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칼럼

개인적 종교 활동으로 만족하지 마세요(박용태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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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 종교 활동으로 만족하지 마세요.
박용태목사(전주제자교회)
교회가 더 많아지고 더 많은 사람들이 예수를 믿게 된다면 세상이 더 살기 좋아 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교회가 더 많아진다고 해서 반드시 세상이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종교적인 사람이 된다고 해서 반드시 더 윤리적인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단적인 예로 예수를 믿지는 않지만 예수 믿는 사람보다 훨씬 더 훌륭한 성품을 가지고 있거나 훨씬 더 도덕적인 삶을 사는 분들이 있습니다. 교회 다니느냐는 것보다 더 중요한 질문은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고 있느냐? 또 세상의 불의에 대항하면서 거룩하고 경건한 삶을 살려고 몸부림치고 있느냐는 것입니다.
미국 중남부에서 동남부에 걸쳐 개신교의 종교적 영향력이 특히 큰 지역을 일러서 바이블벨트라고 합니다. 큰 교회들이 많고 기독교인의 비율이 높을 뿐만 아니라 신학교나 선교단체들이 밀집해 있는 지역입니다. 그러나 기독교인이 많다고 알려진 이 지역에 깨어진 가정들이 많을 뿐만 아니라 실업률이나 범죄율 역시 높다고 합니다. 복음의 능력이 단순히 교회 생활을 한다고 해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 주는 사례입니다.
우리나라 역시 그렇습니다. 기독교가 급성장했다고 알려져 있는 60-70년대 우리나라의 부정부패 역시 더 심해졌습니다. 교회가 더 많아졌지만 세상이 더 깨끗해지지는 않았습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입니까?
가장 큰 이유는 교회를 출입하면서 예배는 드리지만 성경이 가르치는 진리를 삶에는 적용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신앙생활 따로, 사회생활 따로 인 경우가 많습니다.
두 번째 이유는 성경의 교훈을 단지 종교적인 영역에 관한 것으로만 이해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삶이란 예배를 열심히 드리고, 헌금과 봉사를 잘 하면서 성경 읽기, 기도, 전도 등을 힘쓰는 것이라고만 생각합니다. 정치, 경제, 문화, 예술, 언론, 교육, 의료 등 우리 삶의 제반 영역들에 대하여 성경이 무엇을 가르치는지를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리 삶의 모든 영역이 죄로 물들어 있기 때문에 모든 영역에서 죄와 불의에 대항하여 싸워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세상은 으레 그르려니 해 버립니다. 교회 생활과 일상생활을 구분해서 일상생활 속에서 경험하는 스트레스와 죄책감을 종교적인 행위를 통해서 덜어내고 위로를 받으려고만 합니다. 가장 종교적인 사람이 가장 불의한 사람이 될 수 있는데, 그런 괴리를 어쩔 수 없는 일이요 심지어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해 버립니다.
“여호와의 도를 지켜 의와 공도를 행하게 하려고(창18:19)” 하나님의 백성들을 부르셨다는 사실이나 하나님이 원하시는 일이 “하늘에 있는 것이나 땅에 있는 것이 다 그리스도 안에서 통일되게 하려 하심(엡1:10)”이라는 사실을 애써 무시해 버립니다.
성경을 다시 새롭게 읽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단순히 예배당에서 예배하는 종교인으로 만들려 하시는 것이 아니라 타락한 세상을 도전하고 타락한 세상 가운데서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입증하는 증인으로 부르셨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개인적 종교 활동으로 만족할 것이 아니라 복음의 진리를 정치, 경제, 문화, 예술, 교육 등 우리 삶의 모든 영역에 적용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9월 30일(화) CBS전북방송 크리스천칼럼 방송원고)
 * 박용태목사의 CBS 전북방송 크리스천칼럼 매주 화요일 15:55  FM 103.7 MH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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