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엄마의 거창고 직업십계명 3년 체험기>라는 부제가 붙어 있는 이 책은 교육전문기자인 저자가 전성은 선생의 구술을 바탕으로 거창고등학교의 그 유명한 <직업선택 십계명>을 에세이 형식으로 풀어 쓴 책입니다. 본래 직업선택 십계명은 전영창 교장의 교육 철학을 당시 거창고 교사였던 전성은선생과과 도재원선생이 열 가지 계명의 형태로 정리한 것인데, 거창고 강당 뒤편, 소박한 액자에 담겨 걸려있다고 합니다. 이 책에는 굳이 시골 학교를 지망해서 가난한 아이들의 뒤를 봐주는 교사, 멸종위기 호랑이의 다큐멘터리를 찍으러 노숙을 감수하는 PD, 안정된 직장을 포기하고 마음의 소리를 좇아 직업을 바꾼 문화재복원가, 남들 다 꺼려하는 영농인의 삶을 사는 농부의 아들, 일본에서 ‘종군위안부’ 영화를 상영한 시민운동가이자 교수 등 소박하지만 소명을 따라 살아가는 거창고 졸업생들의 이야기가 실려 있습니다. 전성은선생의 교육 3부작과 함께 읽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