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금 - 純金 - Pure Gold
고민혁집사
  성경에서 욥기는 다소 혼란스러울 정도로 혹독하며 너무도 냉소적인 친구들의 비판이 많다. 자칫 우리는 욥의 친구들의 비판을 단편적으로 읽게 되면 모두 맞는 이야기들이어서 누가 말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고 성경을 읽게 되면 분명히 욥의 친구들의 입장에 십중팔구는 동요될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그들은 바른말을 하고 있었다. 욥을 돕기 위해서 방문한 친구들이 너무나도 큰일을 당한 욥을 보면서 매우 당황스러웠을 것이며, 일반적으로 알고 있었던 하나님의 축복에 대한 그들의 기준이 다소 흔들렸을 가능성이 높았을 것이다.

  그러나 욥의 친구들은 매우 냉엄하게도 욥의 지난날의 의로운 삶을 송두리째 부숴버리고 말았다. 욥을 죄인으로 몰면서 욥에게 회개하라고 강요하는 모습은 법정에서 검사의 죄인 취조 수준일 정도였다. 법정에서도 피고의 건강상태를 고려하며 사업처리를 하고 있는 현재의 상황과 비교한다면 욥의 친구들은 그야말로 상식 이하 수준이라 단정할 수 있다. 친구들의 이러한 이야기를 한 두 시간도 아니고 계속 듣고 있어야 하는 욥의 입장을 생각해 본다. 보통의 성정을 가진 사람이라면 친구들에게 큰 화를 내며 “너희들이 나를 그렇게 모르겠느냐?” 하면서 절규하며 원통함을 크게 호소했을 것 같은데 욥의 반응은 하나님의 입장을 세심히 고려하여 응수했다. 욥은 대단히 의롭고 인내심이 큰 사람임에 틀림없다.

  우리가 잘 아는 다음의 성구에 큰 격려를 받는다. “그러나 내가 가는 길을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순금 같이 되어 나오리라” 이 성구가 욥의 고백이었다는 사실을 새삼 발견하게 되었다. 욥이 경험한 시련은 그야말로 욥의 고백처럼 단련한 후의 순금과 같았다. 실제로 순금속을 만드는 과정은 그야말로  다른 불순물들이 완전히 분리되는 과정을 거쳐야만 순금속이 석출되게 된다. 참고로 금의 용융점은 1063℃이다. 순금은 매우 유용하게 사용되는데 순금 1g이면 3km의 아주 가는 금실을 뽑을 수 있다. 그래서 반도체에서는 순금의 실을 이용하여 회로를 연결한다. 만약 그 속에 불순물이 유입되어 있다면 순금의 가치는 적어도 순금 실을 사용하는 용도에서는 “적용 불가 0점”이 된다.

  욥이 그러한 고백을 하게 된 상황을 보면, 욥이 고백한 것과 같이 “내가 앞으로 가도 그가 아니 계시고 뒤고 가도 보이지 아니하며~, 내가 그의 입술의 명령을 어기기 아니하고 정한 음식보다 그의 입의 말씀을 귀히 여겼도다.” 그렇다 우리는 종종 우리 앞길이 잘 풀리면 하나님의 인도하심이라 생각한다. 만약 우리가 의도한 바로 되지 않는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우리는 신중히 묵상해 봐야할 것이다. 종종 저는 이런 생각을 하곤 합니다. “잘 되면 하나님의 은혜, 잘 안되면 나의 잘못” 이러난 저의 생각이 바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우리는 이런 질문을 통해 신실하신 하나님을 묵상해 봐야한다고 생각됩니다. 욥의 고백처럼 순금과 같은 믿음은 혹독한 정련의 과정을 거쳐야만 합니다. 그렇지 않는다면 겉만 도금된 가짜 순금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순금의 진가는 혹독한 환경에서 확연한 차이가 나기 때문입니다. 그런 환경은 아마도 우리의 생사가 갈릴만한 일일 수 있겠습니다. 우리 제자공동체가 순금과 같은 순전한 믿음으로 주님 다시 오실 때까지 합력하여 믿음의 증거를 서로 나누고 격려하는 공동체가 되길 소망합니다.
(욥기 23장 1~17절 말씀묵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