못됩니다. 늘 하나님께 복종하시면서 자기 뜻을 내려놓으신 분, 하늘의 영광을 버리고 사람이 되셨을 뿐만 아니라 마치 종과 같이 섬기는 자리에 서신 분, 심지어 십자가에 죽기까지 복종하신 분이 우리 예수님이십니다.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님의 모습이 얼마나 초라했으면 그런 조롱과 모욕을 당했을까요? 분명한 것은 그토록 초라한 모습으로 죽어 가신 예수님이 결국 승리하신 하나님의 아들로서 우리 구주가 되시고 우리 삶의 주인이 되셨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예수 믿는 우리가 어떻게 초라함과 수치스러움을 함부로 대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는 세상의 힘과 권세, 또 다른 측면에서 연약함과 초라함에 대해서도 새로운 관점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무능함과 연약함이 실제로는 큰 능력과 힘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최근 우리 사회에서 가장 무능하고 초라해 보이는 분들은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입니다. 이 분들은 지난 한 해 동안 정부와 언론과 무관심한 대중으로부터 외면과 무시와 배척을 받아 왔습니다. 자식들의 한을 풀어 주지 못하는 자신들의 무능과 연약함을 얼마나 서러워하며 탄식했을까요?
소설가 박민규선생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지난 1년 우리가 얻은 역사의 진척이 있다면 광화문의 유가족들일 것이다. 그들은 인간이 겪을 수 있는 가장 큰 고통과 수모와 회유와 압박을 온몸으로 견뎠으며, 그럼에도 와해되지 않고 자신들의 힘으로 이 봄을 견인했다. 이것이 인간의 존엄이다. 겨우 돈이나 들고 나오는 당신들의 머리로는 납득하기 힘들겠지만 어떤 힘으로도 덮을 수 없는 인간의 존엄이고 위대함이다.”
세월호 참사 일주년을 앞두고 유가족들은 무능하고 초라한 사람이 아니라 우리에게 여전히 희망이 있다는 사실을 보여 주는 한줄기 빛과 같은 분들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분명한 것은 가장 가냘픈 빛도 반드시 어둠을 이긴다는 것입니다. 우리 시대 세월호 유가족들은 존경과 위로와 격려를 받아 마땅한 분들입니다. 살아계시고 자비로우신 하나님이 이 분들의 눈에서 눈물 닦아 주시고 이 땅에 정의와 공의를 회복해 주시기만 기도합니다.(4월 14일(화) CBS전북방송 크리스천칼럼 방송원고)
* 박용태목사의 CBS 전북방송 크리스천칼럼 매주 화요일 15:55 FM 103.7 MHz
누구를 귀하게 여기느냐는 것이 중요합니다. 귀하게 여기는 그 사람이 우리 삶의 모델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교회의 문제점은 정말 귀하게 할 사람이 누군가 하는 것을 헷갈려하는데 있습니다. 교회 안에 이승만대통령 같은 분을 떠받들면서 그 분의 영화를 만들자고 주장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모금운동을 펼쳤지만 성과가 지지부진하다고 하는데,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최근 언론에 보도되는 대형비리 사건에 교회 장로들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진실하거나 정직한 분들이 아닌 것 같은데, 교회 장로가 되었다는 것은 결국 교회가 세상적인 위세를 빌미로 장로직을 맡긴 것이 아닌가하는 의문을 품게 됩니다.
세상의 기준으로 보는 VIP(중요인물)와 천국의 VIP는 기준 자체가 다릅니다. 세상에서는 힘과 세력 있는 사람을 주목합니다. 세상에서는 무엇이든지 제 뜻대로 할 수 있는 능력 있는 사람을 성공자라고 평가합니다. 그런 점에서 보자면 우리 예수님도 세상에서 성공한 인물이 못됩니다. 늘 하나님께 복종하시면서 자기 뜻을 내려놓으신 분, 하늘의 영광을 버리고 사람이 되셨을 뿐만 아니라 마치 종과 같이 섬기는 자리에 서신 분, 심지어 십자가에 죽기까지 복종하신 분이 우리 예수님이십니다.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님의 모습이 얼마나 초라했으면 그런 조롱과 모욕을 당했을까요? 분명한 것은 그토록 초라한 모습으로 죽어 가신 예수님이 결국 승리하신 하나님의 아들로서 우리 구주가 되시고 우리 삶의 주인이 되셨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예수 믿는 우리가 어떻게 초라함과 수치스러움을 함부로 대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는 세상의 힘과 권세, 또 다른 측면에서 연약함과 초라함에 대해서도 새로운 관점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무능함과 연약함이 실제로는 큰 능력과 힘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최근 우리 사회에서 가장 무능하고 초라해 보이는 분들은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입니다. 이 분들은 지난 한 해 동안 정부와 언론과 무관심한 대중으로부터 외면과 무시와 배척을 받아 왔습니다. 자식들의 한을 풀어 주지 못하는 자신들의 무능과 연약함을 얼마나 서러워하며 탄식했을까요?
소설가 박민규선생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지난 1년 우리가 얻은 역사의 진척이 있다면 광화문의 유가족들일 것이다. 그들은 인간이 겪을 수 있는 가장 큰 고통과 수모와 회유와 압박을 온몸으로 견뎠으며, 그럼에도 와해되지 않고 자신들의 힘으로 이 봄을 견인했다. 이것이 인간의 존엄이다. 겨우 돈이나 들고 나오는 당신들의 머리로는 납득하기 힘들겠지만 어떤 힘으로도 덮을 수 없는 인간의 존엄이고 위대함이다.”
세월호 참사 일주년을 앞두고 유가족들은 무능하고 초라한 사람이 아니라 우리에게 여전히 희망이 있다는 사실을 보여 주는 한줄기 빛과 같은 분들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분명한 것은 가장 가냘픈 빛도 반드시 어둠을 이긴다는 것입니다. 우리 시대 세월호 유가족들은 존경과 위로와 격려를 받아 마땅한 분들입니다. 살아계시고 자비로우신 하나님이 이 분들의 눈에서 눈물 닦아 주시고 이 땅에 정의와 공의를 회복해 주시기만 기도합니다.(4월 14일(화) CBS전북방송 크리스천칼럼 방송원고)
* 박용태목사의 CBS 전북방송 크리스천칼럼 매주 화요일 15:55 FM 103.7 MH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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