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를 드리다보면 예배 시간의 거의 절반 정도가 <설교>를 위해 배정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설교>를 위해 그만큼 많은 시간을 사용하는 이유는 우리 교회가 <설교>를 중시하는 개혁주의 전통을 따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우리 교회는 성경 본문을 이해하고, 적용하도록 돕는 ‘강해설교’를 하고 있기 때문에 설교시간을 어느 정도 확보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무엇이든지 간단한 것을 좋아하는 시대 풍조와는 다를지 몰라도 하나님의 말씀을 잘 듣고 순종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는 관점에서 보자면 나쁘지 않습니다.
기왕 듣는 설교, 어차피 들어야 할 설교라면 어떻게 들어야 <설교>를 통해 가장 큰 유익을 얻을 수 있을까요?
1. 매일 묵상하는 성경 본문의 흐름을 따라 설교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주일에 어떤 본문을 다룰지 충분히 예상할 수 있습니다. 매일 말씀묵상을 꾸준히 하면서, 주일 설교 본문의 전후 문맥과 내용을 미리 파악하면 설교를 듣고 이해하기가 쉬울 것입니다.
2. 설교는 그저 설교자의 말을 듣는 시간이 아닙니다. 설교자가 가장 뛰어난 사람이기 때문에 설교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설교자가 설교를 하는 이유는 그가 회중 가운데서 설교를 하는 직분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설교>는 설교하는 직분을 맡은 ‘설교자’와 설교를 듣는 ‘회중’이 함께 만들어 가는 시간입니다. 설교자는 설교를 하면서 하나님과 하나님이 맡겨주신 회중을 섬기고, 회중은 설교를 들으면서 예배를 드리는 것입니다. <설교>는 설교자와 회중이 함께 하나님의 말씀 앞에 귀를 기울이며, 또 함께 말씀 앞에 무릎 꿇는 시간입니다.
3. <설교>를 사람의 말이 아닌, 하나님의 말씀으로 들어야 합니다. 동시에 이것이 정말 그러한가? 성경의 가르침을 잘 따져보면서 하나하나 확인해 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4. 설교가 정말 성경의 가르침이라면 아멘!! 하며 순종해야 합니다. 성경의 가르침과 다르다는 생각이 들면 질문해야 합니다. 질문을 잘 하면 성경을 잘 이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말씀에 견고하게 뿌리 내린 신앙을 세워갈 수 있습니다.
5. 설교를 들으면서 자신이 설교를 바르게 이해하고 있는지, 그 말씀에 어떻게 응답하는 것이 좋을지, 다른 성도들과 나누면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함께 점검하면서 말씀에 순종하는 연습을 하는 것입니다. 설교가 그저 개인에게 들려지는 하나님의 말씀이 아니라, 공동체 전체를 향해 주어지는 말씀인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설교는 함께 듣고, 함께 나누면서 적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6. 설교를 들을 때 메모를 하면서 듣는 것이 좋을 수 있습니다. 찬찬히 메모를 하면 본문의 맥락과 의미, 핵심을 더 잘 포착할 수 있습니다.
7. 요즘은 인터넷이든 다양한 SNS를 통해서 좋은 설교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있습니다. 잘 검증된 설교자라면, 다양한 설교자의 설교를 들어 보는 것도 유익할 수 있습니다.
우리 교회가 매일 묵상을 위해 사용하는 성서유니온의 『매일성경』은 6년간 묵상하면 성경 전체를 다 읽을 수 있도록 편집되어 있습니다. 우리 교회는 모든 성도들이 성경 전체를 다 읽고 묵상하기를 바라는 취지로 『매일성경』 주일 본문을 바탕으로 하는 강해설교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매일 묵상을 토대로 주일 설교를 듣자는 것입니다. 믿음이 어린 성도들이나 처음 나온 분들은 조금 힘들 수 있겠습니다만, 누구든지 성경을 잘 읽고 성경에 바탕한 신앙을 배워야 한다는 점에서는 정당한 방향을 유지하고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설교를 잘 들으면서 하나님의 말씀에 매이는 은총을 누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박용태목사(전주제자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