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칼럼

야곱-은혜의 표상(정태곤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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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곱-은혜의 표상
                      정태곤 집사

창세기 25장에서 이삭의 쌍둥이 아들 중 뒤에 태어난 야곱의 이야기는 여러 가지 면에서 저를 포함한 죄인들의 본질에 대해 잘 묘사하는 것 같습니다. 그는 어머니 뱃속에서부터 형과 서로 다투다가 출산 시에도 형의 발꿈치를 붙잡아서 야곱이라는 이름을 얻었습니다. 야곱은 본질적으로 무언가를 욕망하며 붙잡으려고 다투는 죄인들의 본질을 태어날 때부터 행동으로, 이름으로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그는 고대사회에서는 별로 쓸모없는 존재였던 것 같이 보입니다. 형 에서와는 대조적으로 어머니 치맛자락에만 매달리는 사람이었다고 묘사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야곱에게는 어떤 영적인 감각이라고 할 만한 것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는 장자의 명분이 아주 귀중하다는 것을 알았고 또 그것을 갖기를 간절히 원했으며 기회가 왔을 때 놓치지 않았습니다.
이삭의 축복을 속여 가로채고 외삼촌 라반에게로 도주한 후에 펼쳐지는 야곱의 삶은 속임과 사랑과 질투와 두려움과 상실로 인해 바람 잘 날이 없는 파란만장한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도 노년에 바로 앞에서 “내 나그네 길의 세월이...험악한 세월을 보내었다”고 토로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은혜는 처음부터 그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큰 자가 어린 자를 섬기리라고 말씀하신 하나님의 야곱을 향한 은혜는 야곱의 됨됨이와는 상관없는 것이었습니다. 이 은혜는 밧단아람으로 도망치는 처량한 신세의 야곱에게 나타나셔서 언약을 주시고 얍복 나루에서 밤새 씨름하면서 축복하시고 맨 마지막에 야곱이 베냐민을 내려놓을 때까지 그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쓸모없고 잘 속이고 욕심 많은 야곱을 향한 하나님의 은혜는 하나님의 신실하신 언약과 함께 일평생 그를 향하였습니다.
우리도 야곱과 같은 죄인이지만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는 우리의 쓸모없음과 연약함 때문에 오히려 더욱 빛나는 것 같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구원하심이 전적으로 은혜임을 드러내기 위해서입니다. “하나님께서... 세상의 약한 것들을 택하사 강한 것들을 부끄럽게 하시며...세상의 천한 것들과 멸시받는 것들과 없는 것들을 택하사 있는 것들을 폐하려 하시나니 이는 아무 육체도 하나님 앞에서 자랑하지 못하게 하려 하심이라(고전2;27~29)”는 말씀처럼 아무것도 아닌 우리를 택하셔서 자녀삼아 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할 뿐입니다.
단지 하나는 야곱에게서 배울 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것은 은혜를 붙잡는 것입니다. 그가 에서의 발꿈치를 붙잡은 것처럼 하나님의 천사와 씨름한 것처럼 은혜에 대한 감각과 목마름이 있어서 주님을 꼭 붙잡을 줄 아는 것이 우리에게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야곱을 이스라엘 되게 하신 하나님을 영원히 찬송하며 그분 앞에서 자유를 누리고 하나님처럼 세상의 힘없는 사람들을 긍휼히 여길 줄 아는 하나님의 백성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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