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칼럼

상식을 회복해야 합니다. 박용태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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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을 회복해야 합니다.
박용태목사
삼인성호(三人成虎)라는 말이 있습니다. 문자대로 하자면 사람이 셋 모이면 호랑이도 만들어낸다는 말입니다. 거짓말도 여러 사람이 마음을 모아 같이 하게 되면 진실처럼 생각하게 만들어 버릴 수 있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요즘은 방송이나 신문, 인터넷 같은 언론이 이런 역할을 합니다. 썩어가고 있는 4대강을 보세요. <4대강 살리기>를 한다고 해놓고서 실제로는 거의 빈사상태에 이르도록 만들어 놓았습니다. 거짓말로 시민들을 속인 것입니다. 물론 부도덕한 지난 정권이 한 일이지만 나팔수 역할을 했던 언론의 책임을 부인할 수 없을 것입니다. 현대사회에서는 언론이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아무리 중요하고 가치 있는 일이라도 언론이 모르쇠하면 묻혀 버립니다. 언론에 오르내려야 비로소 의미 있는 사건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문제는 언론이 정직하거나 객관적이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정직한 체 하면서 실상은 돈과 권력의 입맛에 맞는 내용을 다루는 경우가 많습니다. 방송이나 신문, 인터넷 등 언론이 전해 주는 정보를 대할 때마다 지금 여기서 이렇게 다루는 사건들이 당장 일주일이나 일 년 후에 우리 삶에 무슨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인지 곰곰이 생각해야 합니다. 정말 중요한 사실은 외면한 채 별로 중요하지 않은 일을 언급하는데 많은 시간을 쏟아 붓는 사례가 많기 때문입니다.
언론에서 다루는 정보가 정말 그러한가 하는 것을 잘 분별하지 못하면, ‘망둥이 따라 뛰는 꼴뚜기’ 신세 되기 십상입니다. 보다 중요한 일과 가치 없는 것을 구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언론조차 온갖 가짜 정보를 주입하는 복잡한 상황에서 옳고 그름을 분별할 수 있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상식을 활용하는 것입니다.
세월호참사도 그렇습니다. 엄청난 사고가 일어났는데, 유가족들이 알고자 하는 것은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느냐는 것입니다. 눈앞에서 수백명 아이들이 수장되는 그 상황에서 어떻게 그처럼 부실하게 대응할 수 있었느냐는 것입니다. 또 사고는 이미 일어났으니, 앞으로는 이런 일이 두 번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법과 제도를 재정비하자는 것입니다. 지극히 상식적인 주장입니다. 이런 상식 앞에서는 여야가 있을 수 없고 무슨 정치적인 이해관계를 따질 필요도 없으며 단식을 하고 시위를 벌어야 할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다만 우리 사회의 큰 문제는 이런 상식이 통하지 않는다는데 있습니다. 대통령과 집권 여당은 세월호 참사의 원인을 밝혀내자는 유족들과 시민들의 요청을 극구 외면하고 있습니다.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유가족들을 비난하는 온갖 유언비어가 난무하고 있는데, 거의가 왜곡된 내용입니다. 진실을 밝혀달라는 유가족 때문에 국정이 마비되고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어떻게 그것이 유가족 때문입니까? 도리어 진상규명을 극구 회피하고 두려워하는 어떤 세력 때문이 아닙니까? 작은 교통사고가 나도 왜 사고가 났는지 꼼꼼히 따지는 판에 어떻게 세월호 참사를 외면하고 잊어버릴 수 있겠습니까? 심지어 경제 활성화를 거론하면서, 세월호 유가족 책임론을 제기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야말로 삼인성호(三人成虎)라고 할 것입니다. 4월 16일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왜 그런 일이 벌어졌는지 질문해야 합니다. 언론은 사회적 약자의 울부짖음을 잘 헤아려야 할 사회적 책무가 있을 터인데 제대로 된 역할을 해야 할 것입니다.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인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 상식만 발동하면 쉽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상식을 회복해야 합니다.(9월 2일(화) CBS전북방송 크리스천칼럼 방송원고)
 * 박용태목사의 CBS 전북방송 크리스천칼럼 매주 화요일 15:55  FM 103.7 MH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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