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칼럼

가련한 영혼의 부르짖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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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련한 영혼의 부르짖음
박용태목사
기도는 일반적으로 하나님을 향해 부르짖는 소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고통 중에서 하나님을 향해 부르짖으면 하나님이 들으시고 응답해 주시는데 그것을 일러 “기도응답”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성경에 등장하는 또 하나의 부르짖음이 있습니다.
인류 최초의 사람 아담과 하와가 낳은 아들이 가인과 아벨입니다. 가인은 악한 사람이었습니다. 하나님께 제사드릴 때 하나님이 동생 아벨과 그 제물을 받아 주셨지만 가인과 그가 드린 제물을 받지 않으셨을 때 가인은 동생에 대한 앙심을 품었습니다. 동생 아벨을 들판으로 끌어내어 쳐 죽였습니다. 그 때 하나님이 가인에게 말씀하시기를 “네 아우 아벨이 어디 있느냐? 네 아우의 핏 소리가 땅에서부터 내게 호소”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창 4:9-10). 억울하게 죽어가는 아벨의 비명 소리를 하나님이 마치 기도를 들으시는 것처럼 들으셨던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에서 강제노역을 당하면서 고통당할 때 하나님이 그들의 부르짖음을 들으셨습니다. 성경은 “이스라엘 자손은 고된 노동으로 말미암아 탄식하며 부르짖으니 그 고된 노동으로 말미암아 부르짖는 소리가 하나님께 상달”되었다고 말씀합니다(출 2:23).
누가 의도적으로 기도한 것이 아닙니다. 다만 타락한 세상에서 억울하게 고통당하면서 신음하는 사람, 불의한 권력에 짓눌려 비명을 지르는 사람들의 외침을 하나님이 들으셨다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하나님은 이런 고통, 이런 비참한 신음소리를 내도록 만든 악한 사람을 심판하십니다.
너는 과부나 고아를 해롭게 하지 말라 네가 만일 그들을 해롭게 하므로 그들이 내게 부르짖으면 내가 반드시 그 부르짖음을 들으리라 나의 노가 맹렬하므로 내가 칼로 너희를 죽이리니 너희의 아내는 과부가 되고 너희 자녀는 고아가 되리라(출22:22-24)
가난하고 연약한 사람들을 무시하고 괴롭힌 악한 사람들에게, 하나님이 억울하고 원통한 사람을 대신하여 친히 원수를 갚아 주시겠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잘못 때문에 누군가가 고통을 당하고, 억울해 하고 원통해 하면서 신음하고 눈물 흘린다면 하나님 앞에서 그 일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합니다. 또 우리 주변에서 공공연한 불의와 죄악으로 인해 누군가가 괴로워하고 슬퍼하며 탄식한다면 하나님이 그 책임을 우리 모두에게 물으신다는 사실도 기억해야 합니다.
부정부패에 물든 사람들이 권력을 쥐고 있으면, 억울하고 원통한 사람들이 많이 생겨납니다. 빈부격차가 커지면 가난한 사람들의 신음소리와 비명소리가 커집니다. 권력과 재물을 손에 쥐고 있는 사람들이 제 앞가림이나 하면서 어려운 이웃을 충분히 돌아보지 않는다면 하나님이 그런 부자들과 권력자들을 가만 내버려 두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연약한 사람들의 탄식과 부르짖음을 들으시는 분이기 때문입니다.
타락한 세상을 살면서 긍휼과 자비가 풍성하신 하나님을 두려워할 줄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은혜와 긍휼은 가난한 자, 병든 자, 억눌린 자를 위한 것이요 연약한 죄인을 위한 것입니다. 스스로의 힘으로 자기 인생을 지탱할 수 없을 만큼 가련한 사람을 돌보시고 편들어 주시는 분이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과 같은 마음을 품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자녀라고 자처하면서 하나님이 돌보시고 편들어 주시는 가련한 영혼에 대하여 무관심하다면 얼마나 부끄러운 일입니까? 고통 중에 신음하는 가난한 영혼, 연약한 사람들의 부르짖음에 귀를 기울일 수 있어야 합니다. (9월 23(화) CBS전북방송 크리스천칼럼 방송원고)
 * 박용태목사의 CBS 전북방송 크리스천칼럼 매주 화요일 15:55  FM 103.7 MH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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