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칼럼

악한 세상은 하룻밤에 무너집니다. (박용태목사)

본문

이스라엘 백성이 출애굽하던 밤을 여호와의 밤(출12:42)이라고 합니다. 이스라엘백성들은 요셉이후 애굽에서 430년을 살았습니다. 출애굽 직전에는 상당한 기간 동안 노예생활을 하면서 강제노역에 시달리기도 했습니다. 출애굽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은 ‘유아 외에 보행하는 장정이 육십만 가량이요 수많은 잡족과 양과 소와 심히 많은 가축이 그들과 함께(출12:37-38) 하였다고 합니다. 그 많은 사람들이 하룻밤에 짐을 다 챙겨서 동시에 출애굽 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입니다. 더욱이 성경이 여호와의 밤이라고 하는 유월절 당일, 애굽 전역에서 처음 태어난 것들이 다 죽고, 애굽왕 바로와 애굽 사람들이 두려움에 사로잡혀 모세와 아론을 불러 당장 애굽에서 나가라고 요청한 후, 출애굽 명령이 수많은 사람들에게 전달되면서 또 애굽 사람의 은금패물을 마치 전리품처럼 챙겨 나오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렸을 것입니다. 그런데 왜 성경은 출애굽이 마치 하룻밤 새 이루어진 것처럼 기록하고 있을까요? 성경은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에 머물러 살았던 430년과 출애굽이 이루어진 하룻밤을 명확하게 대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430년은 긴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출애굽이 이루어지기 전 이스라엘은 최소한 수십 년 이상 고통과 슬픔에 시달리며 하나님을 향해 부르짖을 수밖에 없을 만큼 괴로운 날을 지내야 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아무리 오랜 억압의 사슬, 아무리 끝없는 것처럼 계속된 고통이라도 하룻밤에 끊어버리실 수 있는 분이었습니다. 영원할 것처럼 보였던 애굽의 폭력과 압제 아래서 고통당하던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룻밤 새, 단번에 구원하시고 해방하신 분이 하나님이십니다.
온 세상의 모든 더러움과 음행과 불의와 죄악의 원천, 큰 성 바벨론이 무너지는 모습이 요한계시록 18장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온 세상 위에 군림하던 거대한 바벨론이지만, 무너질 때는 단번에 무너집니다. 성경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하루 동안에 그 재앙들이 이르리니 곧 사망과 애통함과 흉년이라 그가 또한 불에 살라지리니 그를 심판하시는 주 하나님은 강하신 자이심이라 그와 함께 음행하고 사치하던 땅의 왕들이 그가 불타는 연기를 보고 위하여 울고 가슴을 치며 그의 고통을 무서워하여 멀리 서서 이르되 화 있도다 화 있도다 큰 성, 견고한 성 바벨론이여 한 시간에 네 심판이 이르렀다 하리로다”(계18:8-10). 
세상의 불의한 사람들의 기세가 하늘을 찌를 듯하고 진실하고 정직하지만 연약한 사람들이 세상의 폭력 앞에 무기력하게 짓밟히는 것처럼 보여도 낙심할 필요가 없습니다. 시편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어찌하여 이방 나라들이 분노하며 민족들이 헛된 일을 꾸미는가 … 하늘에 계신 이가 웃으심이여 주께서 그들을 비웃으시리로다”(시 2:1-4)
또 이런 말씀도 있습니다. “악을 행하는 자들 때문에 불평하지 말며 불의를 행하는 자들을 시기하지 말지어다 그들은 풀과 같이 속히 베임을 당할 것이며 푸른 채소 같이 쇠잔할 것임이로다”(시 37:1-2)
그동안 자신에게 주어진 권한과 정보를 이용해서 온갖 부정과 비리를 저지른 부도덕한 사람이란 의혹을 받고 있는 분이 총리가 되겠다며 국회 비준을 받았다고 합니다.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자식의 병역기피문제로 언론 앞에 눈물을 보였다고 하는데, 집권여당 원내대표시절 세월호참사로 희생된 아이들의 아픔을 덜어주는 일은 힘을 다해 막아섰던 분입니다. 높은 자리에 앉아 있는 분들은 너무 악하고, 이들의 기세를 막을 힘을 가진 도덕적 세력을 찾기 어려운 형편입니다. 그러나 결코 낙심하지 맙시다. 여호와를 의뢰하고 선을 행합시다(시37:3). 불의를 두려워하지 말고 변함없이 성실하게 정의롭고 진실한 삶을 추구합시다. 악한 세력이 어느 날 갑자기 무너져 내릴 때, 기뻐하며 잔치할 소망을 품고 삽시다. 하나님이 살아계십니다.  (2월 17일(화) CBS전북방송 크리스천칼럼 방송원고)  * 박용태목사의 CBS 전북방송 크리스천칼럼 매주 화요일 15:55  FM 103.7 MH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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