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칼럼

예수님이 우리를 온전케 하십니다. (박용태 목사)

본문

우리교회 성도들과 함께 마가복음을 묵상하는 중에 1장, 나병환자를 고치신 장면을 주목하게 되었습니다. 예수님 당시 나병은 부정한 질병이었습니다. 요즘 에볼라 때문에 전 지구가 두려움에 떨고 있는데 나병은 당시의 에볼라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에볼라는 단순한 질병이지만 나병은 종교적 의미가 덧입혀져서 일종의 천벌처럼 여겨졌습니다. 나병 환자들은 흐르는 물에 몸을 씻을 수 없고, 바람이 부는 방향에 서 있을 수 없었습니다. 누구든지 자신에게 가까이 오는 사람이 있으면 나병환자 스스로 <부정하다 부정하다> 외치면서 경고를 해야만 했습니다. 나병에 걸리면 가족과 살던 동네에서 쫓겨났습니다. 철저하게 버림받은 인생이 나병환자였던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나병환자를 고쳐 주셨습니다. 예수님 앞에 나와 꿇어 엎드려 기도하는 나병환자의 기도를 예수님이 들어 주신 것입니다. 예수님이 나병환자를 불쌍히 여기시고 깨끗하게 하셨습니다. 나병환자치유사건에서 “깨끗하다”는 표현이 반복되는 이유는 아무리 죄와 허물이 많은 영혼이라도 예수님이 받아주시고 더러움을 다 씻으시고 깨끗하게 만들어 주신다는 사실을 보여 줍니다. 예수님이 품지 못할 영혼, 예수님이 고쳐주시지 못할 인생이 없다는 것입니다.
당시 사람들은 나병환자처럼 부정한 사람은 천국에 들어갈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천국의 주인이신 예수님이 나병환자를 받아 주셨습니다. 소망 없는 인생이라 낙인이 찍힌 사람이라도 예수님께 나오면 삶이 회복된다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예수님은 나병환자를 고치실 때, 손을 내밀어 그에게 대셨습니다(막1:41). 당시 나병환자와 접촉하는 모든 것은 다 부정해 졌지만 예수님의 능력은 나병의 부정함을 이겼습니다. 특히 예수님이 손을 내밀어 나병환자를 만져 주신 것이 나병환자에게 얼마나 큰 은혜였는지 모릅니다. 나병환자는 모든 사람들로부터 배척을 받고 버림을 받았던 사람입니다. 나병환자는 지금까지 어느 누구의 체온도 느껴 본적이 없었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나병환자를 만져 주시면서 육체의 질병뿐만 아니라 내면의 버림받은 상처까지도 고쳐 주셨던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예수님은 이 나병환자를 제사장에게 보내셨습니다. 제사장에게 가서 몸을 보이고 모세의 명한 것을 드려 그들에게 입증하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율법에 잘 순종하라고 하신 것이 아닙니다. 이미 예수님은 율법의 명령을 넘어서는 일을 하셨습니다. 당시 나병환자를 깨끗하다 선언하는 것은 제사장만 할 수 있는 일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제사장과 상관없이 나병환자를 깨끗하게 만드셨습니다. 그런데 왜 예수님이 이 나병환자를 제사장에게 보내셨을까요? 당시에 나병환자가 병 고침 받고 고향과 집으로 돌아가려면 제사장의 판정이 꼭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요컨대 예수님은 제사장 앞에서 정해진 절차를 이행함으로, 이 나병환자를 가족과 공동체로 돌아갈 수 있도록 만들어 주셨던 것입니다.
나병환자를 고치시는 예수님은 육체적 질병의 치유, 죄와 더러움을 씻어 주시는 영적인 회복과 더불어 내면의 버림받은 상처를 치유하시고 공동체적 관계까지 회복하게 하시는 것입니다. 일종의 전인치유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건강을 정의하기를 <건강은 질병이 없고 허약하지 않으며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영적으로 안정된 상태>라고 하는데 예수님이야 말로 병든 영혼을 이처럼 건강하게 만들어 주시는 분이십니다. 병에 걸렸습니까? 버림받았습니까? 외롭습니까? 의지할 데가 없습니까? 예수님께 나오시기 바랍니다. 가까운 교회로 가보세요. 예수님이 우리를 온전히 치료해 주십니다.  (1월 6일(화) CBS전북방송 크리스천칼럼 방송원고) 
* 박용태목사의 CBS 전북방송 크리스천칼럼 매주 화요일 15:55  FM 103.7 MH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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