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칼럼

선교축제를 보내며 (김선경 집사)

본문

3월부터 시작된 선교 축제의 꽃, 선교주일을 보내며 내 머릿속은 1998년 어느 여름 한 자락을 더듬고 있었다. 말복 더위에 비까지 내려 평온한 기분을 유지하는 것조차 힘들었던 그 여름, 선교를 배우고자 한 청년들로 가득 찼던 그 자리, ‘선교한국’ 대회였다. 2년마다 열리는 청년대학생들 선교동원 운동인 선교한국 대회를 통해 나도 처음 온 열방과 세계를 향한 하나님의 마음과 열심을 알게 되었다. 또 낯설고 물 선 땅에서 자신의 인생을 드린 수많은 선교사들의 도전을 들으며, 내 삶의 ‘주(主)’가 누구인 지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해 겨울 첫 단기 선교여행 길에 올랐다.

  바울선교회의 대표이사이신 이동휘 목사님의 은혜로운 말씀과 점심으로 제공된 선교지 음식, 구레네 시몬느 선교사님과의 전화 연결, 마을별 선교 게임에 이르기까지 선교주일을 보내는 내내 ‘작은 선교한국’대회에 참석하고 있는 듯한 생각이 들었다. 주일학교 아이들과 각 선교지 의상을 입고 기념촬영을 할 땐 그 옷을 입는 민족이나 부족들을 떠올렸다.

  그리고 오후 시간 우리 교회에서 후원하고 섬기는 16개국 선교지 깃발 입장식은 뭐라 이루 말할 수 없는 벅찬 감정을 일으켰다. 주님이 다시 오시는 날 우리는 각 나라와 족속 모두 이렇게 하나님 앞으로 입장하지 않을까, 정말 우리 목사님 말씀처럼 제자교회 깃발 아래 모두 모여 주님 앞으로 ‘할렐루야!’ 외치며 나아가지 않을까 생각했다. 나의 첫 선교 여행지였던 터키로부터 이름도 익숙지 않은 나미비아에 이르기까지, 16개국이 아니라 5대양 6대주 각 나라와 민족이 모두 일어나 ‘아멘, 주 예수여 어서 오소서!’ 찬양할 날을 소망했다.
 
  최근 빌립보서 말씀을 통해 선교사였던, 바울의 삶을 묵상했다. 복음을 위해 모든 특권을 버리고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이 가장 귀하다고 고백했던 바울은, 감옥에 갇혀서도 빌립보 교회를 향해 권면한다. 주 안에서 항상 기뻐하며 천국 시민답게 살라고. 감사하게도 이번 선교축제에서 바울과 같이 성령과 기쁨으로 충만한 선교사님들을 만났다. 아직 복음을 알지 못하는 민족을 사랑할 뿐 아니라, 그들을 위해 기꺼이 자신의 권리와 자존심, 생명까지도 내려놓은 바울과 같은 선교사님들. 빛도 이름도 없이 그 사역을 묵묵히 돕고 있는 바울선교회 간사님들까지 내 눈에는 모두 바울과 같아 보였다.

  선교축제를 보내며 하나님은 다시 네 삶의 주인이 누구냐고 물으신다. 무엇을 위해 아등바등 살아 가냐고 물으신다. 나의 만족과 유익을 위해 내 삶 안에 갇혀 살아가는 부끄러운 삶 말고, 그리스도의 기쁜 소식을 들은 자로서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삶(빌1:27), 예수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상하여서(빌3:8) 주님 한 분만으로 만족하는 삶에 대해 도전하신다.
그리고 언젠가, 나도 바울처럼 자신 있게 고백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

“이 세상 그 어떤 것도 내 주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과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위하여 나는 모든 것을 버렸습니다. 모든 것이 쓰레기처럼 아무런 가치가 없다는 것을 이제 압니다. 이로써 나는 그리스도를 알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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