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칼럼

형통한 삶의 비밀(박용태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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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통한 삶의 비밀
박용태목사
눈에 보이는 것, 우리가 경험하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될 때가 있습니다. 복이 아닌 것 같아도 길게 보면 복이 되는 일이 많습니다. 삶에 어려움이 닥치고 고난이 밀려온다 해서 하나님을 원망하는 것은 믿음 없는 행동입니다. 단순한 사건, 고통스러운 경험인 것처럼 보여도 실제로는 하나님이 우리 인생을 복되게 하시려고 세심하게 이끌어 가시는 과정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언제 어떤 상황에서도 우리를 사랑하시고 우리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생각할 줄 알아야 합니다.
요셉을 생각해 보세요. 요셉은 꿈이 많은 청소년이었습니다. 그러나 형들의 미움을 사는 바람에 애굽의 노예로 팔려 왔습니다. 당시 노예란 사람이 떨어질 수 있는 가장 밑바닥이었습니다. 그런데 성경은 말하기를 “여호와께서 요셉과 함께 하시므로 그가 형통한 자가 되었다(창39:2)”고 합니다. 보디발의 집에서 노예 생활을 하면서 성실한 성품과 탁월한 능력으로 애굽 왕 바로의 친위대장 집안 살림을 책임지는 청지기가 되었습니다. 어느 정도 자리 잡을 만 할 때 보디발 아내의 유혹을 물리쳤다가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히게 되었습니다. 인생이 점점 더 깊은 수렁으로 빠져 들어갔던 것입니다. 그런 상황에서도 성경은 말하기를 “여호와께서 요셉과 함께 하셨고, 여호와께서 그를 범사에 형통하게 하셨다(창39:23)”고 합니다.
사실 죽지 않고 살게 하시는 것도 은혜였습니다. 노예였던 요셉이 주인의 아내를 겁탈하려 했다는 누명을 썼지만 죽임을 당하지 않았다는 사실도 이상한 일이 아닙니까? 더욱이 요셉은 왕의 죄수를 가두는 감옥에 갇혔는데, 왕의 죄수라면 귀족들이었습니다. 귀족과 노예는 설령 죄를 지었다고 해서, 같은 대접을 받을 수 없었습니다. 희한하게도 요셉은 왕의 죄수를 가두는 감옥에서 왕의 가장 측근이라고 할 수 있었던 떡 맡은 관원장과 술맡은 관원장의 수발을 들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요셉의 이런 모든 경험이 요셉을 요셉 되게 하는데 있어서 결정적인 의미가 있습니다.
요셉이 나중에 애굽의 총리가 됩니다. 총리라는 직책은 아무나 감당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한 집안의 살림을 사는 것과 국가의 살림을 이끌어 가는 것은 차원이 다릅니다. 요셉이 어떻게 애굽의 경제를 이끌어 갈만한 능력을 얻었겠습니까? 바로 감옥 생활을 통해 배운 것입니다. 보디발의 집에 있던 감옥에서 요셉이 만났던 귀족들이 바로 애굽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에 관해 탁월한 역량을 갖춘 사람들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왕의 죄수들이었기 때문에 일종의 개혁적이며 대안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성공회대학교 신영복교수가 있습니다. 이 분이 감옥생활을 20년 동안 했는데, 감옥에서 노촌(老村) 이구영(李九榮)선생을 만났습니다. 노촌은 남파간첩으로 왔다가 체포되어 감옥 생활을 했던 분인데, 아주 실력 있는 한학자(漢學者)였다고 합니다. 신영복교수가 이분에게서 한학과 서예를 배웠습니다. 요셉이 그런 방식으로 보디발의 감옥에서 제왕수업을 한 것입니다. 요셉이 갇혔던 감옥이 요셉에게는 당시 가장 탁월한 스승을 만날 수 있었던 학교였습니다. 결국 노예로 팔려간 과정,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힌 과정을 하나하나 톱아 보면, 요셉의 인생을 빚으시고 만들어 가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알 수 있습니다. 요셉이 경험한 모든 사건의 배후에 하나님이 함께 계셨던 것입니다.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하나님이 함께 하시면 모든 일이 합력해서 선을 이루게 됩니다. 하나님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삶이되기를 축복합니다.
(11월 4일(화) CBS전북방송 크리스천칼럼 방송원고)
 * 박용태목사의 CBS 전북방송 크리스천칼럼 매주 화요일 15:55  FM 103.7 MH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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