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외교관 평양에서 보낸 900일』, 존 에버라드, 책과함께
2015.08.07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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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Only Beautiful, Please>라는 원제는 저자가 평양 주변을 자전거로 여행하면서 사진을 찍을 때 만났던 어느 북한군장교가 부탁한 말에서부터 왔습니다. 이 책은 외부사람들에게 이처럼 오직 좋은 것만 보여 주고 싶어 하는 북한을, 2006년 2월~2008년 7월까지 평양 주재 영국 대사로 근무했던 저자의 경험을 중심으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북한이 어떤 나라인지, 북한 사람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를 말해 주는 증언들이 많지만, 이 책에서 저자는 평양에 살지만, 최고의 특권은 누리지 못하는 엘리트 비핵심층(저자의 표현)과의 만남을 토대로 보통 북한 사람들의 모습, 생각들을 보여주는데 상당히 균형 잡힌 시각을 가지고 북한 사회를 들여 볼 수 있게 해 줍니다. 북한의 붕괴를 염두에 두고 시도했던 대북정책이 실패했다는 것을 지적하는 따끔한 면도 있지만, 가난하고 낙후된 북한에 살면서 북한의 독특함을 이해해 보려고 했던 저자의 따뜻한 마음에 대한 고마움이 느껴지는 이 책, 북한이해를 도와주는 상당히 괜찮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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